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서대문에서 시작해 봄! 안산 자락길로 벚꽃 구경 가볼까?

문서 본문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꽃 개화 시기도 앞당겨졌다. 개나리, 진달래는 물론 벚꽃도 지난 주말 사이 절정에 이르면서 도심 각지에서 꽃 축제가 열렸다. 서대문구에서도 4월 1일부터 9일까지 2023 서대문 안산 봄빛 축제 ‘서대문에서 시작해 봄’ 축제가 진행됐다. 행사가 진행된 안산과 홍제천 일대는 눈처럼 하얗게 핀 벚꽃들이 꽃구경 나온 많은 시민들을 반기고 있었다.

안산은 40~50년의 수양벚나무, 산벚나무, 왕벚나무 등 3,000여 그루의 벚나무 꽃이 해마다 장관을 이루는데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비를 맞으며 걷고 있으니 문득 소설 <빨간 머리 앤>이 떠올랐다. 주인공 앤은 하얗게 꽃핀 사과나무 길을 보며 ‘환희의 하얀 길’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안산은 그야말로 ‘환희의 벚꽃길’을 이루고 있었다.

안산은 서대문구 봉원동, 연희동, 천연동, 홍제동에 걸쳐 있다. 말의 안장과 닮았다 하여 ‘안산(鞍山)’으로 불리는데, 다른 이름으로는 ‘무악(毋岳)’이라고도 불린다. 비교적 낮고 넓은 산지형 공원으로 벚꽃마당, 잔디마당, 허브원, 연희숲속쉼터를 비롯해 세종 때 만들어진 봉수대, 신라 진성여왕 때 창건한 봉원사,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1호로 새롭게 탄생한 홍제천 폭포마당 등이 자리하고 있어 볼거리도 다양하다.

무엇보다 안산에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자락길’이 있기 때문이다. 산자락의 자락을 뜻하는 자락길은 경치가 아름다운 도심 속 산자락에 평균 경사도 9% 미만의 데크 산책로를 조성해 만든 걷기 좋은 길이다. 안산 자락길은 안산 둘레를 도는 총 7km의 숲길 코스다. 전국 최초의 순환형 무장애길로 휠체어나 유모차가 다닐 수 있어 장애인은 물론 어린이, 노약자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7km 한 바퀴를 도는 데 약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니 부담 없이 산책을 즐기기 좋다. 산림청이 ‘걷기 좋은 명품숲길’ 30선에 안산 자락길을 선정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서대문구청 방향에서 안산 벚꽃길로 올라가는 길에 활짝 핀 벚꽃 ©김정원
서대문구청 방향에서 안산 벚꽃길로 올라가는 길에 활짝 핀 벚꽃 ©김정원
안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는 게시판 ©김정원
안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는 게시판 ©김정원

안산 자락길은 진입로가 많아 접근성도 좋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과 무악재역, 홍제역과 가까운데 서대문독립공원을 지나 오르는 방법과 서대문구청 옆길로 오르는 방법, 홍제천 폭포마당에서 오르는 방법 등이 있다. 특히 서대문구청 방향으로 오르면 바로 만나게 되는 안산 벚꽃마당은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는 벚꽃 명소이기도 하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감상하며 걷다가 안산 정상을 향해 오를 수도 있지만 걷기 좋은 안산 자락길로 향하는 길과 만나게 된다.

무장애 데크길을 따라 걷는 안산 자락길 좌우에는 하늘 높이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숲과 푸른 잣나무 숲 등 구간별로 다양한 수종의 숲을 만날 수 있어 사계절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힘들게 높은 산에 오른 것도 아니고 단지 데크길을 걸었을 뿐인데 마치 산 정상 전망대처럼 서울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좋다. 바로 인접한 인왕산이 마주 보이고, 저 멀리 청와대와 경복궁, 서울성곽까지 조망할 수 있다. 중간중간 쉴 수 있는 너른 데크에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온 방문객들이 삼삼오오 돗자리를 펴고 앉아 있고, 곳곳에 안심 화장실도 설치되어 있어 편리하다. 안산 자락길을 따라 내려오면 주변에 서대문독립공원과 서대문형무소, 서대문자연사박물관 등 역사적인 명소가 많아 산책 후 들러 보기에도 좋다.

