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서울을 굽어보는 인왕산과 북악산 자락에 자리 잡은 서촌은 조선시대부터 현대 예술과 문학, 역사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시간이 멈추다 가는 곳, 서촌만의 매력에 끌려 골목골목을 천천히 걸었다.

옛 한옥 형태를 고스란히 보존한 가옥부터 말끔하게 단장한 양옥이 공존하고 있는 서촌에는 나지막한 한옥 지붕과 정겨운 담벼락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왕의 탄생지, 문인·예술가의 집터, 오래된 가옥, 전통 시장이 있는 아기자기한 골목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모처럼 여유를 만끽했다.

얼마 전 '퍼멘티드 서촌'이란 이름으로 '서촌 마을 안내소'가 문을 열었다. 서촌은 근·현대 건축 자산과 생활 유산이 곳곳에 남아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역사 문화 지역이며, 도시 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선정되어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엔 전통 가옥들의 가치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한옥 보존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북촌이나 인사동에 뒤이어 한옥 보존지구로 지정되었다.

경복궁 서쪽에 있는 마을, 서촌(西村)은 조선시대에는 장의동이나 장동, 우대로 불렸으며, 2010년대 들어서는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이라 하여 '세종마을'로도 불렸다. 조선시대에는 왕족과 사대부, 중인들의 거주지였으며, 일제강점기 이후에는 많은 문인과 예술인이 자리 잡은 곳이다.

서울시는 2020년 8월, 공공한옥을 운영·관리할 신규 운영자를 공모했고, 이후 설계와 공사를 거쳐 서촌 마을 안내소 '퍼멘티드 서촌'의 문을 열었다. 서촌 여행의 시작점이자 지역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커뮤니티형 공공 한옥으로 마을 안내소 겸 책방(북카페) 등 복합 문화 공간을 목표로 출발한 공간이다. 마을의 역사, 문화, 이야기를 체험하는 공간이자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류의 장소가 되기 위한 대장정이 이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