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입춘(立春)은 우리나라의 24절기 중 첫 번째로, 봄의 시작으로 본다. 2023년의 입춘에 '서울식물원'에 방문해 푸르른 식물들 사이에서 봄을 맞이했다. 주말 오후 서울식물원은 가족, 커플 등 많은 시민들로 가득했다.

서울식물원은 서울시 최대 규모의 식물원으로 8,000종 이상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크게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 주제원 등 4개 구역으로 나뉘어 각 구역마다 테마를 가진 식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 주제원 내 온실정원은 세계 유일의 오목한 접시 모양의 온실로 열대와 지중해에 위치한 12개 도시의 식물들이 전시되어 있어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특색 있는 식물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식물 관련 교육 및 체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계절에 맞춰 특색 있는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식물과 시민이 가까워질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입장권은 지하 1층 매표소와 무인발권기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요금은 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이고, 할인 대상자는 매표소를 이용하면 된다. 65세 이상 어르신과 6세 미만 유아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서울시에서 발급하는 다자녀 가정 지원 카드를 소지한 경우 입장료 3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식물문화센터 안 온실정원에서는 다양한 열대·지중해 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식물들을 만나니 색다른 경험이었다. 온실이라 매우 따뜻해 겉옷을 벗고 다니는 시민들도 볼 수 있었고, 곳곳에 비치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시민들도 많았다. 온실정원에 있는 스카이워크를 통해서는 좀 더 넓은 시야로 쾌적하게 정원을 바라 볼 수도 있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집에서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만큼 식물에 대한 관심도도 커졌는데, 식물을 잘 기르는 금손이 있는 반면, 식물을 기르기 어려워 하는 '곰손'이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있다. 식물을 기르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는 시민들이라면 주목해보자. 서울식물원 내에는 '곰손'들도 식물을 잘 기를 수 있도록 희망을 심어주는 공간 및 프로그램들이 있다.

서울식물원의 씨앗도서관은 다양한 씨앗과 표본 수집 및 전시를 통해 식물유전자원 보존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서울식물원이 보유한 식물 자원을 통해서 시민들에게 씨앗을 보급, 정원문화의 확산을 유도한다.

정원식물, 토종작물 등 400여 점의 다양한 식물유전자를 수집 및 전시하며, 씨앗 전시 및 씨앗 나눔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흔히 눈에 보이는 꽃이나 열매, 잎에만 관심을 갖기 마련인데 씨앗도서관을 통해서 씨앗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씨앗도서관의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 중 하나는 바로 '씨앗 대출 프로그램'이다. 씨앗대출 프로그램은 서울식물원이 소유하고 있는 씨앗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프로그램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는 것처럼 씨앗을 대출하고 자율적으로 반납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식물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남녀노소, 연령, 사는 곳에 상관없이 1인당 1종류의 씨앗봉투를 대여할 수 있다. 안내데스크에 비치된 씨앗대출대장 작성을 통해 쉽고 간편하게 대출 가능하다. 또한 대출 가능한 씨앗은 매월 변동되니 서울식물원 누리집을 참고하자.

서울식물원 정원지원실에서는 정원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담소가 운영되고 있다. '정원상담소'의 서울식물원 가드너에게는 식물을 키우다 모르는 것이 발생할 때 질문을 할 수 있다. 아쉽게도 현재는 내부사정으로 인해 대면상담을 잠시 중단하고 있으나 안내된 번호를 통해 비대면 상담이 가능하다.

서울식물원 내에는 식물을 가꾸는데 필요한 화분, 물뿌리개 등 다양한 도구 뿐만 아니라 직접 키울 수 있는 식물들을 판매하는 '기프트 숍'이 있다. 기프트 숍과 함께 자리하고 있는 '식물판매센터'에는 여러 가지 반려식물을 판매하고 있어 쉽게 식물을 구입할 수 있다. 실제로도 식물판매센터에서 식물을 사가는 사람들을 여럿 볼 수 있었다. 구입한 식물을 키우는 방법은 서울식물원 누리집에 올라와 있다.

서울식물원은 식물을 관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물과 가까워질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과 공간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서울식물원에 방문해 다가오고 있는 봄을 미리 맞이하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