서대문구에서는 시민들의 편의성과 안정성을 위해 안산 자락길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유·무선 네트워크 등 첨단 기술을 접목시킨 스마트 안심길을 조성하기도 했다. 전 구간에서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 와이파이 40대가 설치되어 있고, 각종 구정 정보 및 안전 관련 내용을 전하는 ‘디지털 사이니지(전자 안내판)’, 미세먼지 등의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표시하는 ‘스마트 알리미’ 등이 함께 설치되어 있다.

피톤치드 가득한 안산 자락길도 걷고, 만개한 벚꽃들을 보니 삭막했던 마음도 어느새 가벼운 봄바람이 불어와 따스해진다.
연희숲속쉼터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벚꽃마당, 잔디마당 등으로 나뉘어 있다. ©김정원
연희숲속쉼터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벚꽃마당, 잔디마당 등으로 나뉘어 있다. ©김정원
잔디마당에서 많은 사람들이 벚꽃을 구경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정원
잔디마당에서 많은 사람들이 벚꽃을 구경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정원
잔디마당의 그네 의자에 앉아 벚꽃을 즐기는 아이들 ©김정원
잔디마당의 그네 의자에 앉아 벚꽃을 즐기는 아이들 ©김정원
벚꽃으로 둘러싸인 벚꽃 마당은 공간이 넓어 종종 공연도 열린다. ©김정원
벚꽃으로 둘러싸인 벚꽃 마당은 공간이 넓어 종종 공연도 열린다. ©김정원
<빨간 머리 앤>의 '환희의 흰 길'이 연상되는 벚꽃나무 길 ©김정원
<빨간 머리 앤>의 '환희의 흰 길'이 연상되는 벚꽃나무 길 ©김정원
안산 자락길을 올라가는 길에 있는 커피차에서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 먹을 수 있다. ©김정원
안산 자락길을 올라가는 길에 있는 커피차에서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 먹을 수 있다. ©김정원
울창하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숲을 보면 답답함이 뻥 뚫리는 걸 느낄 수 있다. ©김정원
울창하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숲을 보면 답답함이 뻥 뚫리는 걸 느낄 수 있다. ©김정원
간단히 점심을 먹거나 발걸음을 멈추고 쉴 수 있는 데크 ©김정원
간단히 점심을 먹거나 발걸음을 멈추고 쉴 수 있는 데크 ©김정원
안산 자락길을 따라 중간중간 마련되어 있는 안심 화장실 ©김정원
안산 자락길을 따라 중간중간 마련되어 있는 안심 화장실 ©김정원
시원한 물을 떠 마실 수 있는 약수터도 있다. ©김정원
시원한 물을 떠 마실 수 있는 약수터도 있다. ©김정원
전망대에 오르면 저 멀리 인왕산이 보인다. ©김정원
전망대에 오르면 저 멀리 인왕산이 보인다. ©김정원
무장애길인 만큼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김정원
무장애길인 만큼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김정원
독립문공원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에서는 개나리 등 형형색색 핀 봄꽃들을 만날 수 있다. ©김정원
독립문공원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에서는 개나리 등 형형색색 핀 봄꽃들을 만날 수 있다. ©김정원
안산 자락길을 다 내려오면 바로 앞에 서대문형무소가 있다. ©김정원
안산 자락길을 다 내려오면 바로 앞에 서대문형무소가 있다. ©김정원

서대문 안산 자락길

○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봉원동
○ 교통 :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 무악재역 4번 출구, 홍제역 3번 출구
서울두드림길 누리집
○ 문의 : 02-330-1958

문서 정보

서대문에서 시작해 봄! 안산 자락길로 벚꽃 구경 가볼까?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김정원 생산일 2023-04-10
관리번호 D0000047812566 분류 기타
이용조건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