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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선물 같았던 '천원의 행복' 조수미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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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공연장에는 훨체어를 탄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석도 마련되어 있다.
세종문화회관 공연장에는 훨체어를 탄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석도 마련되어 있다. ⓒ김윤경

“아빠, 조수미 공연 무척 보고 싶었는데 너무 기대돼요.”
“우리 여기 앞에서 사진 한 장 찍고 들어가자.”

지난 12월 4일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천원의 행복’ 15주년을 기념한 특별 공연 <조수미 콘서트>가 열렸다. 2007년 1월 첫 선을 보인 ‘천원의 행복’은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1,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관람료로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이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천원의 행복’은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 추진단과 협업해 자립준비 청년, 보육 어린이, 장애인, 학교 밖 청소년, 한 부모 가족, 다문화 가정, 탈북자 등 상대적으로 문화예술 향유가 어려운 이웃들을 초청했으며, 이 취지에 공감한 소프라노 조수미는 무상으로 출연했다.
‘천원의 행복’ 15주년 기념 특별 공연 <조수미 콘서트>가 열린 세종문화회관
‘천원의 행복’ 15주년 기념 특별 공연 <조수미 콘서트>가 열린 세종문화회관 ⓒ김윤경

얼마 전, 필자는 지인으로부터 딸이 이번 ‘천원의 행복’ 조수미 콘서트 공연에 초대를 받아 기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지인의 딸은 “평소 음악을 좋아하지만, 연주회에 가기 어려웠는데 이번 기회가 무척 반갑다”고 말했다.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 같아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도 말했다. 지인의 딸이 속한 지역센터 단톡방에서도 신나는 대화들이 오가고 있다고 했다.
세종문화회관 로비
세종문화회관 로비 ⓒ김윤경

공연시간이 가까워지자 사람들은 발걸음을 재촉하며 세종문화회관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추운 날씨였지만, 세종문화회관 외부에 걸린 조수미 콘서트 안내판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도 잊지 않았다.

로비에는 각 단체 담당자들이 팻말을 들고 있거나, 문자와 전화로 위치를 알리고 있었다. 공연장 휠체어 좌석에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 모습이 눈에 띄었다. 청각장애인을 위해 공연장 뒤쪽 대형 화면에는 모든 곡에 대한 자막이 나오고 있었다.
광화문광장에서 바라본 세종문화회관
광화문광장에서 바라본 세종문화회관 ⓒ김윤경

“천 원이면 사실 교통비도 안 되는 금액이잖아요.”
“평소 문화를 즐길 여유가 없었는데 좋은 무대에서 이런 훌륭한 공연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공연에 앞서 세종문화회관에서 15주년을 맞은 ‘천원의 행복’에 관한 소개 영상이 흘렀다. 영상 속 사람들의 관람 소감에 관객들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동안 총 320여 회 공연에 36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공연장을 찾았다고 했다.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시기에는 비대면 공연을 진행했으며, 올해부터는 네이버와 협업해 월 1회 온라인 증계로 관객들을 만나왔다. 무려 5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공연을 관람했다고 했다.
소프라노 조수미의 멋진 공연 모습
소프라노 조수미의 멋진 공연 모습 ⓒ세종문화회관 천원의 행복 인스타그램

드디어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이 흐르며 공연이 시작되었다. 나비처럼 나풀거리는 의상을 입은 소프라노 조수미가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힘찬 박수가 터졌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첫사랑>, <마중> 같은 노래들로 관객들의 마음을 녹였다. 그와 함께 테너 장주훈과 크로스오버 테너 크리스영, 해금 연주자인 나리가 함께 등장해 풍성한 공연을 보여줬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흰 모자를 쓰고 관객들의 박수에 맞춰 재미있는 동작을 취하다가 다시 매혹적인 붉은 의상으로 갈아입고 무대를 압도하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더했다.

무엇보다 흰색과 붉은색 복장을 한 서울시 소년소녀합창단이 등장해 <사운드 오브 뮤직> 메들리를 부르자 객석은 더욱 훈훈해졌다. “진짜 마리아가 나온 거 같아” 앞 좌석에서 조그맣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광화문에 자리한 세종문화회관
광화문에 자리한 세종문화회관 ⓒ김윤경

“천원의 행복이 2007년 오세훈 시장님이 시작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혹시 오늘 시장님 오셨나요?” 공연 중간에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객석을 향해 이야기하자, 객석 중간에 앉아 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일어나 인사를 했다. 미리 소개가 없었던 터라, 관객들은 깜짝 놀라며 환영했다.

