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성동구에는 멀리 가지 않아도 연인 혹은 가족과 데이트하며 힐링 하기 좋은 뷰 맛집이 두 곳 있다. 화려한 장미꽃 뷰를 자랑하는 '대현산 장미원'과 서울 도심의 전경을 360도 파노라마 뷰로 바라볼 수 있는 '응봉산 팔각정'이다.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지난 주말, 장미꽃 구경도 하고, 선선한 밤바람을 맞으며 서울 도심의 야경도 감상하고 싶어 집을 나섰다.

대현산 장미원은 동네 사람들만 알 수 있는 숨은 힐링 명소다. 성동구 금호1가동 언덕길을 오르면 마주하게 되는 장미원은 2018년부터 성동구에서 유휴 공간을 활용해 가꿔온 곳이다. 총 4만 8,000주의 장미 군락을 이루며 봄, 여름, 가을까지 색색의 다양한 장미가 마치 비밀의 정원처럼 주민들을 반긴다. 지난해부터 봄 장미 축제와 가을 음악회를 열고 있는데 지난 5월 13일에도 '대현산 장미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장미원 입구는 ‘대현산 장미특화거리’라는 새로운 이름이 장식되어 있었다. 장미원은 자수화단과 장미테마원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자수화단은 로즈나우, 핑크퍼퓸, 블루리버 등 20종의 꽃들로, 장미테마원은 엘비스, 레드플레임, 벨베데레 등 35종의 장미들로 다채롭게 이루어져 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고래 모양의 벤치 위에 앉은 피노키오 조형물과 뱀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조금 더 걷다 보면 달에서 절구를 찧고 있는 토끼의 벤치 조형물이 있는데, 조형물 옆면에는 어릴적 즐겨 부르던 동요 ‘반달’의 가사가 적혀 있어 추억이 돋기도 한다. 중간중간 보이는 아치형 게이트는 각종 꽃과 식물들이 함께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언덕 아래쪽에는 의자와 해먹이 함께 놓여 있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옆쪽 계단으로 내려가면 언덕 아래의 도보로 이어져 있어 연인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가볍게 산책하기에도 좋다. 저녁이 되면 은은한 조명이 불을 밝혀 한낮과는 다른 밤의 장미를 만날 수 있다.

대현산 장미원에서 활짝 핀 장미꽃으로 힐링하고 응봉산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20분 남짓 걷다 보니 어느새 서울 시내 전경이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응봉산 팔각정에 다다른다. 응봉산 정상에 있는 팔각정으로 올라가는 길은 데크 계단길로 되어 있는데 그리 높지 않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응봉산은 요즘 가장 핫한 서울 야경 명소로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TV 프로그램에도 종종 등장하는 곳이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야경 덕에 서울시 우수 조망 명소로 선정되기도 했다.

약 95m 높이에서 서울 야경을 바라볼 수 있는데 가까운 중랑천부터 서울숲은 물론 한강과 저 멀리 롯데월드타워, 청계산, 관악산의 경관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강북강변도로, 동호대교, 성수대교, 영동대교 위를 달리는 도심의 자동차 행렬도 멀리서 보니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워 보인다. 서울 시내의 전망을 360도 파노라마 뷰로 담을 수 있어 사진작가는 물론 MZ세대들의 포토존으로도 유명해 ‘응봉산 포토아일랜드’로도 불린다.

응봉산 정상에 위치한 팔각정은 그동안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다가 지금은 개방된 상태다. 낮에도 아름답지만 밤이면 화려한 조명으로 물든 도심의 풍경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한밤의 데이트를 즐기려는 연인들에게 핫 플레이스로 유명한 이유다. 응봉산 팔각정에는 서울 시내 전경을 감상했다면 내려가는 길을 고르는 재미도 있다. 서울숲으로 이어진 길과 남산으로 가는 길 등 다양한 방향으로 오갈 수 있도록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