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스마트서울맵'은 서울시 내의 편의시설들과 서비스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서울시 통합지도포털이다. 다른 온라인 지도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70여 개의 ‘제로웨이스트’ 상점 정보를 지자체에서 직접 제공한다는 점이다. ‘도시생활지도’의 ‘환경’ 옵션 중 ‘[착한소비] 제로웨이스트 상점’을 클릭하면 서울시 친환경 가게 위치를 볼 수 있으며, 운영시간, 취급 물품, 제로페이 사용 여부 등도 알려준다.

제로웨이스트 상점의 유형은 생활용품점, 리필샵이 가장 많으며, 그 다음으로는 카페가, 그 외에도 베이커리, 꽃집 등이 있다. 편리한 지도 시스템 덕분에 생각보다 많은 친환경 사업체들이 도시 내에 골고루 분포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가게의 구성도 알차 만족스러웠다. 제공하고 있는 정보가 얼마나 유용한지 확인해 보기 위해 스마트서울맵에서 소개하는 장소 몇 군데를 골라 방문해 보았다.

서울시 곳곳에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제로웨이스트 상점 유형이다. 일반적인 마트에서 파는 음식은 봉지에, 세제는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 있지만, 제로웨이스트 상점은 소비자가 용기를 직접 챙겨야 한다. 집에서 빈 용기를 가져와서 물건을 담고, 용량에 따라 가격을 매긴다.

판매하는 생필품들은 모두 생분해가 가능하거나 재활용 소재로 이루어진 것들이다. 대나무 칫솔, 텀블러, 목재 주방기구 등이 그 예이다. 서초동의 ‘덕분애’는 큰 도로를 끼고 있어 접근성이 좋고, 연남동의 ‘지구샵’은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의 폭이 조금 더 넓은 것이 장점이다.

서울시는 지자체 최초로 제로웨이스트 매장을 시범운영 중이며, 주로 접근성이 좋은 대형마트나 체인형 슈퍼마켓 안에 입점해 있다. 개인 제로웨이스트 상점과 마찬가지로 생분해 가능한 제품이나 재활용 소재로 이루어진 물품들을 판매한다. 세제를 구매할 땐 액상만 구입할 수 있고, 플라스틱 용기를 제공하지 않아 집에서 용기를 가져와야 한다.

집에서 버려지는 재활용 쓰레기들은 제대로 선별되지 못하고 그대로 폐기되는 경우가 많은데, 서울시 제로웨이스트 매장에서는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쓰레기들을 모아 처리하는 역할도 한다. 재활용 쓰레기를 화장품 용기로 사용하는 업체에서는 이곳에서 페트병을 수거하고 있다. 가져온 페트병 개수에 따라 상품을 지급하기도 한다. 신도림 외에도 합정역, 월드컵경기장역의 몇몇 대형마트에서 서울시 제로웨이스트 매장이 시범 운영 중이다.

일회용 컵은 편리하지만 미세플라스틱으로 조금씩 분해되어 해양을 오염시키고 우리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연남동의 카페 '얼스어스'에서는 테이크아웃 음료를 주문할 시 반드시 텀블러를 가져와야 한다. 매장에서도 일회용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빨대조차 찾아볼 수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 맛있는 커피를 마시는 즐거움이 불편함 때문에 덜해지지는 않았다.

환경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로 일회용품 사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서울시는 스마트서울맵을 통해 가시성과 접근성을 높여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적인 생활 방식을 접하고 제로웨이스트 사업에 참여하는 상점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 내 주변의 친환경 가게들을 찾아 이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