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코로나19 등 호흡기 관련 감염병을 비롯해 질병과 미세먼지 등 공기질 관리의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사계절 대부분이 맑은 하늘 아래 가시거리가 저 멀리까지 탁 트이던 시절은 이제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 된 듯하다. 안타깝게도 희뿌연 대기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날도 많아졌다. 미세먼지를 넘어 초미세먼지 수치까지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게 우리의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이처럼 공기질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는 가운데 실내 공기질 관리도 한층 더 중요해졌다. 기자의 집처럼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가 있는 집이라면 신경을 더 쓸 수밖에 없다. 매일 실내 온·습도 관리는 물론 청소, 환기 등을 통해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지만 솔직히 얼마나 잘 관리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최근에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스레인지나 오븐에서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미세먼지, 메탄 등이 배출돼 실내 공기질을 크게 위협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미국에서는 가스레인지 판매 금지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기자의 집도 가스레인지를 사용해 볶음, 구이 등 요리를 많이 하는 편이라 걱정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에서 평소 집안 공기질을 파악하고 싶었는데 마침 서초구에서 실내 공기질측정기 대여 사업이 운영된다는 소식을 듣고 이용해봤다.

서초구 실내공기질측정기는 서초구민 대상으로 대여할 수 있으며, 서초구청 기후환경과 혹은 서초구 권역별 장난감도서관(서초, 신반포, 방배, 서리풀, 내곡)에서 빌리면 된다. 장난감도서관에서 대여할 경우, 대여 대상이 조금 더 구체적인데 만 5세 이하 자녀를 둔 서초구민 또는 서초구 소재 직장인이다.

총 14일간 무료로 대여할 수 있으며, 서초구청의 경우 서초구청(8층)에 방문해 신분증 확인 및 신청서를 작성해 대여할 수 있고, 장난감도서관은 회원인 경우 회원카드로 대여가 가능하다. 혹시 기기 재고가 없을 수도 있으니 미리 서초구청이나 각 장난감도서관에 유선으로 문의 후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대여 박스를 열어보니 실내 공기질측정기와 부속품은 물론 설치 및 사용방법, 사업 안내 리플렛 등이 담겨있었다. 기기 사용법 또한 쉽게 설명되어 있고, 공간별 실내 공기질 유지 및 관리 방법에 대한 안내도 함께 참고할 수 있어 유용했다.

각 공간별로 측정기를 설치하고 공기질을 측정해봤다. 주방, 거실, 작은방의 공기질은 좋은 편이었는데 아기가 자고 있는 안방의 경우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게 측정돼 공기청정기 사용과 함께 청소와 환기에도 더욱 신경쓰기로 마음 먹었다.

공기질측정기의 유용했던 기능 중 하나는 실내 온·습도는 물론 이산화탄소, 미세먼지(PM2.5), 초미세먼지(PM10),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각 항목별 측정값을 제공해주고, 이를 종합해 전체 실내 공기질 측정값을 알려주어 어떤 부분이 특히 문제인지 파악하기에도 좋았다.

다음날 가스레인지로 요리를 한 후 실내 공기질을 측정해보았다. 공기질이 어제보다 좋지 않았다. 가스레인지를 인덕션으로 대체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서초구뿐만 아니라 송파구도 실내 공기질측정기 대여 서비스를 운영하며, 성동구, 종로구, 강남구, 구로구 등은 1급 발암물질인 라돈측정기 대여 서비스도 있다고 하니 문의 후 이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