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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조명과 섬세한 사운드! 여기는 대학로극장 '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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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쿼드에서 공연 중인 몰토 콰르텟 모습
극장 쿼드에서 공연 중인 몰토 콰르텟 모습 ©서울문화재단

“극장 '쿼드'는 실험, 도전, 가능성입니다.”
극장 쿼드에 대한 문장을 만들어 달라는 질문에 서울문화재단 공연기획팀 김용진 PD가 한 말이다.

지난 7월 20일, 소극장의 고향, 대학로에 스마트한 극장이 개관했다. 가변형 공연장인 대학로극장 '쿼드(QUAD)'다. 쿼드는 연극과 무용, 음악 등의 공연을 위해 객석과 무대의 이동이 가능하며 조명과 음향 시설도 그 역할이 빛난다. 7월 21일, 극장 쿼드 개관 페스티벌의 첫 공연인 몰토 콰르텟의 ‘JUST BACH’(저스트 바흐 ) 관람을 위해 길을 나서는 마음은 그래서 더 셀레었다.
대학로극장 '쿼드'의 첫 공연날
대학로극장 '쿼드'의 첫 공연날 ©박은영
쿼드 개관 기념으로 SNS로 태그를 하면 푸짐한 상품을 주는 이벤트도 열렸다.
쿼드 개관 기념으로 SNS로 태그를 하면 푸짐한 상품을 주는 이벤트도 열렸다. ©박은영

극장 '쿼드'는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극장 앞은 이미 사람들로 술렁였다. 건물 입구에는 ‘개관 페스티벌 기념 이벤트’를 알리는 배너도 설치되어 있다. 내부로 들어서니 환하고 넓은 로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주보는 곳에는 카페가 있고, 한쪽 벽에 설치한 넓은 스크린에서는 공연 영상이 흐른다.

옛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의 뒤를 잇는 '쿼드'는 2년간의 공사를 거쳐 258석의 객석을 보유한 블랙박스 공연장으로 탄생했다. 검은색의 빈 상자와 같은 공간을 가리키는 '블랙박스(Black box) 극장'은 빈 공간에서 자유롭게 무대와 객석을 만들어 공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뿐만 아니다. 음향과 조명 역시 모든 방향에 설치돼 장애의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를 '유니버설 디자인'이라 했다.
카페가 자리한 극장 쿼드 로비
카페가 자리한 극장 쿼드 로비 ©박은영
관람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카페쿼드
관람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카페쿼드 ©박은영
예술인들을 위한 상담지원을 안내하는 키오스크
예술인들을 위한 상담지원을 안내하는 키오스크 ©박은영

좌석은 지하 1층 6열 5번이다. 공연장으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2층으로 향했다. 극장 입구에 좌석배치도를 보고 자리를 확인한 후 주위를 둘러봤다. 공연장을 안내하는 데스크와 물품보관소, 그리고 화장실과 모유 수유실을 갖추고 있다. 10분 전 극장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무대보다 높은 곳에 계단을 조성해 앞 사람으로 인해 시야가 불편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어두운 무대에 악기들을 비추는 여러 개의 핀 조명을 보니 기대가 차올랐다.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니 수많은 조명이 들어차 있다. 이곳은 거의 방송국이었다.
퀴드 지하 2층에는 공연장을 비롯해 물품보관소, 안내데스크, 화장실, 모유수유실 등이 있다.
퀴드 지하 2층에는 공연장을 비롯해 물품보관소, 안내데스크, 화장실, 모유수유실 등이 있다. ©박은영
공연 시작 전의 무대. 공연 중 촬영은 할 수 없다.
공연 시작 전의 무대. 공연 중 촬영은 할 수 없다. ©박은영

드디어 몰토 콰르텟이 입장, ‘JUST BACH’(저스트 바흐) 공연이 시작됐다. 자유롭게 변주된 바흐의 곡은 신나거나 웅장했다. 낮은 콘트라베이스 소리나 높은 클라리넷 소리는 적절한 밸런스로 무대 곳곳에 흩어져 관객들의 가슴에 파고들었다. 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에게 음향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눈을 감고 감상해 보았다. 극장에서 울리는 소리는 깨끗하고 안정적인 음질의 CD와 같이 느껴졌다.

노란빛이나 파란빛 혹은 보랏빛으로 달라지는 무대의 조명 역시 멜로디의 레퍼토리를 더욱 극대화했다. 이곳에서 펼쳐질 연극이나 뮤지컬 역시 기대가 되는 이유다.

앵콜 무대까지 이어진 두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촬영을 불허해 아쉬웠지만, 결국 공연이나 연극은 끝난 후의 느낌이 모든 걸 좌우한다. 연주자들이 열세 배는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무대가 객석보다 낮게 배치되어 어느 좌석에서나 시야에 방해 받지 않고 관람을 즐길 수 있다.
무대가 객석보다 낮게 배치되어 어느 좌석에서나 시야에 방해 받지 않고 관람을 즐길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
첫 공연 관람을 위해 앉은 6열 5번 좌석
첫 공연 관람을 위해 앉은 6열 5번 좌석 ©박은영

공연이 끝나고 사람들은 쉽사리 극장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 감흥을 사진으로 담기에 바빴다. 개관 극장의 첫 무대를 함께했다는 기분은 남달랐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앉아 수많은 공연을 통해 힐링하게 될 이곳 6열의 5번 좌석에 가장 처음 앉았다는 사실은 묘한 기분을 전해줬다.

