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평소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사이트를 자주 둘러보는 편이다.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이 많아 주기적으로 살펴보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사교육비 지출도 줄여주니 일석이조다. 지난 겨울방학, 아이들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체험을 찾던 중 4차 산업혁명 체험센터 '서울퓨처랩'이 눈에 들어왔다. ☞ [관련 기사] 드론조종, 로봇코딩 체험해볼까! 마곡에 '서울퓨처랩' 개관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서울퓨처랩은 퍼놀로지(Fun+Technology)를 기반으로 메타버스, 자율주행, AI로봇 방탈출 게임, 드론 조종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주 이용대상은 초등 4~6학년이다.

마침 초등학생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기자는 작년 시범운영 기간 동안 자율주행, 로보틱스, 메타버스, AI로봇 등 총 4종류의 프로그램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초등 저학년 아이는 체험이 진행되는 동안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었고, 스스로 이해하며 체험을 즐기기에는 고학년이 조금 더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프로그램의 특성과 아이의 성향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로만 해 두자.

서울퓨처랩은 작년 10월부터 시범운영을 통해 프로그램의 구성과 시간 등을 조정, 3월 7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딱딱하고 지루한 강의식 설명이 아닌 실내 드론 비행, 로봇 코딩, 자율주행 배달로봇, 인공지능 기반 방탈출 게임 등 각종 혁신기술을 직접 몸으로 느끼면서 쉽고 재미있게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사뭇 진지하면서도 즐거워 보이는 모습이었다. 옆에서 구경하던 기자도 동심으로 돌아가 게임 한 판만 시켜 달라 요청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가까스로 잘 삼켜 냈다. 저학년 아이들은 VR기기를 착용할 때 조금 긴장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퓨처랩 관계자에 의하면 앞으로도 프로그램 모니터링과 참여자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운영 프로그램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한다.

보호자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라운딩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개인적으로 AI로봇 방탈출 게임이 재미있어 보여서 예약을 하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이 게임은 예외였다. 아이와 함께 추억도 쌓고, 4차 산업혁명의 미래기술을 체험해 보기에 유익한 프로그램이라 다음 기회에 예약을 해 보려 한다.

'오큘러스 퀘스트2'는 VR(가상현실) 헤드셋이다. 퓨처교육관의 XR 체험존에 들어선 순간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이 생각났다. 체험자는 이 기기를 사용하여 가상의 세계로 들어서게 되고, 미래 사회의 주인공이 되어 다양한 미래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

오는 2025년부터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코딩 교육이 의무화되며 코딩·인공지능(AI)교육을 위한 소프트웨어 수업 시간이 지금보다 2배 늘어난다. 이에 따른 학생 및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엄마의 입장에서 솔직한 마음으로는 또 다른 사교육 수요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게 되진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런 걱정을 덜어 줄 수 있는 4차산업혁명 체험센터 서울퓨처랩이 새로 개관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AI 관련 전문가들은 앞으로 챗GPT 시대를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갖춰야 할 역량으로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를 강조한다. 디지털 사회 속에서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수집 및 분석하고, 창의적인 생각, 비판, 협력 등의 과정을 거쳐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뜻한다.

서울퓨처랩에서도 이와 같은 교육관을 추구하며 체험관을 운영 중이다. 체험관을 둘러보며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이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흥미를 느껴 조금 더 깊이 배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위한 연계 프로그램 및 교육기관이 있을까?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서울퓨처랩과 연계된 교육기관이 마곡에 개관 예정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앞으로 마곡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뉴테크체험관2로 들어서면 가상인간의 안내를 받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S! 참여자들은 팀으로 구성되어 각 방의 미션을 받고, 인공지능 로봇들과 함께 다양한 미션을 해결한다. 미션 깨기를 성공하며 망가진 공장을 복원해서 탈출하는 게임형 체험공간이다.

체험공간을 둘러보니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AI로봇 방탈출 체험을 끝낸 참여자의 소감을 물어보니 마치 자기가 비밀요원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베일에 싸여져 있는 이 특별한 공간이 궁금하다면 아이와 함께 서울퓨처랩을 찾아 보자. 아이에게 즐거움을, 부모에게 자유시간을 선사하는 선물 같은 하루가 될 것이다.

각 체험 프로그램의 세부 일정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서울퓨처랩' 검색)을 통해 확인하자. 체험 진행 날짜는 다르지만 모든 프로그램 예약 오픈일과 시간은 동일하다. 2주차씩 신청으로 격주 화요일 18:15에 예약 시스템이 오픈한다. 참고로 3월 예약시스템 오픈일은 3월 7일, 3월 21일이다.

자, 이제 3월 21일 18:15에 맞춰 휴대폰 알람을 설정해 두자. 미리 로그인을 해 두고 광클에 성공한 자만이 기회를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