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따스한 햇살과 형형색색 꽃들이 가득한 이즈음은 봄 나들이 가기 좋은 때다. 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나 장애인 혹은 임산부나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들은 서울에서 가까운 고궁 나들이 한번 가는 일조차 쉽지 않다. 특히 휠체어를 탄 가족이 있을 경우 이동 자체가 힘겨운 여정이라 나들이 갈 엄두조차 못 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서울다누림관광에서 제공하는 서울다누림버스·미니밴을 이용한다면 가능한 일이다.

서울다누림관광이란 서울관광재단에서 서울시민은 물론 서울을 찾는 관광객 '누구나' 여행하기 편리한 관광지를 조성하기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서울에 거주하는 장애인, 만 65세 이상 어르신, 임산부, 만 8세 이하 영유아 및 동반자 등의 관광약자를 위한 편의시설 증진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서울다누림 버스·미니밴 투어 역시 서울다누림관광 사업 중 하나이다.

다누림버스 투어는 단체나 기관에서 이용할 수 있고, 다누림미니밴 투어는 개인이나 단체·기관이 이용할 수 있다. 모든 차량은 휠체어 고정 장치와 어린이 카시트 등 안전장치를 갖췄으며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차량을 운행해 준다. 또한 여행용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를 별도로 예약하면 유아차와 휠체어, 휴대용 경사로 등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현재 서울다누림 버스·미니밴을 이용해 관광할 수 있는 다누림투어 코스는 서울다누림관광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다누림미니밴 투어 코스는 추천여행과 자유여행 프로그램이 있으며, 예약 및 상담 모두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단, 코로나19 확산 상황 및 관광지 여건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서울다누림관광 홈페이지는 서울의 대표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으며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관광 시설 정보를 비롯해 식음시설, 숙박시설 등 관광약자가 여행계획을 세우는데 유용한 정보가 가득하다. 서울다누림관광 홈페이지에서 '다누림미니밴 투어' 예약을 하여 서울숲으로 봄꽃 나들이를 다녀왔다.

먼저 다누림투어 예약을 위해는 서울다누림관광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을 한 뒤 원하는 날짜를 선택한다. 신청일 기준으로 전월~7일 전까지만 예약이 가능하다. 미니밴은 2가지(8인승, 9인승) 종류의 차량이 있으며 휠체어석이 각각 포함되어 있다. 원하는 차량을 선택한 후 탑승하고자 하는 곳의 주소와 시간을 입력하면 된다. 예를 들어 집에서 출발할 경우 집 주소를 입력하고, 도착지도 집으로 바로 돌아 올 경우 같은 주소를 적으면 된다.

관광약자(장애인, 만 65세 이상, 만 8세 이하, 임산부 등) 1명 이상 포함 최소 2명~ 최대 9명까지 이용 가능하며(증빙서류 필수), 이용 가능 횟수는 1년에 10회이다. 여행자보험 가입을 위해 추후 서울다누림관광센터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온다. 탑승자의 이름과 주민번호를 알려주면 여행자 보험까지 가입이 가능하니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예약 전날 내가 탑승하게 될 차량과 운전기사 정보를 담은 문자가 발송된다. 출발 및 도착지가 맞는지 탑승에 앞서 간단하게 준비해야 될 부분을 체크하면 된다. 또한 이용이 끝나면 짧은 설문에 참여할 수 있는데 불편사항이나 개선할 부분을 기록할 수 있다.

지정된 운전기사가 출발 전에 미리 연락을 해오기 때문에 혹시 변경되는 부분이 있거나 수정할 내용이 있으면 통화로 안내할 수 있다. 시간에 맞춰 도착한 후 열 체크 후 차량에 탑승하면 된다. 카시트가 필요한 영유아의 경우 사전에 미리 알려주면 휴대용 카시트를 설치할 수 있다.

예약한 인원이 모두 탑승하자 목적지로 출발했다. 덥거나 추울 경우 요청하면 에어컨이나 히터를 가동해주며 탑승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목적지인 서울숲에 도착한 후, 되돌아갈 시간과 장소를 다시 얘기하고, 그 전에 미리 전화를 주기로 했다. 자전거, 킥보드 등 아이 용품이 꽤 많았지만 큰 밴에 모두 싣고 올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야외활동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서울숲의 많은 사람들이 봄을 만끽하러 나온 모습을 보니 점차 일상이 회복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서울숲에서 3시간 가량 즐긴 후 약속된 시간에 맞춰 운전기사 분에게 미리 전화를 드렸다. 주말이라 차량이 많아 잠시 정차할 수 있는 구간을 확보한 후 안전하게 탑승하여 목적지인 집으로 돌아왔다.

서울시에서 관광약자를 위한 서비스를 운영 중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시민들도 아직 많을 것 같다. 장애인, 어르신, 어린아이 가족이 있을 경우 외출에 어려움이 있다. 다누림미니밴을 이용하여 편하고 안전하게 봄 나들이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