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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으로 떠난 시간여행? 달빛 아래 한양도성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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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낙산 369성곽마을에서 ‘新월하정인 한양도성 달빛야행’ 행사 진행
한양도성 낙산 369성곽마을에 연애대장 자야가 나타났다.
한양도성 낙산 369성곽마을에 연애대장 자야가 나타났다. ⓒ장은희

달빛이 내리면 100년 전 한양도성이 깨어난다! 지난 6월 5일 밤 7시~10시, 한양도성 낙산구간에서는 시간여행 '한양도성 달빛야행'이 진행됐다. 낙산 구간 혜화문에서 낙산공원 놀이마당까지 순성길 곳곳에서 개화기 한성에서 일제강점기 경성으로 이어지는 수도 서울의 변화와 도성 안팎의 이야기들을 초여름 밤의 정취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新월하정인 도성의 밤을 거닐다'란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서울시와 369성곽마을이 함께 했다.
QR순라군이 설명하는 한양도성 이야기
QR순라군이 설명하는 한양도성 이야기 ⓒ장은희

행사 프로그램은 낙산 어디나 야경 화보 ‘경성사진관’, 짜스(재즈)가 흐르는 ‘경성카페’, 음악이 흐르는 스토리극 ‘경성스캔들’ 등 3가지 주제로 진행되었다. 또한 369마을 예술상점, 성곽마을 여행자안내센터, QR순라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았다. 필자는 한양도성 서울성곽지킴이로 행사에 참여했다.
아름다운 낙산수화 공간 입구
아름다운 낙산수화 공간 입구 ⓒ장은희
낙산수화 옥상에는 혜화문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스팟이 있다.
낙산수화 옥상에는 혜화문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스팟이 있다. ⓒ장은희

한양도성 서울성곽지킴이는 먼저 오후 5시에 낙산수화 앞에서 모여 사전회의를 하고 마을사랑방에서 부녀회가 제공하는 저녁을 먹은 후 각자 맡은 구역으로 가서 봉사활동을 했다. 한양도성 입구에 있는 '낙산수화'는 본래 369성곽마을 대표 부부가 살았던 단독주택으로, 지금은 리모델링 후 생일파티나 소모임 등의 대여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이날 행사를 위해 장소를 무료로 개방해 주셨는데, 스토리극 배우들 대기 장소로 사용했다.

한양도성 낙산수화 옥상에 오르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혜화문을 감상할 수 있으며, 옥상에 조명과 마이크 등을 설치해 놓아 한양도성을 배경으로 노래 부르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도 있다. 혜화문과 한양도성이 이어지는 멋진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369마을 예술상점 프로젝트 전시
369마을 예술상점 프로젝트 전시 ⓒ장은희

'369마실 경성카페(369마실)'에서는 커피와 흑임자로 만든 '돌과자'를 판매했고, 경성블루스 짜스클럽도 운영되었다. 1층에는 경성사진관(예술터 앞)과 예술상점이 운영되었는데, 예술상점에서는 한성대학교 디자인아트교육원 시각디자인과 학생들의 369마을 예술상점 프로젝트 전시도 진행되었다. 물건을 판매한 수익금은 369마을에 후원하고 있다고 한다.
개화기 당시의 의상 및 소품을 전시해, 이곳을 방문한 시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개화기 당시의 의상 및 소품을 전시해, 이곳을 방문한 시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장은희
개화기 옷으로 갈아입고 담소 나누고 있는 모습
개화기 옷으로 갈아입고 담소 나누고 있는 모습 ⓒ장은희

성곽 주변 산책길을 따라 곳곳에 1인용 소파, 1인 테이블 등 개화기 서재 공간 등을 연출해 시민들이 오고 가면서 그 당시를 상상하며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꾸몄다.

