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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나누고 싶은 모든 것을 기부할 수 있어요 '푸드뱅크마켓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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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역 백년시장 인근에 개소한 '강북잇다푸드뱅크마켓센터' ⓒ강사랑
수유역 백년시장 인근에 개소한 '강북잇다푸드뱅크마켓센터' ⓒ강사랑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매대에 진열된 각종 생필품이 눈에 들어온다. 라면, 즉석밥, 고추장, 된장, 통조림 같은 식품을 비롯하여 비누와 샴푸, 영양제도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

의류와 신발을 진열해 놓은 코너도 눈에 띈다. 식품의 경우에는 품명과 함께 유통기한을 알아보기 쉽게 큼지막하게 적어 놓았다. 얼핏 보면 슈퍼마켓처럼 보이는 이곳은 작년 9월에 이전하여 새롭게 개소한 강북잇다푸드뱅크마켓이다.

강북잇다푸드뱅크마켓센터는 개인이나 기업으로부터 기부 받은 식품 등 기부 물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가 직접 푸드뱅크마켓센터에 방문하여 원하는 기부 품목을 선택할 수 있는 이용자 중심의 나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푸드뱅크마켓센터는 서울 각 자치구에 분포되어 있으며 강북센터의 경우 사회복지사의 현장 실습이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강북잇다푸드뱅크마켓센터는 개인이나 기업에서 기부 받은 물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강사랑
강북잇다푸드뱅크마켓센터는 개인이나 기업에서 기부 받은 물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강사랑

강북잇다푸드뱅크마켓센터는 작년 9월 강북구청으로부터 좀 더 쾌적한 장소를 제공 받아 가오리역 일대에서 수유역 인근으로 이전했다. 현재는 수유역 8번 출구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다. 다양한 버스 노선이 경유해 이용자들의 접근성이 좋아졌다.

취재 당일 현장에서 만난 이용자들은 마켓 전 품목 중에서 필요한 생필품을 자유롭게 골라 갔다. 이들은 강북잇다푸드뱅크마켓센터 이용 회원으로 최종 선정된 강북구 구민이다.

"이용 대상으로 선정되려면 먼저 거주지 주민센터에 문의해야 해요. 선정 범위는 수급자를 비롯하여 차상위 계층, 긴급지원대상자 등 사회취약계층입니다." 허진호 강북잇다푸드뱅크마켓센터장의 설명이다.

이용 회원들은 센터 방문 시 회원 카드와 신분증, 장바구니를 꼭 지참해야 한다. 한 달에 한 번 방문하여 각종 생필품을 무상으로 가져갈 수 있는데, 강북잇다푸드뱅크마켓센터의 경우에는 다섯 개 품목으로 한정되어 있다. 허진호 센터장의 설명에 따르면 자치구 뱅크마켓센터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품목의 개수가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비누, 치약 등 생필품을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 ⓒ강사랑
비누, 치약 등 생필품을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 ⓒ강사랑

한번 이용자로 선정되면 강북잇다푸드뱅크마켓센터를 항상 이용할 수 있는 걸까? 그건 아니라고 한다. 허진호 센터장은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은 6개월 동안, 차상위 계층은 9개월 동안, 재해·재난 등 긴급위기가정은 12개월 동안 이용 가능해요."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담을 통해 물품을 더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연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 강북잇다푸드뱅크마켓센터의 이용자는 1일 평균 80여 명 정도로 강북구 내 주민센터들로부터 추천 받은 2,100여 명의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중이다. 이용자 모집은 1년에 두 번, 2월과 8월에 진행한다.
냉동 식품도 눈에 띈다. ⓒ강사랑
냉동 식품도 눈에 띈다. ⓒ강사랑

강북잇다푸드뱅크마켓센터의 주요 사업은 기부처를 발굴하여 기부 물품을 확보하는 것이다. 허진호 센터장은 "개인과 기업으로부터 식품과 생필품을 기부 받아서 어려운 이웃과 사회복지시설 등에 전달하는 거죠." 라고 설명한다.

"매주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품목이 있고, 분기별로 들어오는 품목이 있어요. 기부에 의존하여 제공하기 때문에 품목의 양과 질이 일정하지 않아요. 월초에 이용자 분들에게 제공했던 인기 품목을 월말에는 없어서 제공할 수 없는 식이죠. 반대의 경우도 많고요. 이러한 불편함이 있지만 이용자 분들의 만족도는 대부분 높은 편입니다."
신발과 의류도 기부 받아서 선보인다. ⓒ강사랑
신발과 의류도 기부 받아서 선보인다. ⓒ강사랑

강북잇다푸드뱅크마켓센터는 이용자에게 안전하게 제공할 수 있는 모든 식품과 생활용품을 기부 받는다. 물품별 모집 가능 기한이 있는데, 가공식품과 식재료, 음료류의 경우에는 유통기한 최소 30일 이전이다. 햄이나 두부 같은 신선 식품류는 최소 7일 이전, 빵과 떡류는 최소 3일 이전으로 정해져 있다. 모집 가능 기한보다 유통기한이 길어야 기부가 가능하다.

기부자는 최대 100%까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허진호 센터장은 "기부처를 발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면서 가장 힘든 문제예요. 특히 코로나를 겪으면서 기업들의 매출이 감소하다 보니 기부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라고 말하며 기부처 발굴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어렵게 후원 물품을 확보하면 이를 보관하고 운송, 관리하는 일이 이어진다. 강북잇다푸드뱅크마켓센터는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 가정에 일일이 방문하여 생필품을 전달하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
가정에 직접 방문하여 전달하는 대상 꾸러미 물품 ⓒ강사랑
가정에 직접 방문하여 전달하는 대상 꾸러미 물품 ⓒ강사랑

그렇다면 강북잇다푸드뱅크마켓센터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갈까? 먼저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기부 물품을 차량으로 수령한다. 김치나 쌀은 푸드뱅크마켓센터의 저온창고에 보관하고, 냉동닭이나 아이스크림 같은 것들은 냉동고에 보관한다. 기부 받은 물품에 손상이 있는지, 음식물이 새지는 않는지, 유통기한은 어떤지 하나하나 확인을 하고 품목별과 유통기한별로 분류한다.

물품들을 매대에 진열하고 이용자들이 찾아오면 물품에 대해 설명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이용자 분들이 최대한 편안한 마음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어요. 센터의 물품들이 어려운 살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온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쌀 포대 ⓒ강사랑
저온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쌀 포대 ⓒ강사랑

코로나가 극심할 때 복지시설들은 모두 문을 닫았지만 푸드뱅크마켓센터는 그럴 수 없었다고 한다. 하루하루 먹을거리를 고민하는 사회취약계층이 이용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푸드뱅크마켓센터는 복지시설이 아니기에 정부로부터 걸맞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허진호 센터장은 "사회취약계층의 먹거리 복지를 담당하고 있는 푸드뱅크마켓센터의 역할을 인정 받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광역과 기초자치단체의 참여와 관심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음식을 나누며 지역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더하고 있는 푸드뱅크마켓센터의 행보를 응원한다.

강북잇다푸드마켓뱅크센터

○ 위치 : 서울시 강북구 한천로148길 12-13, 상가103동 204호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
○ 교통 : 지하철 4호선 수유역 8번 출구에서 도보 3분
○ 이용시간 : 09:30~17:00 (점심시간 12:00~13:00 이용불가)
누리집
○ 문의 : 02-991-1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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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나누고 싶은 모든 것을 기부할 수 있어요 '푸드뱅크마켓센터'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강사랑 생산일 2023-01-09
관리번호 D0000047148732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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