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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함께 돌고 도는 쓰레기, '새활용'으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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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새활용플라자 외경 ⓒ정유리
서울새활용플라자 외경 ⓒ정유리

자연은 순환한다. 물은 땅으로 스며들고, 증발되어 대기 중에 남아있다가 비나 눈이 되어 내리고, 다시 대기 중으로 증발한다.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는 자연의 순환을 방해하거나, 순환에 편승해 더 무서운 피해를 일으킨다.

그 예가 바로 미세 플라스틱 문제다. 잘게 분해되어 바다로 흘러들면 이를 해양생물이 섭취하고, 생태계를 교란시키며 사람 몸 속에 들어와 쌓인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일회용품 소비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쓰레기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자연의 많은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듯, 쓰레기와 수질오염 문제도 함께 바라보아야 한다.
우유갑을 모아 만든 거대 조형물이 새활용플라자 수유실 앞에 놓였다. ⓒ정유리
우유갑을 모아 만든 거대 조형물이 새활용플라자 수유실 앞에 놓였다. ⓒ정유리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 8번 출구로 나가 셔틀버스를 타면 ‘서울새활용플라자’‘서울하수도과학관’으로 갈 수 있다. 내리면 가장 먼저 서울새활용플라자가 보인다.

‘새활용(upcycling)’이란 버려질 대상에 새로운 가치와 아이디어를 더한 것을 말한다. 쓰레기를 단순 재사용하는 재활용을 발전시킨 개념이다. 업사이클링 개념을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교육하고, 자원순환에 힘쓰는 기업을 지원해 업사이클링 산업을 활성화 하고자 한다.

건물 곳곳에 놓인 정크아트와 사진 작품은 이곳의 목표를 드러냄과 동시 문제 의식을 불러일으키는데, 그 중에서도 빈 병을 모아 만든 샹들리에, 물고기 조형물은 방문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한편 하이에나 떼가 쓰레기장에서 먹이를 찾고, 해마가 면봉에 꼬리를 감고 매달린 사진은 인간이 자연에 얼마나 무서운 영향을 끼쳤는지 보여준다.
서울새활용하우스 내부. 부엌 너머 정크아트 조형물이 보인다. ⓒ정유리
서울새활용하우스 내부. 부엌 너머 정크아트 조형물이 보인다. ⓒ정유리

건물 1층엔 복합문화공간인 ‘서울새활용하우스’가 있다. 의·식·주라는 세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문화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이 열리는 장소이다. 장소의 취지에 맞게 새활용 가구들로 꾸며졌다.

새활용하우스의 ‘꿈꾸는공장’에서는 업사이클링 작업물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 누구나 예약 후 필수 교육을 받고 레이저커터, 3D프린터를 이용할 수 있다. 청소년이나 경력 단절 인구를 대상으로 디자인 교육을 실시하고, 나아가 친환경 사업을 활성화할 인재를 양성한다.
창고 매장의 느낌을 주는 소재은행에 다양한 새활용 소재가 있다. ⓒ정유리
창고 매장의 느낌을 주는 소재은행에 다양한 새활용 소재가 있다. ⓒ정유리

지하 1층에 내려가면 ‘소재은행’에서 다양한 재사용 소재를 구할 수 있다. 검색 서비스를 갖추고 있으며, 소재는 종류별로 구분돼 있어 원하는 것을 찾기가 쉽다. 또 진열대 옆에는 소재의 활용 예시와 설명을 제공해 아이디어를 얻기에 좋다. 실제 상품을 구매하는 것처럼 규격화된 소재를 직접 만져보고, 속성과 활용 방법을 알고 구매할 수 있다. 필요한 소재가 없으면 담당자와 논의해 구매하면 된다. 사전 예약 시 추가 가공을 요청할 수 있으며 이때는 별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이곳에는 어린이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소재구조대’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공구를 사용해 물건을 분해하고 소재별로 분류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친환경 카페 내부. 이곳에서 텀블러 지참은 필수다. ⓒ정유리
친환경 카페 내부. 이곳에서 텀블러 지참은 필수다. ⓒ정유리

건물의 위층에는 친환경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새활용 제품을 제작·판매하고 '도시 농업전문가'와 같은 새로운 생활 방식을 연구한다. 친환경 카페도 영업 중이며, 생분해 플라스틱 빨대를 제외한 일회용품을 제공하지 않아 반드시 텀블러를 가져와야 한다.
새활용플라자 바로 옆 서울하수도과학관이 위치해 있다 ⓒ정유리
새활용플라자 바로 옆 서울하수도과학관이 위치해 있다 ⓒ정유리

안내데스크에서 ‘하수, 새활용을 만나다’ 안내장을 받고 ‘서울하수도과학관’으로 넘어가 보자. 1층 전시를 본 뒤 안내장에 적힌 문제를 풀면 안내데스크에서 씨앗을 받을 수 있다. 1층 전시에선 하수도의 역사와 원리를 배울 수 있다. 하수도는 홍수를 방지하고, 생활환경의 청결을 유지하고, 생활오수가 하천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하여 수질 오염을 막는다.