필자는 1일 선교사 역할을 맡은 미국인 오수잔나 씨를 만났다. 한국에 온 지 몇십 년이 넘어서인지 한국말을 참 잘하는데 평소에도 봉사를 많이 한다고 한다. 개화기 옷으로 갈아 입고 의자에 앉아 담소 나누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369마실 경성 카페에서 일하는 직원도 개화기 당시의 옷으로 갈아입고 근무 중이다
369마실 경성 카페에서 일하는 직원도 개화기 당시의 옷으로 갈아입고 근무 중이다 ⓒ장은희
경성사진관에서 시민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
경성사진관에서 시민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 ⓒ장은희

경성카페는 369성곽 마을에서 운영하는 카페로 행사 당일에는 경성카페로 운영된다. 직원도 개화기 복장을 하고, 커피와 돌과자 스페셜 메뉴를 판매했다. 주 무대인 경성카페 앞에서는 스토리극이 열리기도 한다. 바로 옆 예술터는 경성사진관으로 요즘 젊은층에서 유행하는 '인생 네 컷' 부스가 무료로 운영되었는데, 많은 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굿즈를 만들어 파는 한성대학교 디자인아트교육원 3학년 학생들
굿즈를 만들어 파는 한성대학교 디자인아트교육원 3학년 학생 ⓒ장은희
성곽을 모티브로 모빌을 만들었다.
성곽을 모티브로 모빌을 만들었다. ⓒ장은희

369예술상점은 경성사진관 밑 1층 건물로 골목 대문 쪽으로 가면 만날 수 있다. 작지만 깔끔하게 진열해 놓은 상품들이 눈에 띄었다. 마을에서 나온 폐품을 이용해서 한성대학교 디자인아트교육원 학생들이 도성과 성곽 마을 배경으로 직접 만든 굿즈로 판매도 하고 있었다.
각자 성석을 소개하는 순라군 서울성곽지킴이
각자 성석을 소개하는 순라군 서울성곽지킴이 ⓒ장은희

서울역사지킴이도 순라군으로 낙산과 행사장을 소개하고, 행사 안전요원으로 성곽조명 등 관찰 및 순성객 이동 동선 확보, 369예술상점 소개 등으로 봉사를 함께 했는데 주말이라 시민들이 몰려 왔다.
성곽마을 여행자안내센터 진행 요원
성곽마을 여행자안내센터 진행 요원 ⓒ장은희

성곽마을 여행자안내센터는 성곽마을 주민네트워크에서 운영하는 공간으로 행사 당일에는 성곽마을 소개 자료 및 사진, 엽서 등을 전시하고, 성곽마을 지도와 물건들을 판매했다. 또한 이곳에서는 물이나 커피를 사서 마실 수 있었고, 옆 마당 안쪽에서 쉬어 갈 수도 있었다.
서울성곽지킴이가 낙산공원 암문에서 시민들에게 안내하고 있는 모습
서울성곽지킴이가 낙산공원 암문에서 시민들에게 안내하고 있는 모습 ⓒ장은희
낙산공원 놀이마당 전경
낙산공원 놀이마당 전경 ⓒ장은희

필자도 서울성곽지킴이로서 낙산 암문에서 낙산공원 정상을 오고 가는 시민들에게 행사장으로 안내하였으며, 전문 배우가 호외신문을 배포할 때 함께 나눠 주면서 설명도 했다. 성곽 마을을 모르는 시민들도 종종 있었다.
스토리극이 시작되어 관람하는 시민의 모습
스토리극이 시작되어 관람하는 시민의 모습 ⓒ장은희
영원한 소울-메이트, 백석과 자야
영원한 소울-메이트, 백석과 자야 ⓒ장은희

호외신문이 배포되면서 드디어 저녁 8시 반이 되었고, 이내 스토리극이 시작되었다. 산책하던 시민들이 삼삼오오 마을 카페로 모여 관람했다. 현해탄을 건너며 사라진 유명 작가 김우진과 성악가 윤심덕, 경성 최고의 연애 대장이었던 시인 김원주의 남자들, 천 억 원이 넘는 요정집 ‘대원각’을 법정 스님에게 기부한 기생 자야의 이야기 등 당대를 떠들썩하게 했던 연애 사건을 스토리극으로 선보여 많은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양도성 낙산구간 달빛야행
한양도성 낙산구간 달빛야행 ⓒ장은희

이번 행사는 369마을사회적협동조합, 카페369마실, 낙산수화, 한성대학교디자인아트교육원, (사)성곽마을 주민네트워크, 서울시가 함께 했는데, 코로나19로 많은 홍보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369성곽마을도 마을 브랜드화를 위해 정말 애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달빛야행을 발판 삼아, 가을이 되면 한양도성 축제에 더 많은 시민이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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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으로 떠난 시간여행? 달빛 아래 한양도성을 걷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장은희 생산일 2022-06-07
관리번호 D0000045519505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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