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2022 프로야구(KBO 리그) 올스타전이 지난 주말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통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야구에 더 흥미를 갖고 있는 요즘이다.

필자는 열성 팬은 아니지만 키움 히어로즈 경기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 키움 히어로즈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 대해서도 지어질 때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 고척스카이돔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고척스카이돔은 2015년 9월에 완공, 같은 해 11월 4일 개장했다. 67m 천장에 지붕이 3중막으로 되어 있으며 관람석은 1만6,744석이다. 담당자에 의하면 돔구장은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특히 콘서트 공연 시 소음이 새어 나가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고 한다.

천장이 열리지 않는 밀폐된 곳이지만 공기질에 관한 염려는 내려놓아도 좋다. 환기장치가 3단계로 이루어져 있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일반 경기장보다 쾌적하다고 한다.

고척스카이돔에서는 2017년 국내 최초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가 열렸으며, BTS, 세븐틴, 엑소, NCT 등 K-POP 콘서트는 물론 해외 아티스트들의 내한 공연도 진행되고 있다. 또한 가을에는 '서울아트책보고'가 열린다. “프로야구 이외에 사회인 야구도 하지만, 문화행사가 가장 많죠. 실내 콘서트 경기장 중에서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어요.” 담당자의 말이다.

고척스카이돔은 경기나 행사가 없는 날에는 3,000원이라는 착한 비용으로 경기장 투어가 가능하다. 투어를 하면 투수들이 몸을 푸는 불펜에서 공도 던져 볼 수 있다고 하니, 야구를 좋아하는 아이는 물론 어른도 솔깃할 이야기다.

문의해 보니 7월은 행사가 꽉 차 있어, 일반 경기장 투어는 8월 즈음 가능할 것 같다고 한다. 날짜가 정해지면 서울시설공단 고척스카이돔 홈페이지 나 SNS를 통해 공지하는데, 사전예약으로 월 1~4회, 총 인원 10~24인까지 참여할 수 있으며 인기가 높아 빨리 예약해야 한다. 신청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시스템을 통해 가능하다.

지하 2층 지상 4층의 고척스카이돔을 평소 갈 수 없는 곳까지 샅샅이 살펴 보았다.

고척스카이돔 정문 왼편에는 야구공 조형물(다이나믹 웨이브)과 유명 야구선수들의 핸드 프린팅, 사인이 있다. 레전드급 선수들이 모인 만큼 내가 좋아하는 선수의 핸드 프린팅 앞에서 사진을 찍어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일 것이다. 특히 야구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이곳에서 찍은 사진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듯하다. 서울시설공단에 의하면 야구공 조형물의 야간 조명 개선으로 앞으로는 더 아름다운 조형물을 보게 될 듯하다.

스카이돔 내부로 입장하면 영상과 함께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한 다양한 공연 포스터가 전시된 아카이브를 관람할 수 있다. 2층 내야 3루측 복도에는 KBO 10개 구단의 홈 원정 유니폼과 창단 및 우승년도, 구단 명칭 등을 알려주는 유니폼 포토 존이 있다.

드디어 두근거리는 대망의 그라운드로 나가볼 차례다. 어느 경기장이든 특히 가장 가 보고 싶은 선망의 장소일 것이다.

“메이저리그와 같은 자갈을 사용했어요.” 담당자의 말에 자갈을 유심히 봤다. 잔디는 모든 돔구장이 그렇듯 인조잔디로 조성되어 있다. 천연잔디는 햇빛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야구장에 직접 들어가면 가장 중요한 천장을 보자. 서울의 유일한 돔구장이다.

매번 TV에서 보던 덕아웃도 직접 볼 수 있었다. 실제로 덕아웃 안에 들어가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덕아웃에 있으니 홈런을 친 후 동료들과 파이팅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다이아몬드 라운지에도 가 보았다. 다이아몬드 클럽석은 포수 뒤에 위치해 가장 생생한 관전이 가능한 곳이다. 의자마다 컵 받침과 개인 테이블이 있어 더 좋다.

스카이박스는 단체 등에서 빌려 함께 관람하기 좋은 곳이다. 시원하게 내부에서 음식을 먹으며 경기를 관람할 수 있어 매우 쾌적하다. 밖으로 나가는 문도 있어 밖에서도 관람 가능하다.

경기 등이 있을 때는 무료로 어린이 놀이방을 개방한다. 청결한 환경에 고무공이나 기구 등 재미있는 놀거리가 많아 반응이 좋다고 한다.

지하에는 오는 9월이면 서울시의 제2책보고가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전국 최초로 아트북을 기반으로 한 특화된 서점, 도서관, 전시공간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그동안은 휴식할 공간이 많지 않았잖아요. 이 복합문화공간이 생기면 휴게공간도 함께 만들 예정이라 시민들이 훨씬 편안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복도를 끼고 양쪽으로 나뉘어 있는 서울아트책보고는 아직은 개관 전이지만, 살짝 엿본 모습만으로도 기대감을 불러온다. 휴게공간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라고 하니 지금보다 훨씬 편리하게 이용 가능할 듯하다.

다음으로 들여다본 곳은 한눈에 운동장 상황이 보이는 곳, 바로 방송중계실이다. 중계 카메라는 늘 해설자와 아나운서가 있는 공간을 비췄는데, 반대로 해설자 입장에서 경기장을 보는 것도 신선했다.

기자실에는 긴 탁자 위에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국을 비롯한 각종 스포츠 언론 이름표가 붙어 있다. 기자실에서도 전반적인 경기상황을 볼 수 있다.

투어 코스에는 없지만, 담당자의 지원으로 VIP룸도 엿볼 수 있었다. 이곳은 콘서트 같은 공연 시 관계자가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화장실과 간이 부엌 등이 딸려 있다. 신기하게도 창문이 모두 검게 선팅이 돼 있어서 물었더니, 공연 등에서 조명을 비추면 내부에서 밖이 환히 보인다고 한다.

보행광장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희망나눔장터나 아마추어 공연 등 다목적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공정률 60%에 들어간 고척 스카이 그린웨이 조성이 완료되면, 푸른 빛으로 펼쳐질 광장을 만날 수 있다.

고척스카이돔 내 고척체육센터에는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수영장과 헬스장, GX, 풋살구장, 축구장이 있다. 수영장은 7월 현재 공사 중으로 8월경 오픈 예정이다. 유아풀도 함께 있어 아이들과 가기에도 좋다. 수영장이 재개장하면 강습도 재개된다.

헬스장은 각종 기구들이 비치되어 있고 상당히 깨끗하고 청결한 환경이다. 풋살구장과 축구장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2시간씩 신청 가능하다.

고척스카이돔에서는 7월 29일 아이돌 'NCT DREAM SHOW' 콘서트가 열리며, 오는 8월에는 빌리 아일리시와 마룬 파이브 등의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행사에 참여해 보거나 아이들과 함께 고척돔 투어나 체육시설을 이용해 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