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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가 초록, 꽃들이 살랑~ 이곳은 열린송현녹지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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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만에 시민들에게 돌아온 ‘송현동 부지’ ⓒ김아름

‘송현동 부지’ 100여 년만에 시민들에게 돌아오다

종종 광화문에서 안국역 방면으로 걸어갈 때마다 지나치게 되는 이곳이 늘 궁금했다. ‘송현동 부지’라고 불리는 이곳 ‘송현동 48-9번지 일대’는 오랫동안 4m의 높은 장벽으로 둘러싸여 있던 탓에 내부를 볼 수가 없었고, 국유지 또는 누군가의 사유지려니 생각했었다. 그러나 경복궁 바로 왼쪽에 있는 대지인 만큼 그 역사는 훨씬 더 깊었다. 과거 소나무 숲인 구릉지로 경복궁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 일대가 어떤 변화를 겪어왔는지 새로 조성된 ‘열린송현녹지광장’ 앞, ‘히스토리 월(HISTORY WALL)’을 통해 간략하게나마 살펴볼 수 있다.

오랜 기간 동안 미개발지로 방치돼있던 이곳이 시민들에게 돌아오기까지 무려 100여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일제강점기에 친일반민족행위자에 의해 조선 침략 도구였던 조선식산은행으로 소유권이 넘어갔다가, 해방 후에는 미국 대사관 직원 숙소 등으로 활용되었던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다. 이후 삼성이 송현동 부지를 매입하여 미술관 등을 지으려 했으나 무산됐고, 대한항공이 인수하여 한옥 호텔 등을 건립하려 했으나 이 또한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 7월 초 부지 소유권이 대한항공에서 한국도시주택공사로 변경됐으며 조만간 서울시로 넘어올 예정이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공공 부지로 돌아온다.

기자는 송현동 부지 전체를 시민들에게 ‘쉼과 문화가 있는 열린 광장’으로 임시개방하는 개장식을 하루 앞두고, 이곳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10월 초까지만 해도 전보다는 훨씬 낮아졌지만, 여전히 장벽으로 막혀있어 까치발을 들고서야 내부를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성인의 어깨나 허리까지 오는 돌담장을 통해 율곡로, 감고당길 등 어디서나 ‘열린송현녹지광장'을 시원하게 조망하고 왕래할 수 있게 됐다. 밖에서는 짐작지 못한 너른 땅에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 무려 서울시청·서울도서관 앞에 있는 ‘서울광장’의 3배 크기에 달한다고 한다.
송현동 부지 전체를 시민들에게 ‘쉼과 문화가 있는 열린 광장’으로 임시개방한다. ⓒ김아름
송현동 부지 전체를 시민들에게 ‘쉼과 문화가 있는 열린 광장’으로 임시개방한다. ⓒ김아름
낮은 돌담장으로 바뀐 ‘열린송현녹지광장’ 일대 ⓒ김아름
낮은 돌담장으로 바뀐 ‘열린송현녹지광장’ 일대 ⓒ김아름
낮은 돌담장을 통해 ‘열린송현녹지광장’ 을 조망하고 왕래할 수 있게 됐다. ⓒ김아름
낮은 돌담장을 통해 ‘열린송현녹지광장’ 을 조망하고 왕래할 수 있게 됐다. ⓒ김아름
과거 소나무숲인 구릉지로 경복궁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왔다. ⓒ김아름
과거 소나무숲인 구릉지로 경복궁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왔다. ⓒ김아름

도심 한복판에 생긴 아름다운 녹지광장

기자가 방문한 날은 ‘열린송현 녹지광장’ 개장식과 ‘가을달빛송현’ 음악회 준비로 매우 분주한 모습이었다. ‘열린송현’이라는 입체 글자 간판 설치와 잔디와 화단 조성, 달 조형물 설치, 편의 시설 점검 등 곳곳에서 마무리에 박차를 가했다.

