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지난해 12월 21일, 3년 만에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돌아왔다. 2004년 개장 이후 수많은 서울시민의 사랑을 받은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과 2021년에는 운영되지 못했다. 다시 돌아온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의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주말·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3년 만에 돌아온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시민들의 편의와 안전을 한층 더 강화했다. 첫째, 편의다. 온라인 예약 시스템으로 시민들이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누리집에서 편리하게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1회권은 1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으며, 요금은 2004년부터 동일한 1,000원이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는 반드시 헬멧과 장갑을 착용해야 하는데 장갑은 1,000원에 판매 중이고, 헬멧과 무릎보호대 등 안전용품은 무료 대여가 가능하다.

둘째, 안전이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돌아보면서 가장 눈에 띈 점은 안전요원이다. ‘안전요원’이라고 적힌 점퍼를 입은 안전요원이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내에서 넘어지는 시민을 일으켜주고, 질서를 정리하고 있었다.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안전요원을 2배로 늘리고 의무요원을 상시 배치했는데,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느껴졌다.

또한, 건강을 위해 초미세먼지가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 운영을 중단한다. 서울시에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시행될 때,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누리집을 통해 운영 중단을 안내했으며, 강습자와 사전 예매자에게는 문자메시지(SMS)를 발송하고 있다. 금액은 단돈 1,000원이지만, 어느 스케이트장 못지않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과거와는 달리 어린이링크장과 일반링크장이 구분되어있어 어린 아이들도 안전하게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다. 서울광장을 찾은 엄마, 아빠들은 아이가 어린이링크장에서 스케이팅을 타는 모습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남기고 있었다.

일반링크장에는 친구들, 커플, 가족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함께 즐겼다. 예년과 다른 점은 올해 스케이트장을 방문한 외국인의 비중이 상당히 높았는데, 시민들이 즐기던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하나의 관광자원이 된 것 같았다.

좀 더 재미있게 즐기고 싶다면 아이스범퍼카와 스케이트 강습을 이용해 보자. 어린이링크장에 있는 아이스범퍼카는 월~목요일까지 회차 당 10대 운영된다. 5분 탑승하는데 이용 요금은 2,000원이다. 다만, 키 130cm 이상만 가능하며 초등학교 이상은 탑승할 수 없다.

일반링크장에서 운영되는 스케이트 강습은 현장 매표소에서만 신청할 수 있으며 1주 전부터 신청이 가능하다. 강습 기간은 12월 26일부터 2023년 2월 9일까지이고, 매주 월~목요일까지 주 4회, 1일 4타임(10시, 11시 30분, 13시, 14시 30분) 50분 강습으로 진행된다.

부대시설도 좋았다. 시민을 위해 마련된 카페와 매점 등에서 몸을 녹일 수 있다. 추운 몸을 따뜻하게 해줄 우동과 라면, 아이들을 위한 떡볶이, 스팸 마요와 같은 음식도 판매한다. 판매 수익은 저소득층을 위해 사용된다고 하니 일석이조(一石二鳥)인 셈이다. 만약 무거운 짐이 있다면 보관할 수 있는 물품 보관함도 이용할 수 있다. 넉넉한 공간에 1회 사용 요금은 단돈 500원이다.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가 자리하던 서울광장은 겨울을 맞아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으로 다시 제 모습을 찾았다. 야간에도 운영돼 아름다운 불빛과 함께 빙판을 가로지르는 스케이트 칼날의 소리가 시원하다. 소소한 즐거움을 넘어 하나의 관광 자원으로 부상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앞으로도 더 많은 시민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