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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에서 만난 '2030 부산세계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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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친구들과 함께 여수에 여행 간 적이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였는데 많은 관광지 중에서 여수에 간 까닭은 ‘2012 여수 엑스포(EXPO)’를 보기 위해서였다. 아직도 그날 탔던 KTX를 잊지 못한다.

엑스포 하면 떠오르는 도시가 ‘여수’라면, 부모님 세대는 바로 ‘대전’을 떠올린다. ‘1993 대전 엑스포’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캐릭터인 ‘꿈돌이’는 30년 넘게 대전을 대표하는 마스코트로 활약하고 있고, 당시 처음 소개된 자기부상열차는 현실이 됐다.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도전하는 부산 ©심재혁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도전하는 부산 ©심재혁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부산이 도전하고 있다. 앞서 말한 두 개의 엑스포는 모두 인정박람회고, 우리나라가 유치에 도전하고 있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등록박람회다. 등록박람회는 1800년대 시행했던 만국박람회의 전통을 계승하여 5년마다 개최한다. 또한 크기와 규격 등 제한이 많은 인정박람회와 달리, 등록박람회는 전시 규모와 주제에 제한이 없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행사 '광화에서 빛:나이다'를 찾은 시민들 ©심재혁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행사 ‘광화에서 빛:나이다’를 찾은 시민들 ©심재혁

광화문광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행사 ‘광화에서 빛:나이다’가 3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진행됐다. 이번에 진행된 행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부산 방문을 앞두고 한국 국민의 유치 열망을 국내외에 알리고자 기획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세계박람회의 역사와 의미, 미래 등 3개 테마로 구성해 역사를 살펴보면서 부산세계박람회의 미래를 꿈꿀 수 있었는데, 먼저 박람회의 역사를 보여주는 타임 투 엑스포(Time to EXPO) 구역을 살펴봤다. 이곳은 세계박람회가 인류에게 얼마나 많은 편의를 제공했는지 발명품을 통해 생각할 수 있다. 전화기, 전구·축음기, 자동차, 비행기, TV 등 현대 문명을 바꾼 수많은 발명품이 세계박람회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인류는 혁신을 거듭했다.
박람회의 역사를 보여주는 타임 투 엑스포(Time to EXPO) 구역 ©심재혁
박람회의 역사를 보여주는 타임 투 엑스포(Time to EXPO) 구역 ©심재혁

세계박람회는 세상을 바꾼 기술들을 선보였다. 그중에서 교통과 산업에서 혁신을 일으킨 증기기관, 대륙과 대륙을 획기적으로 건널 수 있는 비행기가 인상 깊었다. 에펠탑과 자유의 여신상이 세계박람회를 통해 소개됐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특히 프랑스와 미국의 상징인 에펠탑과 자유의 여신상이 각각 미국과 프랑스가 프랑스 혁명 100주년, 미국 독립전쟁 승리 100주년을 맞아 선물했다는 사실은 역사적 의의가 크다.
1851년 영국에서 첫선을 보인 증기기관은 산업혁명의 시초가 되었다. ©심재혁
1851년 영국에서 첫선을 보인 증기기관은 산업혁명의 시초가 되었다. ©심재혁

EXPO라는 안경을 쓴 부산 소통 캐릭터 ‘부기’는 부산에서 세계박람회가 개최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시민에게 알려주었다. 부산의 상징인 갈매기가 세계의 엑스포가 열린 도시들을 항해한 다음, ‘2030 부산세계박람회’로 향하는 여정이 인상 깊었다.
EXPO라는 안경을 쓴 갈매기 '부기' ©심재혁
EXPO라는 안경을 쓴 갈매기 ‘부기’ ©심재혁

‘박람회의 의미를 체험하다’라는 주제 아래 SK, 현대자동차그룹, 삼성전자, LG 등 국내 기업과 부산시가 부스를 운영했다. 먼저, 부산시는 ‘탄소’, ‘친환경’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렸다. 또한 ‘2030 부산세계박람회’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안내했다. 관람객은 우리나라 인구와 비슷한 최대 5,000만 명, 부가가치는 18조 원에 달한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통해 50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와 43조 원의 생산 유발은 덤이다.
등록박람회와 인정박람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다. ©심재혁
등록박람회와 인정박람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다. ©심재혁

부산시 부스는 주로 친환경을 알리는 체험으로 꾸며졌다. 시민들의 눈길을 끈 ‘그린클 챌린지’는 환경을 뜻하는 그린(Green)과 자전거(Bicycle)의 합성어로, 자전거를 타는 동안 영상을 통해 부산에 있는 참가자와 화상으로 만나 대결하는 게임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린클 챌린지를 통해 만든 전기에너지는 에너지 취약계층에게 기부될 예정이다. ©심재혁
그린클 챌린지를 통해 만든 전기에너지는 에너지 취약계층에게 기부될 예정이다. ©심재혁

직접 발로 밟으면서 전기를 생산,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체험도 진행됐다. 체험에 참여한 한 소년은 “열심히 달려 전기를 생산해서 기쁘다”며 “에너지의 소중함을 알 수 있었다”고 건넸다. 여기서 생산된 전기는 에너지 취약 계층에게 전달된다.
압전패드를 발로 굴러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체험이 진행됐다. ©심재혁
압전패드를 발로 굴러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체험이 진행됐다. ©심재혁

기업 부스들은 기업 홍보와 함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2030년이 되면 기술 발전으로 달라지게 되는 삶을 집중 조명했다. 친환경 전기자동차를 시연할 수 있는 현대자동차 부스에는 꽤 많은 줄이 있었고, 커피와 텀블러를 나눠주는 스타벅스 부스에서는 사람들이 시계만을 쳐다보기도 했다.
꽤 많은 시민이 줄섰던 현대자동차 부스 ©심재혁
꽤 많은 시민이 줄섰던 현대자동차 부스 ©심재혁
포토존이 설치되어 인기를 끌었다. ©심재혁
포토존이 설치되어 인기를 끌었다. ©심재혁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시민들이 직접 작성한 문구들이었다. 서울과 부산이라는 가깝고도 먼 도시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성공적인 유치를 응원하는 서울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오롯이 전달된 것 같았다. 특히 ‘2030 부산세계박람회’가 열리게 되면 부산 북항 일대에서 진행되는데, ‘돌아와요 부산항에’라는 메모가, 부산 북항을 뜻하는 것 같았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돌아와요, 부산항에' 메모가 눈에 띈다. ©심재혁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돌아와요, 부산항에’ 메모가 눈에 띈다. ©심재혁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가 확정된다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월드컵과 올림픽에 이은 3대 메가 이벤트를 모두 치르는 국가가 된다. 그 시작은 1988년, 서울올림픽이었다. 1988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2030 부산 세계박람회’까지. 반세기 동안 우리는 3대 메가 이벤트를 모두 개최한 국가가 되는 셈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줬듯이, 밴쿠버와 소치 두 차례 유치에 실패했지만 세 번 만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치렀듯이, 우리는 반드시 세계박람회를 유치할 것이라 확신한다. 2030년 부산에서 세계박람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많은 시민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벨리곰도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응원합니다! ©심재혁
벨리곰도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응원합니다! ©심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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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에서 만난 '2030 부산세계박람회'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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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심재혁 생산일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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