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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당 입양센터'에서 유기동물 입양률이 높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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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발라당 입양센터’ 본격 운영, 작년 120마리 구조, 112마리 입양 성공
서울 도심 내 입양센터, '발라당 입양센터' ⓒ조수연
서울 도심 내 입양센터, '발라당 입양센터' ⓒ조수연

2021년 5월, 중랑구청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랑구 망우동에 버려진 진돗개 3마리를 포획해 달라는 민원이 접수됐다. 먼저 민원을 접수한 중랑구청에서 동물 구조 전문가와 함께 유기견 3마리 모두 구조하기는 했지만, 주인만 바라봤던 반려견들은 한순간에 유기견이 됐다. 이렇게 발견된 유기견은 2020년에만 전국에서 13만 마리. 이들은 시설로 보내지는데, 만약 적당한 입양처를 찾지 못하면 안락사로 견생(犬生)을 마감하게 된다.

서울시에서 유기동물 입양을 장려하고자 입양카페를 운영하기도 했으나 기존의 입양카페는 서울에서 먼 거리에 있어 접근에 불편함이 있었다. 접근성 확보를 위한 ‘도심 내 입양센터’의 필요성에 따라 서울시는 작년 4월부터 서울시 비영리 민간 단체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과 함께 폐업한 애견카페를 임대해, ‘발라당 입양카페’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관련 기사] 폐업한 애견카페가 유기동물 입양센터로 변신…'발라당 입양카페'
발라당 입양센터의 최미금 이사와 유기견 ⓒ조수연
발라당 입양센터의 최미금 이사와 유기견 ⓒ조수연

작년 발라당 입영카페를 시범 운영하면서 안락사 예정인 120마리의 유기견을 데려왔고, 그 중 112마리가 입양됐다. 입양률 90%를 넘긴 성과다. 높은 성과에 힘입어 서울시는 사업을 연장하기로 했고, 보다 더 많은 유기동물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발라당 입양카페를 확대 운영하고자 카페 리모델링에 착수했다.

리모델링을 마친 발라당 입양카페는 올해 2월부터 다시 '발라당 입양센터'로 새롭게 운영되기 시작, 유기견들을 사람들의 품으로 보내 주고 있다. 3월 말, 발라당 입양센터를 방문해 최미금 이사(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에게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실제 현장에서 둘러본 발라당 입양센터는 유기동물들에게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었다. 강아지들이 뛰놀면서 관절을 다치지 않도록 미끄럼 방지 패드를 깔았고, 공기청정기도 설치했다. 배변 패드도 주기적으로 갈아주는 듯 청결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었다.
꽤 넓은 공간은 유기동물들이 뛰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조수연
꽤 넓은 공간은 유기동물들이 뛰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조수연

발라당 입양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는 것은 시에서 위탁한 동물보호단체의 안락사 대상 유기동물들이다. 들어오기 전 병원에서 바이러스, 홍역 등 검사를 마치고 2주의 격리 기간을 거쳐 예방접종과 중성화 수술을 마친다. 데려오면서 철저한 예방접종이 진행되고 쾌적한 시설에서 보살핌을 받기에 입양률도 높다.

최미금 이사는 입양률이 높은 또 하나의 이유로 까다로운 입양 조건 및 시스템을 든다. 입양자는 최소 25세 이상이어야 하며, 반려동물 부양 능력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결혼, 출산, 임신, 군대 입대 등의 상황들도 5장이 넘는 분량의 신청서 및 인터뷰를 통해 확인한다.
공기청정기도 설치하여 유기동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조수연
공기청정기도 설치하여 유기동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조수연

입양이 결정되면 사전 미팅과 함께 발라당 입양센터에서 피드백을 받은 후 직접 카페로 방문해 반려동물과 교감을 거치고, 반려동물을 위한 사료, 장난감 등을 준비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 집의 출입문도 사진으로 전송하도록 하여 확인한다. 출입문을 잠시 열어 놓은 동안 반려동물이 집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출입문 환경에 따라 안전문 설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다.
발라당 입양센터에도 안전문을 설치했다. ⓒ조수연
발라당 입양센터에도 안전문을 설치했다. ⓒ조수연

입양 후에도 2~3개월 동안 모니터링을 통해 반려동물의 상황과 거주하는 환경 등을 확인한다. 모니터링이 끝나더라도 인터넷 카페를 통해 입양 후의 이야기를 자발적으로 올리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렇듯 철저하게 진행되기에 입양률은 높고 파양률은 낮다. 입양되지 못하고 아직 보호하고 있는 유기동물은 성격상의 이유로 교정이 필요하거나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뿐이다. 유기동물이 입양 갈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최미금 이사는 “아무리 힘들어도 입양이 되고 가족들과 잘 살고 있으면 행복하다”고 말한다.
하얀 털이 매력적인 귀여운 강아지 ⓒ조수연
하얀 털이 매력적인 귀여운 강아지 ⓒ조수연
털이 잘 빠지지 않아 아파트에서도 키우기 쉬운 푸들 ⓒ조수연
털이 잘 빠지지 않아 아파트에서도 키우기 쉬운 푸들 ⓒ조수연

코로나19로 인해 유기동물과 입양 예정자 모두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는 최미금 이사. 코로나19가 잦아들면 운동장에서 유기동물과 입양 예정자가 같이 만나 산책하게 하는 등의 야외 활동과 봉사 활동도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최미금 이사와의 인터뷰 내내 유기견들은 활발하게 테이블 위를 뛰어다녔고, 가끔은 놀아 달라며 왕왕 짖기도 했다. 용기를 내어 유기견을 안아 보았다. 유기견들은 처음 보는 낯선 이에게도 활짝 마음을 열었다. 사람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따랐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말이 맞았다.
직접 유기견을 안아 보았다. ⓒ조수연
직접 유기견을 안아 보았다. ⓒ조수연

발라당 입양센터의 이러한 노력 속에 유기동물 입양률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유기동물에게는 새로운 삶을, 사람들에게는 반려동물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발라당 입양센터. 유기동물과 사람 간의 행복하고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 반려동물과 함께하고 싶다면 ‘사지’ 말고 ‘입양’하자.

발라당 입양센터

○ 위치 : 서울시 동대문구 약령중앙로10길 9 한성빌딩 7층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2번 출구)
○ 발라당 입양센터 인스타그램
○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다음카페, 페이스북
○ 문의 : 02-313-9333, 010-2688-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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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당 입양센터'에서 유기동물 입양률이 높은 이유는?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조수연 생산일 2022-04-18
관리번호 D0000045173932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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