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날, ‘강서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았다. 어르신이 모여 있는 조용한 복지관을 생각하며 문을 열었는데, 예상과 달리 밝은 표정의 어르신들이 내뿜는 열기가 가득 느껴졌다.

1층 한쪽 넓은 교육실에는 많은 어르신들이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열심히 요가와 기체조를 따라하고 있었다. 동작 하나하나에 정신을 집중하며 정성을 다하는 모습은 마치 ‘소림사’의 한 수련장 같이 진지하다.

1층과 2층에는 교육실과 ‘데이케어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영어교육실’은 영어 문장을 한 줄이라도 더 익히려는 어르신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정보화교육장’에서는 인터넷, 스마트폰, 문서 작성법 등을 배우는 어르신들을 만날 수 있었다. 과히 ‘평생교육’의 참의미를 되새기는 데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이 밖에도 한문, 서예, 수묵화, 사군자 등 실버프로그램과 영어뿐만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 등 어학교육, 치매예방 체조, 웰빙 체조 등 건강체조도 교실마다 시간별로 다양하게 편성되어 있다. '명심보감' 같은 고전 강의는 물론 인문학 강의도 수시로 진행된다.

2층에는 치매와 노인성질환을 주·야간 다루는 ‘데이케어센터’가 있고, 1층에는 물리치료실이 있다. 간호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물리치료사 등의 의료 전문가들이 상주하며 건강상담, 혈압, 당뇨, 비만 측정은 물론 물리치료와 차량을 통한 응급처치도 해주는 종합 의료시스템을 갖춘 곳이다. 귀가 어두우신 어르신에게 미소를 잃지 않고 정성을 다해 안내하는 의료진들의 친절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3층 넓은 강당은 어르신들의 취업을 연계하기 위해 면접관과 이력서를 작성하는 구직자들로 무척이나 분주했다. 강서노인복지관에서는 매년 11월, 12월 신청기간을 정하여 만 55세 이상에게 서비스직, 관리직, 단순노무직 등 취업을 연계하고 있다. 초등학교 등굣길 안전 지도와 강사 파견, 거리환경 정리 등 개인에게 맞는 다양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

행복한 공방과 식당이 있는 지하로 내려갔다. 식당에서는 매일 취약 계층 어르신에게 균형 있는 영양 식단으로 무료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 어르신들도 4,000원 식권을 구매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어르신들의 다양한 고민을 상담해 주는 행복한 공방이 있다. 어르신들이 사회적, 경제적, 정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변호사, 세무사와 연계된 법률이나 세무 상담도 1:1 대면으로 진행된다. 무료 셔틀버스도 운영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지역 내 4개의 코스를 정해진 시간에 운행한다.

서울시에는 강서구 외에도 각 구별로 여러 곳의 시립, 구립 노인종합복지관이 있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이면 누구나 회원 카드를 발급받아 이용할 수 있다. 찬바람에 웅크려지기 쉬운 겨울, 편안하게 여가와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복지관을 찾아 건강도 챙기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