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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는 이제 그만! 이륜차 운전, '안전'이 우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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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에 위치한 휴(休)서울이동노동자 북창쉼터 ⓒ윤혜숙
서소문에 위치한 휴(休)서울이동노동자 북창쉼터 ⓒ윤혜숙

지난 2년 간 코로나19로 인해 각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전화나 온라인을 통한 배달 음식의 주문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식기 전에 배달해야 하기 때문에 기동성이 좋은 이륜차를 이용하게 되며, 그러다 보니 이륜차 교통사고 발생 건수도 급증했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중 이륜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 총 2,900명 중 15.7%에 달하는 457명이 이륜차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휴(休)서울이동노동자 쉼터'는 퀵서비스, 배달서비스, 학습지교사, 보험모집인 등 이동노동자 및 번역, 작가, 프로그래머 등 긱워커를 위한 곳으로, 서초·북창·합정·셔틀버스노동자쉼터 등을 운영 중이다.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및 핸드폰 충전 및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PC, 회의실 등을 제공하며, 이동노동자를 위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휴서울이동노동자 북창쉼터에선 지난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이륜차 운전자 대상 사고 예방 교육'을 진행해 현장을 다녀왔다.
휴서울이동노동자 북창쉼터에서 이동노동자를 대상으로 교통안전교육을 진행했다. ⓒ윤혜숙
휴서울이동노동자 북창쉼터에서 이동노동자를 대상으로 교통안전교육을 진행했다. ⓒ윤혜숙

교통안전교육은 서울남대문경찰서와 도로교통안전공단 주최로 이루어졌는데, 교육이 시작되는 첫날, 휴서울이동노동자 북창쉼터를 방문했다. 지난 2년 간은 코로나19로 인해 집합교육을 진행하기 어려웠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처음 진행된 교육인 만큼 교육실에 모인 이륜차 운전자들의 기대감도 컸다.
교육 진행 시 최근 3년 간의 이륜차 사고 유형과 사망자 수 분석 자료를 보여주고 있다. ⓒ윤혜숙
교육 진행 시 최근 3년 간의 이륜차 사고 유형과 사망자 수 분석 자료를 보여주고 있다. ⓒ윤혜숙

이륜차는 엔진 유무와 관계없이 바퀴가 앞뒤로 두 개인 교통수단으로, 오토바이, 자전거, 전동킥보드 등이 포함된다. 서울남대문경찰서 교통과의 이지영 강사가 "이륜차는 차체가 없어서 일반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났을 때 일반 차량보다 사망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며, 지난 3년 간의 통계를 자료로 제시하니 교육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집중했다.
이륜차 운전자가 교육을 받으면서 중요한 사항을 기록하고 있다. ⓒ윤혜숙
이륜차 운전자가 교육을 받으면서 중요한 사항을 기록하고 있다. ⓒ윤혜숙

이어 이륜차 교통사고 유형을 5가지로 나눈 시청각 자료를 활용한 교육이 진행됐는데, 신호 위반, 교차로에서의 사고, 중앙선 침범, 이륜차 횡단보도 주행, 안전장구 미착용으로 인한 사고 등에 대한 내용이었다.

안전모 없이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가 중상을 입을 확률이 4배나 커지지만, 우리나라의 이륜차 안전모 착용률은 70%로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라고 한다.
도로상에서 위험을 피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 ⓒ윤혜숙
도로상에서 위험을 피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 ⓒ윤혜숙

이륜차가 안전운전을 지키며 도로상에서 위험을 피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도 진행됐다.

먼저 이륜차와 일반 차량 간의 차간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이륜차가 일반 차량에 바짝 붙어 있으면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그리고 운전자는 일반 차량을 뒤따를 때 일반 차량의 옆으로 벗어나 충분한 시야를 확보해야 하며, 일반 차량의 사각지대에 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륜차 운전 시 지켜야 할 준수사항에 대한 교육 ⓒ윤혜숙
이륜차 운전 시 지켜야 할 준수사항에 대한 교육 ⓒ윤혜숙

국토교통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교통사고로 인해 이륜차 운전자가 사망할 경우 머리, 가슴, 얼굴, 목 부위 손상에 의한 사망이 높으며, 이중 머리가 다칠 확률이 가장 높다고 한다. 따라서 안전모 같은 보호장구 착용은 기본사항이자 필수다.

