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잘하는 친구가 있다면, 느린 친구도 있고, 장애를 가진 친구들도 있다. 서로 조금씩 다른 기질로 인해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 같다.

느린학습자(slow learner, 경계선 지능)는 표준화된 지능검사 결과 IQ가 71 이상 84 이하에 해당하는 경우로 지적장애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평균지능에 미치지 못하는 인지능력으로 학교와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대부분 주의집중이 어렵고 적절한 상황판단이나 대처능력이 부족하며 감정표현이나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어 학습부진, 사회성부족으로 따돌림을 당하기도 하고 자존감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경계선 지능을 가진 느린학습자는 전체 인구의 12~14% 정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많아 최근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느린학습자는 학교나 사회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기다려준다면 사회에서 고립되어 은둔형 외톨이가 되지 않고, 사회에 잘 적응하여 다른 사람들과 충분히 더불어 살면서 행복한 삶을 이끌어 갈 수 있다.

느린학습자 부모회 '하랑'은 구로구를 거점으로 전국의 느린학습자 부모들과 함께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랑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구로종합사회복지관과 화원종합사회복지관이 함께 하게 되었다. 구로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느린학습자 초등 저학년과 고학년을 대상으로 2022년 3월에서 11월까지 매월 1, 3주 토요일에 연극활동, 놀이체육, 오감만족 프로그램과 부모자조모임 및 교육이 진행되고 있으며, 화원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6월부터 12월까지 매달 1회 토요일에 사회적응프로그램, 진로체험프로그램, 가족증진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느린학습자 부모회 '하랑'에서는 매달 패밀리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26일 열린 제1회 패밀리데이에는 파티쉐 체험으로 곰돌이쿠키 만들기를, 3월 제2회 패밀리데이 행사는 비대면으로 양말목을 이용한 물병가방을 만들었다. 4월 30일에는 개봉동에 위치한 구로구공익활동지원센터 앞마당에서 아이들과 레크레이션 선생님이 함께 신나고 즐겁게 뛰어 노는 야외 레크레이션 시간과 함께 프리마켓으로 아이들이 직접 판매해 보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아이도, 부모들도 그동안 힘들고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느린학습자 부모회 '하랑'은 아빠들 모임을 통해 느린학습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부모가 함께 느린학습자 자녀들의 양육을 할 수 있도록 공감하고 정보를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또한 매달 주기적으로 학부모 정기모임을 진행하여,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와 좋은 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자리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네이버 카페, 카카오톡, 밴드 등 다양한 SNS 채널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느린학습자 친구들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서로 다름을 인식하고 나아가 다함께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사회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