우리나라는 청동기 시대부터 하수도를 사용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오염물을 걸러내고 친환경적 공법으로 물의 정화 수준을 높인다. 화학반응, 생물 반응 등을 이용하여 우리나라 수질을 관리한다. 이곳에서는 하수 처리 과정을 모형과 실험으로 이해할 수 있다.
원통형 쿠션 여러 개가 비치된 서울하수도과학관 어린이전시실 ⓒ정유리
원통형 쿠션 여러 개가 비치된 서울하수도과학관 어린이전시실 ⓒ정유리

어린이를 위한 쉬운 설명은 2층 ‘어린이체험관’에서 볼 수 있다. 공간을 따라 놀이기구를 가지고 놀다 보면 직관적으로 하수 처리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현미경으로 확대한 미생물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여러 개 세워진 원기둥 쿠션 구역을 통과하도록 하며 불순물이 걸러지는 과정을 표현한 점도 재미있었다. 입구에서 학습지를 받고 구역별로 놓인 도장을 모아 미션을 완료할 수 있다.
거대한 우산을 모티프로 한 물순환테마파크 조형물 ⓒ정유리
거대한 우산을 모티프로 한 물순환테마파크 조형물 ⓒ정유리

과학관 내부를 다 둘러봤다면 ‘물순환테마파크’를 산책해보자. 물의 순환, 재생 과정을 조형물로 나타내어 자연의 경이와 과학의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이곳은 저영향개발(LID)을 이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자연스러운 물순환을 유도하기 위해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어 여과하도록 했다.
상추씨, 화분 만들기 봉투, 압축토를 제공받았다. ⓒ정유리
상추씨, 화분 만들기 봉투, 압축토를 제공받았다. ⓒ정유리
필자는 상추 씨앗을 받아 심었고, 잘 자라길 기다리고 있다. ⓒ정유리
필자는 상추 씨앗을 받아 심었고, 잘 자라길 기다리고 있다. ⓒ정유리

이렇게 두 시설을 모두 둘러보고 다시 새활용플라자로 돌아가면 선물로 받은 씨앗을 심을 화분을 제공한다. 우유갑을 납작하게 펴서 재활용한 화분이다. 점선을 따라 접으면 아담한 크기의 화분이 만들어진다. 씨앗 봉투에 들어있는 압축토를 물에 적셔 부풀리고, 그 속에 씨앗을 심는다. 전시 내용에서 식물 성장에 꼭 필요한 성분으로 언급된 ‘인(P)’이 들어있어 쑥쑥 자라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필자는 상추 씨앗을 받아 심었고, 잘 자라길 기다리고 있다.

쓰레기 문제는 수질오염의 주범이다. 하지만 쓰레기를 안전하게 처리하는 일이 쉽지 않을뿐더러, 재활용 쓰레기조차 올바르게 재활용되지 못하고 쌓여만 가는 실정이다. 하수도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지만 점점 늘어나는 쓰레기의 양에 대비할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처리하는 과정에서 부산물이 생길 수밖에 없으므로 새활용으로 가공과 유통 경로를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이제 쓰레기를 자원으로 바라보아 오랫동안 활용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서울새활용플라자

○ 주소: 서울시 성동구 자동차시장길49, 서울새활용플라자 1층
○ 교통편: 지하철 장한평역 8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500m 또는 서울새활용플라자 셔틀 버스 이용
(셔틀버스 매시 20, 50분 운행, 12:00~13:00 점심시간 미운행)
○ 이용시간: 월~금: 10:00~18:00 (토요일은 예약 입장만 가능)
홈페이지
○ 문의: 02-2153-0400

서울하수도과학관

○ 주소: 서울시 성동구 자동차시장3길 64
○ 교통편: 지하철 장한평역 8번 출구에서 서울새활용플라자 셔틀 버스 이용시 과학관 정문 방향 하차
 (약 5분 소요, 12:00~13:00 점심시간 미운행)
○ 이용시간: 화~일: 09:00 ~ 17:00
홈페이지
○ 문의: 02-2211-2540

문서 정보

물과 함께 돌고 도는 쓰레기, '새활용'으로 극~복!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정유리 생산일 2022-07-05
관리번호 D0000045740193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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