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얼마 전, 광화문 라운지에서 테라리움을 만드는 수업에 참여했다.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환경이 맞지 않았는지 식물이 시들기 시작했다. 이유가 몹시 궁금했던 차에 우연히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바로 건국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의 지역상생 프로그램인 ‘도시농업 스마트팜 전문가 체험 프로그램’이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코딩을 이용해 테라리움 환경을 보존해 주는 공기청정기 제작 체험이라 더 눈길이 갔다. 식물을 키우는 환경이 맞지 않아도 자동으로 테라리움 환경에 맞춰 주고, 식물이 정화한 깨끗한 공기를 실내공간에 공급한다기에 신기하여 신청해 보았다.

5월 23일 건국대 생명과학관 부속동 연구실에는 지역주민과 대학생 등 다양한 시민들이 모여 있었다. 한쪽 편에는 식물과 다양한 키트들이 놓여 있었다. 모두 준비물인 노트북을 꺼내 수업을 준비하고 있었고, 각자 자리에는 공기청정기 키트와 화분 세트가 놓여 있었다.

이번 건국대 캠퍼스타운 지역상생 프로그램은 1회 3시간씩 각각 3종류의 식물 관련 키트를 만들도록 구성돼 있다. 5월 23일부터 시작하는 수업은 회차마다 선착순으로 15명씩 신청을 받아 6월 15일까지 7번의 체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모인 시민들은 코딩과 식물에 관해 간단한 설명을 듣고 테라리움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스마트 식물재배기와 스마트 꽃 재배기 등 스마트팜의 기초를 배우게 된다.

서울시 캠퍼스타운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시민들은 비용 없이 코딩 교육과 식물 교육을 함께 받을 수 있다. 특히 아두이노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 코딩을 모르는 사람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고안했다.

아두이노는 외부 전자장치와 연결해 작동 가능한 다양한 물건을 만들거나 제어할 수 있게끔 하는 마이크로 컨트롤러다. 아두이노를 사용한 '플랜투이노'는 건국대 박신애 교수가 개발한 식물 융합 감성 코딩 교육 프로그램으로, 박신애 교수는 2018년 교내 창업지원단과 협업해 ㈜그린포러스를 설립했다.

서울시는 서울 소재 대학교와 함께 ‘캠퍼스타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업해 대학·지역 합동 축제 및 특화된 창업 보육 프로그램, 지역 협력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대학과 청년, 지역주민이 상생하는 지역 공동체를 구축하는 데 목적을 둔다.

2023년에는 16개의 종합형과 12개의 단위형으로 총 28개소 캠퍼스타운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2023년 내에는 2,200개 팀이 창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과도 좋았다. 2022년 106개소의 대학별 창업지원 시설을 조성했으며, 캠퍼스타운 창업 기업들이 국내·외 주요 상을 휩쓸거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대학 자원을 연계해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캠퍼스타운형 취업사관학교도 시범운영했다.

올해는 우수기업에 집중 지원하기 위해 3월부터 민간에 위탁해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는 대학 캠퍼스타운과 국내·외 창업지원 기관 간의 협력 거점 역할을 한다.

이번 ‘도시농업 스마트팜 전문가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 건국대학교는 2021년 제4기 신규 종합형 사업에 선정되었다. 특히 ‘K-이노베이션 스테이션 캠퍼스타운 조성’을 취지로 바이오, ICT, 그린 특화 창업 육성과 창업 인재 양성, 청년 창업 허브 구축을 통한 지역 활성화 사업 등을 하고 있다.

건국대 지역 활성화 프로그램에는 반려동물 문화산업 활성화 및 도시농업 활성화 추진 등이 있다. 현재 반려동물 전문가 양성 교육을 모집하고 있으며, 9~10월경에는 반려동물학교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스마트팜 전문가 체험 및 식물 치유, 청소년 진로 탐색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상생을 도모할 계획이다.

오랜만에 대학에서 강의를 들으니, 대학 시절로 돌아간 듯 활력이 솟는다. 생각보다 재미있어 스마트 꽃 재배기 수업도 들어볼 생각이다. 서울캠퍼스타운 누리집에서 대학과 지역이 함께하는 다양한 캠퍼스타운 사업단의 프로그램을 찾아 신청해 보면 어떨까. 대학별 특화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반갑게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