오늘 교육을 받은 운전자들을 위해 안전모를 준비했다는 이지영 강사는 이륜차 운전자들이 꼭 준수해야 할 사항으로 반드시 안전장구를 착용할 것, 운전자 자신의 체격에 맞는 이륜차를 선택할 것, 철저한 점검 및 주행 방법을 숙달할 것, 횡단보도로의 주행 금지 등을 당부했다.
이륜차 운전 경험이 있는 경찰이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하고 있다. ⓒ윤혜숙
이륜차 운전 경험이 있는 경찰이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하고 있다. ⓒ윤혜숙

마지막으로 개정된 도로교통법 내용도 소개했다. 교차로를 통행할 때 우회전 시 일시정지, 그리고 보도와 중앙선이 없는 모든 도로에서는 보행자의 통행이 우선이다. 이지영 강사는 “보행자가 무조건 우선입니다”라고 거듭 당부한다.

교육이 진행되는 동안 이륜차 운전자들은 진지하게 경청하며 메모지에 중요한 사항을 필기하기도 했고, 영상으로 끔찍한 사고 현장을 시청할 때는 다들 “어휴” 하면서 탄식하기도 했다.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OX 퀴즈 시간에 정답을 맞춘 교육생에게는 선물로 안전모를 지급했다.
퀴즈를 맞춘 교육생에게 안전모를 제공했다. ⓒ윤혜숙
퀴즈를 맞춘 교육생에게 안전모를 제공했다. ⓒ윤혜숙

김용욱 교통과 과장은 “교통 단속 중 가장 무서운 것이 오토바이입니다.” 라면서 “최근엔 청소년의 사고가 더 심각합니다. 청소년 이륜차 운전자 사고는 오래된 문제인데 이를 해결할 방법이 쉽지 않네요.”라며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필자도 가끔 굉음을 내면서 도로 위를 빠르게 질주하는 오토바이 무리를 본 적이 있다. 순간 그 소리에 놀라면서 한편으론 저렇게 속도를 내면서 달리다가 대형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곤 했다. 하물며 도로 위에서 차량을 운전하는 분들은 오죽 놀라고 걱정될까.

이성종 서울노동권익센터 쉼터운영위원장은 “앞으로 이런 교육을 자주 실시해 주세요. 서울에 북창쉼터와 같은 이동노동자쉼터가 여러 곳에 있고, 전국적으로도 30여 곳이 있습니다. 쉼터를 이용하는 분들은 대부분 운전이 생계수단입니다.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까워요.”라고 바람을 밝혔다.
교육에 참가한 이륜차 운전자들에게 쿨토시, 스카프 등 운전에 필요한 장비를 지급했다. ⓒ윤혜숙
교육에 참가한 이륜차 운전자들에게 쿨토시, 스카프 등 운전에 필요한 장비를 지급했다. ⓒ윤혜숙

교육을 받은 한 이륜차 운전자는 “평소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이륜차를 운전할 때면 바쁘게 이동하다 보니 잊어버리곤 했어요. 오늘 교육을 받으면서 교통사고의 심각성, 안전운전의 필요성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꼭 안전운전해야죠.”라고 다짐하고는 얼른 일하러 가야 한다면서 북창쉼터를 나선다.

퀵서비스 및 배달 대행 기사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가급적 신속하게 목적지에 도착해야 하지만, 고객의 요구사항이 그들의 생명을 걸 만큼 긴급하다고는 누구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빨리빨리”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지만 가끔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기다림을 새겨야 할 때도 있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만 퀵서비스 및 배달 대행 기사도 속도를 줄여서 운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휴(休)서울이동노동자 쉼터

○ 휴서울이동자 북창쉼터: 중구 세종대로14길 38 단암빌딩 별관 2층 / 8:30~20:00 운영
○ 휴서울이동자 서초쉼터: 서초구 사평대로 354 호진빌딩 4층/18:00~6:00 운영
○ 휴서울이동자 합정쉼터: 마포구 양화로 73 체리스빌딩 5층 / 9:00~6:00 운영
○ 휴서울셔틀버스노동자쉼터: 은평구 통일로 680 대일빌딩 7층 / 9:00~18:00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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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는 이제 그만! 이륜차 운전, '안전'이 우선이에요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윤혜숙 생산일 2022-05-27
관리번호 D0000045455126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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