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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끼 비건 식단! '자급자족 텃밭 프로그램' 참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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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시립서대문청소년센터가 준비한 친환경 도시농업 프로그램 '자급자족 한끼 비건'.
서울시와 시립서대문청소년센터가 준비한 친환경 도시농업 프로그램 '자급자족 한끼 비건'. ⓒ이준엽

2년 넘게 코로나와 함께 살면서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먹은 탓에 1회용품 사용과 뱃살이 확실히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어느 화창한 봄날에 환경과 뱃살에 대한 해결책으로 '텃밭'이 떠올랐다. 텃밭을 가족이 함께 가꾸면 건강한 주말 활동은 물론 운동도 되고, 무엇보다 친환경 안심먹거리도 생기니 일석삼조다.

이 좋은 생각을 실행에 옮기고 싶어 곧바로 서울농부포털(도시농업)에 도시농부로 가입했다. 이후 시간 날 때 마다 서울농부포털에 접속해 도시농부 선배님들의 활동을 보며 텃밭을 가꿀 기회를 찾아보던 차에, 마침 서울시와 시립서대문청소년센터가 준비한 친환경 도시농업 프로그램 '가족과 함께하는 자급자족 한끼 비건'을 발견하곤 기쁜 마음에 재빨리 신청했다. 직접 키운 작물로 요리해 한 끼를 건강히 먹어볼 생각을 하니, 신청과 동시에 건강해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가족 텃밭 일지'를 시작하며 앞으로 8주 동안 열심히 텃밭을 가꾸겠다고 다짐했다.
'가족 텃밭 일지'를 시작하며 앞으로 8주 동안 열심히 텃밭을 가꾸겠다고 다짐했다. ⓒ이준엽
씨앗의 선택! 내가 세운 텃밭 디자인에 따라 적절한 씨앗을 고른다.
씨앗의 선택! 내가 세운 텃밭 디자인에 따라 적절한 씨앗을 고른다. ⓒ이준엽

가족 텃밭 프로그램 첫날은 안전교육,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과 텃밭일지 작성으로 시작했다. 주말마다 텃밭에 오기, 가족 모두 한 번씩 물주기, 식물을 가족처럼 대하기 등 앞으로 8주 동안 텃밭에서 자라날 생명을 위해, 우리 가족이 지켜야할 규칙을 세웠다.

강의실 안은 집집마다 나눠 준 씨앗을 만져보느라 꽤나 소란스러웠다. 바질을 비벼 씨를 빼내니 강의장에 좋은 향기가 가득했다. 아이들은 조그만 씨앗이 크게 자라나 완두콩이 되고, 열무, 시금치가 된다는 사실에 마냥 신기해 했다.
좋은 흙 준비하기: 원예용 상토에 마사토를 20% 섞는다. 비옥한 토지를 위해 질석을 넣어준다. ⓒ이준엽
좋은 흙 준비하기: 원예용 상토에 마사토를 20% 섞는다. 비옥한 토지를 위해 질석을 넣어준다. ⓒ이준엽
파종과 씨앗 뿌리기: 미리 세운 텃밭 디자인에 따라, 채소를 파종하고 씨앗을 심어준다.
파종과 씨앗 뿌리기: 미리 세운 텃밭 디자인에 따라, 채소를 파종하고 씨앗을 심어준다. ⓒ이준엽

전문강사의 ‘텃밭작물 키우는 법’ 원예 강의도 매우 유용했다. 햇볕 좋은 마당에 심어 놓고, 물만 준다고 작물이 저절로 자라는 게 아니었다.

텃밭 활동을 온 가족이 함께 잘 해내려면 우선 긍정적이고 따뜻한 마음이 필수였다. 그 다음 텃밭에 무엇을 심을 지, 원하는 것과 수확시기를 맞춰 잘 골라야 하고 영양분과 수분을 오래 유지하고, 공기가 잘 통하는 좋은 흙을 마련한 뒤, 텃밭에 어떻게 심을 지 계획도 잘 세워야 한다.

원예 강의를 마치고, 옥상에 올라가 본격적인 실습에 들어갔다. 먼저 식물을 가꾸기 위한 상토(床土)를 준비했다. 영양분이 풍부해 보이는 푹신하고 비옥한 흙이 원예용 상토였다. 거기에 물이 잘 빠지도록 마사토(굵은 모래)를 20% 정도 넣고, 토양의 비옥함을 잘 유지하도록 토양개량제, 질석도 넣어서 텃밭 화분을 완성했다.
'체리의 농장' 화분텃밭 완성. 채소 중심 텃밭과 채소와 허브의 혼합 디자인 텃밭이 특징이다.
'체리의 농장' 화분텃밭 완성. 채소 중심 텃밭과 채소와 허브의 혼합 디자인 텃밭이 특징이다. ⓒ이준엽
허브 즐기기: 허브는 향이 좋고, 음식의 풍미를 더해 주며, 기분도 상쾌하게 만들어 준다.
허브 즐기기: 허브는 향이 좋고, 음식의 풍미를 더해 주며, 기분도 상쾌하게 만들어 준다. ⓒ이준엽

필자의 가족 텃밭인 '체리의 농장'은 두 개의 화분텃밭으로 구성했다. 첫 번째 화분텃밭에는 선생님이 준비해 주신 적상치, 청상치, 치커리를 파종했고, 다른 화분텃밭에는 레몬밤과 완두콩씨, 시금치씨, 빨간 무우씨까지 가득 심었다.

식당에서 물을 떠다가 텃밭 가득 뿌려주니 기분이 너무 상쾌했다. 손바닥만한 우리 가족 텃밭이 생겼다는 생각에 바라만 보아도 뿌듯했다. 앞으로 8주 동안 도시농부 가족의 삶이 기대된다.
2022 청소년 어울림마당 청하별하 '누리마켓'. 자원순환 환경 캠페인이 한창이다.
2022 청소년 어울림마당 청하별하 '누리마켓'. 자원순환 환경 캠페인이 한창이다. ⓒ이준엽
서대문청소년센터 앞마당에 열린 바자회와 먹거리존
서대문청소년센터 앞마당에 열린 바자회와 먹거리존 ⓒ이준엽

한편, 서대문청소년센터 앞마당에는 2022 청소년어울림마당 청하별하 '누리마켓'이 한창이었다. 자원순환과 환경을 생각하는 작은 실천으로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버리기 전에 재활용 생각하기 ?꼼꼼히 분리배출하기를 강조하며, ‘쏙쏙 코드뽑기 게임’과 ‘던져던져 분리수거’ 게임으로 시끌시끌 했다. 오랜만에 참여하는 바자회도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낸 가족 텃밭에 환경 캠페인까지 둘러보고 나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더없이 푸근해지고, 에너지가 충전되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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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끼 비건 식단! '자급자족 텃밭 프로그램' 참여기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이준엽 생산일 2022-05-25
관리번호 D0000045437516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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