“이제는 우리 하나 되어, 우리는 할 수 있어!” 공연은 가곡, 영화와 드라마 O.S.T, 동요 등 각 장르를 넘나들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남녀노소 없이 누구나 즐겁게 누릴 수 있는 자리였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한 헌정곡으로 <아베마리아>와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곡 <챔피언>이 공연 마지막을 장식했다. 앵콜 곡이 끝나자 관객들은 모두 하나같이 기립박수를 쳤다. 특히 이번 공연 전날 한국 축구가 16강에 진출했고, 응원으로 하나가 된 광화문이라는 장소 때문인지 <챔피언> 가사 하나하나가 더욱 음미됐다. 천상의 목소리로 응원을 받은 관객 모두가 힘을 가득 얻지 않았을까.
'천원의 행복' 입장권과 리플릿
'천원의 행복' 입장권과 리플릿 ⓒ김윤경

‘천원의 행복’ 신청방법과 주의점

한 달에 한두 번 진행되는 세종문화회관 사회공헌 프로그램 ‘천원의 행복’ 올해 공연은 조수미 공연으로 마무리되었다.

내년에 다시 찾아올 '천원의 행복'에 참여하고 싶다면 우선 세종문화회관 누리집에서 회원가입을 하자. 매월 초 공지를 보고 신청 접수하면 컴퓨터 추첨에 의해 자동 선발된다. 세종문화회관 누리집 공지사항을 통해 당첨 여부를 확인한 이후, 기간 내에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공연 좌석은 지정좌석제이므로 관람이 어려운 경우 취소를 하지 않으면, 공연 페널티(미 취소 시 다음 달부터 ‘천원의 행복’ 총 6회 관람 불가능)가 적용되니 참고하자. 관람 취소로 인한 잔여석은 일반인 누구나 선착순으로 예매할 수 있으며 1인 2매까지 구입할 수 있다.

‘천원의 행복’에는 ‘행복동행석’도 있다. 평소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접하기 어려운 이웃을 추천해 신청할 수 있다. 총 객석의 30%에 해당하는 좌석을 추첨하는데 선발되면 신청자가 비용(1,000원)을 지불하고 추천한 이웃이 공연을 관람하는 방식이다.
세종문화회관 내에는 서울엄마아빠VIP존 제2호가 조성되어 있다.
세종문화회관 내에는 서울엄마아빠VIP존 제2호가 조성되어 있다. ⓒ김윤경

만 7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라면 ‘서울엄마아빠VIP존’ 이용 가능

혹시 어린 아이가 있어 공연 보기가 여의치 않다면, 만 7세 이하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울엄마아빠VIP존(어린이 놀이방)’을 알아보자. 기존에 있던 놀이방 ‘라바키즈 어린이 세상’을 새롭게 정비해서 아이들이 더욱 쾌적하고 다채롭게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지원한다. 특히 양육자가 공연을 관람하는 동안 아이를 돌봐주기에 아이를 동반한 엄마아빠도 마음 편히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김윤경

크리스마스 선물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사회공헌프로그램인 ‘천원의 행복’이 어느새 15주년을 맞았다니, 놀랍다. 이러한 제도를 이용해 많은 시민이 문화로 일상에 행복을 그려가길 희망한다. 특히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이웃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서울이 되기를 바라본다.

세종문화회관 ‘천원의 행복’

○ 신청방법 :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회원가입→공연신청→추첨발표→당첨자에 한해 티켓구매(1인 2매까지 가능)→비당첨자 잔여석 예매(취소된 좌석이 있을 시 일반인 누구나 선착순 예매 가능)
세종문화회관 누리집
세종문화회관 천원의 행복
‘천원의 행복’ 인스타그램
○ 전화예매 및 문의 : 02-39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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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선물 같았던 '천원의 행복' 조수미 콘서트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김윤경 생산일 2022-12-07
관리번호 D0000046894499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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