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최근 서울시 곳곳에 무인점포가 부쩍 늘고 있다. 키오스크를 통해 구매자가 혼자 주문하고 계산하는 일이 어느덧 일상이 되버린 듯하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각종 디지털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인데, 새로운 시스템에 익숙한 젊은이들은 금방 적응하고 있지만 고령층은 여전히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크다. 이에 구로구는 '디지털배움터'를 조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 구로 홍보관은 지하철 신도림역 1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만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문이 닫혀 있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를 맞아 디지털배움센터로 업그레이드해 재개관했다. 이곳은 누구나 들어가서 구경하고 체험할 수 있으니 마음 편히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디지털체험존'이다. 일상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키오스크(무인결제기) 사용법을 학습할 수 있다. 기기를 활용해 온라인·배달앱으로 물건을 주문, 결제하는 방법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무인결제 시스템에 익숙치 않은 어르신들도 이곳에서 사용법을 숙지하다 보면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고 주문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체험관 한쪽에는 어린아이 키만 한 로봇이 충전 중이다. 로봇에 달린 모니터에는 구로구의 각종 홍보 영상이 송출되고 있었는데, 신도림역 주변을 돌면서 구로구에 대해 안내하는 '구로봇'이다. 다만 이날은 프로그램 업데이트 중으로 실제 움직이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다른 쪽 벽면에는 최신 스마트 기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놨다. 먼저 귀여운 인형 두 개가 눈에 띄는데, 반려봇 '효돌이'이다. 구로구는 만 65세 이상 홀몸 어르신에게 스마트 반려봇을 제공하고 있다.

효돌이의 머리와 손, 목 등에 반응형 센서가 붙어있어 교감 활동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맞춤형 알람을 통해서는 기상, 식사, 약 복용시간 알림 등 일상생활 관리도 가능하다니 흥미롭다.

？구로구가 스마트 도시서비스 일환으로 도입한 '어린이집 안심서비스'도 볼 수 있다. 어린이가 소지하는 단말기와 통학차량, 어린이집에 부착한 위치 확인 단말기 등을 통해 어린이의 정보를 부모와 어린이집 교사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등하원 알림서비스, 통학버스 위치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개인이 직접 신청하는 것은 아니고 어린이집을 통해 사용이 가능하다.

지하철의 색다른 볼거리로 유명세를 치른 '스마트팜'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서 자란 각종 채소들은 3주가 지나면 상품화되는데, 푸드뱅크를 통해 지역의 취약계층에 기부했다고 한다. 나중에는 스마트팜에서 자란 채소류를 구로구 홍보관에서 직접 판매해 수익금을 기부하는 방법도 실행할 계획이다.

？'3D 영상 체험존'이 있어서 필자도 직접 참여해 봤다. 특수 제작 영상기기를 머리에 착용하고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스틱을 손으로 잡았다. 바닷속을 구경하는 프로그램인데 어찌나 생생한지 중간에 몇 번은 휘청거릴 정도로 실감났다. 체험자가 보고 싶은 고래, 돌고래, 상어 등 다양한 바다생물을 선택하고 나면, 직접 헤엄치는 듯한 실감 나는 영상이 송출된다.

？필자가 방문한 날은 내부 강의 공간에서 몇몇 어르신들이 열심히 디지털 기기에 대해 학습하고 계셨다. 각종 스마트 기기는 물론 3D 프린팅 기초와 실습, 카드뉴스 만들기 등 온라인 강의와 홍보관을 활용한 현장 강의가 병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