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서울청년센터인 서초오랑에서 진행하는 '이커머스 백과사전'이란 프로그램에 궁금증이 생겼다. 하지만 청각장애가 있기에 프로그램 참여 시 내용을 온전히 이해할 수가 없어서 답답하던 참에 지인을 통해 서울시에서 청각장애를 가진 청년에게 의사소통 및 정보접근을 위한 문자통역을 지원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바로 신청해 보았다.

서울문자통역서비스를 신청하는 방법은 서울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에서 회원가입하고 서비스 신청 내용을 작성한 후 서울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 카카오톡 채널에 복지카드를 보내면 신청이 간단하게 끝난다.

신청이 완료되면 담당 속기사가 배치되고, 사용자는 ‘쉐어타이핑' 앱을 설치한 후 서비스 받는 일자에 접속하면 된다.

드디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날이 되었다. 서초오랑에 방문하여 문자통역사 분과 인사를 나눈 후 자리에 앉았다. 서울시 문자통역 지원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쉐어타이핑 앱으로 개인 휴대폰이나 아이패드로 지원 받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문자통역사와 옆자리에 앉아 메모장 등으로 지원받는 것이다. 서초오랑에서 문자통역사 자리도 준비해준 덕분에 문자통역사와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서 문자통역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서초오랑에서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신비한 셀러사전’이라는 주제로 창업자 혹은 예비창업자에게 이커머스 환경에 대한 기초지식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창업할 때 사업자신고부터 시작해서 나한테 맞는 플랫폼을 찾아 물건을 판매하는 과정과 또 어렵게만 느껴지는 세금신고에 대한 기초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강사가 마스크를 써야 하기에 입모양을 읽을 수 없어서 무작정 참여했다간 강의 시간 내내 내용을 알지 못해 답답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문자통역사가 있어 내용을 하나도 빠짐없이 제공받을 수 있었다. 또한 강의 후 평소 궁금해 하던 것을 1대1로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 역시 문자통역사와 함께해서 내가 궁금해 하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명쾌하게 받을 수 있었다.

나 혼자 참여했으면 내용을 이해 못하고 끝났을 프로그램을 서울시 문자통역 지원 덕분에 해당 내용을 오롯이 이해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2022년 서울시 문자통역 지원사업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청각장애인 청년의 경우 개인당 20시간 정도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며 개인이 희망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이 가능하다. 청각장애인도 정보접근성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서울시 문자통역 지원사업이 지속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