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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로 일대에서 즐긴 미션투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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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에 의해 맥이 끊겼던 창경궁과 종묘. 서울시는 이를 복원하기 위해 2011년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을 시작했다. 첫 삽을 뜬지 12년, 서울시는 지난 7월 22일, 창경궁과 종묘를 90년 만에 다시 연결했다.

먼저, 창경궁과 종묘를 단절시켰던 율곡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축구장보다 넓은 녹지(약 8,000㎡)를 조성했다. 참나무류와 소나무, 귀룽나무, 국수나무, 진달래 등 760그루를 심어 자연스러운 다층구조의 숲을 완성했다. 다음으로, 일제가 없애버린 창경궁과 종묘 사이 궁궐담장(503m)과 북신문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

복원된 궁궐담장을 따라 조선왕실의 발자취를 느끼며 산책할 수 있는 길이 340m, 폭 3m의 ‘궁궐담장길’(돈화문~원남동사거리)도 새로 생겼다. 조선 시대엔 없었지만, 이번 역사복원사업을 통해 새롭게 조성한 길이다.
역사복원사업을 통해 연결된 창경궁과 종묘를 방탈출 형식의 게임으로 만나볼 수 있다. ©리얼월드
역사복원사업을 통해 연결된 창경궁과 종묘를 방탈출 형식의 게임으로 만나볼 수 있다. ©리얼월드

이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을 게임으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그것도 요즘 MZ세대를 통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탈출 형식’으로 말이다. 증강현실형 인터랙티브 콘텐츠 플랫폼인 리얼월드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다운 받아 실행하면 된다.

역사와 스토리가 결합된 '팩션(Fact+Fiction)'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율곡로 일대의 역사적 장소를 배경으로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며 다양한 미션을 해결하면 되는데,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리얼월드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다운받았다. 11월 6일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더 좋았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시작지점인, 정독도서관 앞에서 게임을 시작했다.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도서관에서 발견한 다이어리 한 권에서 들려오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소리. 몰입감이 느껴졌다. 또한, 방탈출 게임처럼 암호를 풀고, 정답을 적어야 다음 미션으로 넘어가도록 설계한 점은 흥미도를 높이기 충분했다.
정독도서관. 이곳에서 암호를 해독해야 한다.
정독도서관. 이곳에서 암호를 해독해야 한다. ©조송연

또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지역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해당 지역에 있는 사물과 풍경에서 힌트를 얻고, 그 힌트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야 했기 때문이다.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히 말하지는 못하지만, 정독도서관에 있는 공중전화부스, 서울공예박물관 안내부스 등을 유심히 살펴보고 문제를 풀어야 했다.

꽤 재미있었다. 모든 연령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힌트’와 ‘정답’을 알려주고 있지만, 힌트 없이 문제를 푸려니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어느덧 걸음걸이는 바빠지고, 종로경찰서와 운현궁을 지나, 율곡로 보행로까지 살펴봤다. 그렇다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게임은 어떤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을까?
서울 공예박물관에도 문제가 숨어있다.
서울 공예박물관에도 문제가 숨어있다. ©조송연
종로경찰서에선 어떤 이야기가 들려올까?
종로경찰서에선 어떤 이야기가 들려올까? ©조송연

이야기의 비하인드를 살펴봤다. 먼저 소녀의 마지막을 마주했던 곳은 율곡로 보행로. 일제에 의해 끊어지고 도로가 건설됐는데, 2022년 우리 곁으로 돌아온 율곡로를 기념하기 위해 게임의 마지막을 율곡로로 정했다.

두 번째, 게임의 전체 줄거리는 다이어리 속 암호를 풀어 소녀가 친구를 찾도록 도와주는 미션형 콘텐츠다. 여학생 독립운동가가 암호로 활동한다는 설정은 실제 존재했던 ‘여학생 비밀결사대’에 영감을 받았다. 우리가 익숙한 여성 독립운동가의 이름은 ‘유관순’ 뿐.
게임에서는 실제 카메라로 이미지를 촬영해 인식하는 등 증강현실의 요소를 담아냈다.
게임에서는 실제 카메라로 이미지를 촬영해 인식하는 등 증강현실의 요소를 담아냈다. ©조송연

그래서 근화 여학교를 세운 차미리사와 안국역으로 향했던 길에 있던 ‘덕성여자중학교, 덕성여자고등학교’를 이번 게임에 담아냈다. 근화는 무궁화라는 뜻으로, 일제의 탄압을 받아 덕성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됐기 때문이다.
안국역으로 가는 길. 여기엔 덕성여자중학교, 덕성여자고등학교가 있다.
안국역으로 가는 길. 여기엔 덕성여자중학교, 덕성여자고등학교가 있다. ©조송연

이 게임의 이름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인 이유이기도 하다. 개발자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놀이 규칙을 떠올려보라고 말한다. 술래에게 들켜서도, 함부로 움직여서도 안 된다. 그리고 술래를 치고 돌아와야 이기는 놀이. 즉, 술래는 '조선을 탄압한 일제'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독립운동'에 비유한 셈이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시작했지만 끝은 먹먹한 감동을 선물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율곡로 보행로와 안국역 일대를 방문했다면 가족, 친구와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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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로 일대에서 즐긴 미션투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콘텐츠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조송연 생산일 2022-09-26
관리번호 D0000046296429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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