다양한 공연예술 작품을 실험할 수 있는 블랙박스 공연장 '쿼드(QUAD)'의 개관 페스티벌은 7월 21일부터 오는 8월 28일까지 이어진다.

그 첫 공연을 마친 현재, 모든 과정을 기획하고 만들어 공연에 이르기까지의 노고를 함께 했을 공연기획팀 김용진 PD와 잠시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공연이 끝난 후 관람객들은 한동안 저마다의 감흥에 자리를 뜨지 못했다.
공연이 끝난 후 관람객들은 한동안 저마다의 감흥에 자리를 뜨지 못했다. ©박은영
서울문화재단 공연기획팀 김용진 PD
서울문화재단 공연기획팀 김용진 PD ©박은영

서울문화재단 공연기획팀 김용진 PD와의 인터뷰

Q. 첫 공연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A. 1월에 이 팀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여름에 극장이 개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7월이 오긴 올까 이런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7개월이 짧고 금방 지나간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준비해야 될 상황들, 바쁜 상황이 많았는데 어쨌든 첫 공연이 올라가서 안도하는 마음입니다. 또 극장을 찾아주신 관객들을 실제로 보게 되니까 고맙고, 반갑고, 여기가 극장이라는 공간이구나 실감이 나는 것 같아요.

Q. 쿼드극장은 '창작 제작 중심의 유통 극장'이 될 거라는 기사를 접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A. 대표님께서 이 극장이 어떤 모토와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야 되는지에 대해 길잡이를 해주십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창작 제작 유통 극장'입니다. 이 공연장에서 좋은 공연이 만들어져서 각 지역의 문화재단으로 더 많이 보급되고 확장된다면 극장 쿼드가 좋은 콘텐츠들을 만들어내는 든든한 허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극장 퀴드가 ‘이것만은 다르다’고 관객들에게 한 가지만 어필 한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객석의 변형이나 조명과 음향의 특성들이 예술가들에게는 도전적인 기회를 제공해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민에게는 예술가들의 세계가 더 잘 와 닿을 수 있는 그런 밀접한 공연장이 될 것이고요. 아티스트의 창작 세계가 더 잘 구현될 수 있는 공연장이 될 거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Q. "쿼드극장은 000다!"라고 한 문장으로 정의를 내려주세요.
A. 이곳에 오는 어떤 아티스트 분이든 도전할 수 있고, 실험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런 도전과 실험을 쿼드는 언제든지 환영하고 응대해 줄 수 있습니다. 쿼드극장을 많은 단어들로 표현할 수 있지만,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퀴드극장은 실험, 도전, 가능성이다"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Q. 쿼드극장 개관을 통해 코로나로 힘들었던 공연예술계 분들을 위한 지원 활동도 기대할 수 있을까요?
A. 이 극장은 공공극장을 표방하고 있거든요. 관객들이 다가올 수 있는 문턱을 낮춘다는 뜻이고, 그 말은 예술가들에게도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예술가들이 대학로 극장 쿼드에 가면 우리의 세계를 구현할 수 있고, 또 우리를 환영하는 극장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Q. 예술청 개관 후 극장 쿼드가 개관했는데요. 예술청과 더불어 대학로에 개관한 공간들이 갖는 의미가 있을까요?
A. 이곳은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2층에는 예술청이 있고, 지하에는 대학로극장 쿼드가 있어요. 5층에는 예술인들이 언제든 대관할 수 있는 프로젝트 룸이 있고요. 이렇게 구성이 되어 있는 서울문화재단의 대학로센터는 예술가에게 열려 있는 곳, 예술인이라면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이기에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아요. 길 건너편에 리모델링 중인 서울연극센터가 올가을에 재개관을 앞두고 있고요. 또 근처에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도 문을 열 예정입니다.
서울문화재단의 가변형극장 쿼드
서울문화재단의 가변형극장 쿼드 ©박은영

낭만의 도시, 대학로를 사랑하는 시민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극장 쿼드가 그들에게 다양한 공연을 선사하며 모두에게 친근한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예술가·관객과 함께, 새로운 극장의 가능성을 열다’의 콘셉트처럼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마음이 가라앉은 어느 오후, 어두운 객석에 내려앉은 영혼을 어루만지는 공연으로 작은 위로를 받을 수 있으면 충분하다. 아울러, 준비된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하나씩 증명하기를 기대해 본다.

대학로극장 쿼드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동숭길 122
○ 교통 :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에서 약 200m (도보 3분)
홈페이지
○ 문의 : 1577-0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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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조명과 섬세한 사운드! 여기는 대학로극장 '쿼드'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박은영 생산일 2022-07-26
관리번호 D0000045881208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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