인근 직장인들이나 시민들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송현동 부지에 대한 반가운 마음과 놀라움에 너도나도 걸어보며 사진으로 담곤 했다. 코스모스, 백일홍, 애기 해바라기, 소나무 등 아름다운 꽃과 나무가 식재된 ‘열린송현녹지광장’의 존재감은 컸고, 걸을 수 있는 곳이, 쉴 수 있는 녹지가 도심 한복판에 생겼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애기 해바라기와 코스모스, 백일홍 등 아름다운 꽃들이 식재된 ‘열린송현녹지광장’ ⓒ김아름
애기 해바라기와 코스모스, 백일홍 등 아름다운 꽃들이 식재된 ‘열린송현녹지광장’ ⓒ김아름
코스모스가 아름답게 자라난 ‘열린송현녹지광장’ ⓒ김아름
코스모스가 아름답게 자라난 ‘열린송현녹지광장’ ⓒ김아름
잔디광장 주변에는 수령 25년(2022년 기준)된 남산 소나무 후계목을 볼 수 있다. ⓒ김아름
잔디광장 주변에는 수령 25년(2022년 기준)된 남산 소나무 후계목을 볼 수 있다. ⓒ김아름

높은 곳에서 바라본 모습은?

열린송현녹지광장 건너편에 있는 ‘도화서길 빌딩’ 10층에서 송현동 부지 일대를 한눈에 볼 기회가 있었다.

왼편으로는 경복궁·인왕산·서촌 일대가 보이고, 중앙에는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조성된 너른 잔디광장과 경복궁 뒤에 자리한 청와대·북악산·국립현대미술관 등을 볼 수 있다. 오른편으로 시선을 옮겨보면 서울공예박물관과 덕성여자 중·고등학교, 북촌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서울공예박물관 앞 횡단보도만 건너면 인사동이 있고, 율곡로를 따라 그대로 걸어가면 창덕궁과 종묘가 나온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이곳이 역사, 문화, 지리적으로 얼마나 가치 있는 장소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열린송현 녹지광장은 ‘(가칭)이건희 기증관 착공(2025년 1월 예정)’ 전까지 개방된다고 한다. ‘(가칭)이건희 기증관’을 품은 송현문화공원은 25년 1월 착공하여 2027년 동시에 완공하고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시 개방기간(‘22.10. ~ ’24.12.) 동안 서울 건축 비엔날레를 비롯하여 프리즈서울, 작은 음악회, 버스킹 등 시민참여형 문화예술공간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라 한다.

아름다운 가을날, 코스모스 만개한 이곳을 마음껏 걸어보자. 아울러 인근에 있는 고궁과 박물관· 미술관·갤러리, 서촌·삼청동·북촌·인사동·익선동 등 서울의 골목길을 천천히 누벼보는 것이 어떨까?
 ‘도화서길 빌딩’  10층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김아름
‘도화서길 빌딩’ 10층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김아름
왼편으로는 경복궁·인왕산·서촌 일대가 보인다. ⓒ김아름
왼편으로는 경복궁·인왕산·서촌 일대가 보인다. ⓒ김아름
열린송현 녹지광장과 경복궁 뒤에 자리한 청와대·북악산·국립현대미술관 등을 볼 수 있다. ⓒ김아름
열린송현 녹지광장과 경복궁 뒤에 자리한 청와대·북악산·국립현대미술관 등을 볼 수 있다. ⓒ김아름
오른편으로 시선을 옮겨보면 서울공예박물관과 덕성여자 중·고등학교, 북촌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김아름
오른편으로 시선을 옮겨보면 서울공예박물관과 덕성여자 중·고등학교, 북촌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김아름
송현문화공원 기본계획(안)을 설명하는 이광구 서울시 공공개발기획담당관 개발정책팀장 ⓒ김아름
송현문화공원 기본계획(안)을 설명하는 이광구 서울시 공공개발기획담당관 개발정책팀장 ⓒ김아름
‘열린송현녹지광장’에는 편의 시설과 야생화 단지 등이 계획되었다. ⓒ김아름
‘열린송현녹지광장’에는 편의 시설과 야생화 단지 등이 계획되었다. ⓒ김아름
이곳은 조선 초기 소나무숲인 구릉지로 경복궁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왔던 곳이다. ⓒ김아름
이곳은 조선 초기 소나무숲인 구릉지로 경복궁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왔던 곳이다. ⓒ김아름
5m 크기의 대형 달 조형물과 그 주변으로 작은달 조명들이 설치됐다. ⓒ김아름
5m 크기의 대형 달 조형물과 그 주변으로 작은달 조명들이 설치됐다. ⓒ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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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가 초록, 꽃들이 살랑~ 이곳은 열린송현녹지광장!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김아름 생산일 2022-10-14
관리번호 D0000046435855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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