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고3 아들의 수능 시험이 드디어 끝났다. 수능 시험은 끝났지만 정시 원서 접수까지 입시 전략 수립이라는 어찌보면 더 힘든 두 번째 시험이 시작되었다. 각 대학의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12월 29일 전까지 수험생과 학부모는 갈 수 있는 대학과 과를 가군, 나군, 다군별로 하나씩의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전략만 잘 세운다면 내 성적보다 모자라지만 꼭 가고 싶은 대학을 지원해 추가 합격의 기적을 누려볼 수 있기에 무엇보다 내가 갈 수 있는 대학과 과는 어디인지, 그 위치를 잘 알아야만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게 된다.

입시 전략 세우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때문에 많은 학부모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위해 컨설팅 선생님을 찾거나 기관마다 열리는 입시설명회에 참석해 우리 아이를 위한 정보 하나라도 더 알고자 노력하게 된다. 서울시는 2023년도 수학능력시험을 치룬 수험생과 학부모, 예비 수험생이 함께 하는 '서울런 정시 최종 전략 설명회 및 진로·공감 특강' 을 개최했다. 입시설명회를 통해 수험생과 학부모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올해 수능시험을 치룬 아들과 필자는 서울런을 통해 사전신청을 했고 지난 12월 16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했다. 특강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는데 온라인은 서울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하였다.

'정시 최종 전략 설명회 및 진로·공감 특강에서는 수능 점수 흐름을 분석해 정시 모집군별 지원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전문가인 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의 특강과 박세리 골프 감독의 진로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대학 배치표와 입시 결과를 분석한 내용을 담은 자료집을 받을 수 있었다. 대학 입시 전략에 꼭 필요한 정보를 담은 자료집이기에 모두 열심히 내용을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직접 현장을 찾지 못한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해 서울시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로 방송되었으며 댓글을 통해 질문을 받기도 했다.

서울시청의 다목적홀은 수험생과 학부모로 좌석의 대부분이 꽉 찬 모습이었다. 실제 행사장에는 서울런에서 학생들의 멘토 역할을 한 대학생들도 많이 참석한 모습이었다. 서울런은 학생을 이끌어주는 멘토를 담당하는 대학생들의 역할이 중요하기에 선배들이 후배를 이끌어주는 시스템이 인상적이다.

"수능이 끝났다고 끝난게 아닙니다. 이제 두 번째 시험인 입시 전략 시험이 시작되었어요!"

대입 설명회와 진로·공감콘서트 시즌2로 열린 '서울런 정시 최종 전략 설명회 및 진로·공감' 특강은 2023학년도 대입입시의 정보 공유의 장으로 마련되었다. 이제부터 또 다른 시험의 시작이라고 강조하며 정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하는 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은 다년간 입시에 몸 담고 있는 전문가로서 2023 수능을 분석한 자료를 말했고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는 그가 전하는 이야기에 모두가 집중하며 경청했다.

손주은 회장은 정시 최종 지원 전략을 짤 때 중요한 포인트들을 강조했다. 올해 수능 응시자수는 전년 대비 재학생 수는 감소하고 재수생 숫자는 증가했으며 매년 재수생이 재학생보다 강세를 보이는 상황 속에서 재수생 숫자가 증가했다는 점은 올해 역시 재수생의 강세가 이어질 것을 전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상위권의 학생들은 수학 점수가 변별력을 가지게 되어 합격을 좌우하게 되며 중상위권은 각 대학의 국어와 수학의 반영 비율을 고려해 지원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번 수능은 사탐이 어렵게 출제되어 합불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대학별 수능 반영 방법에 따른 지원 전략도 다른데 상위권 대학은 표준점수, 중위권 대학은 백분위를 주로 활용하며 모집 단위 특성에 따른 영역별 가중치를 적용해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이과생들의 교차지원은 새로운 전략이 되고 있으니 인문계 학생들은 이러한 교차지원을 예측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점에서는 최상위권 학생들에만 해당되는 사항이니 그 이외의 학생들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언을 전했다. 대학과 과를 결정할 때 고려할 사항은 최근 3년간의 경쟁률, 추가 합격 가능성, 충원율을 분석해야 하며 대학별로 다른 원서접수 마감 일정도 잘 숙지해야 함을 강조해 설명했다.

2부 행사에서는 최근 '리치언니'라는 별명으로 예능 방송에서 사랑받고 있는 박세리 골프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박세리 감독은 누구나 다 아는 유명인이자 꿈을 이룬 대표인이다. 그러나 그 꿈은 쉽게 이룰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박세리 감독은 그가 성취한 꿈과 그 힘든 과정을 거쳐 지금의 내가 있게 된 원동력과 희망의 메시지를 가감 없이 전달했다.

지금은 부러울 것 없어 보이고 행복해 보이는 박세리 감독도 골프선수가 되기 위해 어린 나이에 혼자 타국에 가서 갖은 고생을 겪었다고 한다. 골프 실력이 늘지 않아 슬럼프에 빠졌던 이야기, 언어가 안 되어 고생했던 에피소드 등 오로지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견디고 참아낸 과정을 진솔하게 들려 주었다. 그당시에는 죽을 만큼 힘들고 괴로운 일들이 많았지만 되돌아보면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다는 것에 모두가 공감하고 동의하는 시간이었다.

행사 중간마다 수험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대되었던 것은 서울 소재 고등학교의 진로진학 선생님에게 받을 수 있는 입시 상담이었다. 신청한 수험생과 학부모는 정해진 시간에 따로 마련된 공간에서 수능 성적표를 보며 상담을 받아 갈 수 있는 대학을 예측하고,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 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선생님과 상담을 하며 막막했던 입시의 방향을 잡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편, 서울런은 특강 다음날인 12월 17일 ‘그들이 알고 싶다, 사회심리학’ 실시간 방송 특강도 개최하여 사회심리학 교수 박지선과 함께 유익한 시간을 만들기도 했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왔는데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고 가게 되네요."

특강과 상담을 다 듣고 난 후 아들이 소감을 전한다. 짧지 않았던 3시간의 행사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입시설명과 진로에 대한 특강으로 꾸며진 시간이었기에 지루할 틈 없이 집중했던 시간이었다.

올해 수능을 치룬 고3 학생의 대부분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많아 공부하기 쉬운 환경이 아니었다. 고등학교 입학할 때부터 코로나와 함께 했던 학생들은 졸업을 할 때까지 여전히 코로나와 함께 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러기에 전국의 수험생에게 더 많이 고생했다는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적어도 정보의 부족으로 원하고 바라는 대학 입시에 어려움을 겪지 않길 바라며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