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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학교' 찐팬이 들려주는 수강기…봄학기 모집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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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학교' 봄학기 ?3월 2일부터 모집 시작
모두의학교는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평생교육기관이다.
모두의학교는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서울시 평생교육기관이다. ⓒ박미선

?지난 12월 초 친구를 데리고 '모두의학교'로 갔다. 모두의학교 겨울학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친구는 서울에 이런 재밌는 공간이 있는 줄 몰랐다고 반가워 하며 그 자리에서 프로그램 신청 방법을 물어보았다. 아마 모두의학교를 알게 된다면 누구나 친구와 같은 마음이 들 것이다. 그래서 한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중독성 강한 모두의학교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내가 들었던 수업 후기를 함께 소개해 보고자 한다.

?모두의학교는 보통 학기제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곤 해서 봄, 여름, 가을, 겨울학기로 나누어 개강한다. 평범한 평생교육기관과는 다르게 기발하고 재밌는 프로그램이 많다. 강사의 강연을 일방적으로 듣는 수업이 아니라, 학생이 능동적으로 참여한느 수업이다. 수업 커리큘럼에 기승전결이 있어 일단 시작하면 끝을 보는 곳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물론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보는 무서운(?)곳은 아니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과제를 제출해야 할 수도 있다. 글쓰기 수업을 들으면 우리만의 글이 담긴 책이 나오고, 그림 그리기 수업에서는 내가 그린 그림이 굿즈가 된다. 음악수업의 마지막은 갈라쇼와 공연이다. 현장 발표회가 여의치 않으면 온라인 콘텐츠로라도 결과물을 볼 수 있다. 도서를 직접 큐레이팅 해보기도 하는데 큐레이팅된 도서는 모두의학교 안에 있는 모두의 책방에서 소개된다. 서점주인이나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좀처럼 얻을 수 없는 기회이다.

지난해는 모두의학교도 팬데믹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대부분의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되었고, 이전엔 함께 모여서 프로젝트를 하던 수업도 많은 부분 커리큘럼이 변경되었다. 아쉬움도 많았지만, 원거리 참여자나 직장 생활로 바쁜 참여자들은 비대면이라 참여하기 편했다는 반응도 많았다. 겨울학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며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오일파스텔수업을 듣고 그린 수강생들의 그림이 스티커가 되었다.
오일파스텔 수업을 듣고 그린 수강생들의 그림이 스티커가 되었다. ⓒ박미선

이런 '꿀잼' 수업은 처음!

지난 가을학기는 줌을 통해 실시간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했다. 오일파스텔 그림 수업을 들었는데, 오일파스텔 종류와 특징부터 다루는 방법 등 기초과정부터 시작해서 나중에는 정물화와 반려동물, 풍경까지 그릴 수 있도록 차근차근 수업이 진행됐다. 오일파스텔은 처음 접해 본 영역이라 '내가 과연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는데, 어느새 과일을 그리고 있고, 케이크 위에 딸기가 올라가는 귀여운 디저트를 그리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며 내심 뿌듯했다.

지난 겨울학기는 현장 강의로 모두의학교에서 진행되었다. 그동안 화면으로만 피드백을 주고받다가 실제로 만나서 배우니 모니터로만 보던 색깔보다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겨울학기는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크리스마스 리스, 트리, 루돌프 등을 그리며 모처럼 크리스마스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우리가 그린 작품들은 담당 선생님들이 하나하나 사진으로 찍어서 강의가 끝난 뒤 스티커로 만들어 나눠주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봉투에 든 택배를 받고 보니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처럼 설레기도 했다.
모두의뮤지컬 수업은 웹드라마 형식으로 발행됐다.
모두의뮤지컬 수업은 웹드라마 형식으로 발행됐다. ⓒ박미선

여름학기에 시작했던 모두의뮤지컬 수업은 사실 가을에 공연을 하려고 계획되어 있었다. 하지만 여러 차례 방역지침이 바뀌며 모임이 어려워졌다가 결국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각자 맡은 파트를 집에서 연습하고, 녹음해서 선생님께 보내면 수업시간에 온라인으로 의견을 주었다. 다같이 한자리에 모여 공연은 하지 못했지만 참여자들이 한두명씩 스케줄을 잡아 녹음실에서 따로따로 녹음하고 영상도 찍었다.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전문 장비를 가지고 녹음실에서 녹음을 해보고, 뮤직비디오처럼 립싱크하며 연기하는 모습을 촬영하는 등 연예인이 아니면 경험하기 어려운 활동을 직접 해볼 수 있는 재밌는 시간이었다.

모두의작가클럽에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하루키 같은 소설가의 소설 한 부분을 읽고, 우리도 그 주제를 이용해서 소설을 창작해보았다. 어느날 내 신체의 일부가 말을 듣지 않는다면?, 어느날 내가 아주 작은 존재가 된다면?, 어느날 내가 신 같은 존재가 된다면? 등등 재미있는 주제를 가지고 때로는 나만의 세계를 만들기도 하고,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며 글쓰기로 여행을 하던 시간이었다. 우리가 쓴 글로 만들어진 책들이 집으로 배송되어 왔는데 이렇게 손에 잡히는 책으로 우리의 글을 만나보니 기분이 색달랐다.
모두의작가클럽에서는 수강생들의 글로 문집을 만들어 주었다.
모두의작가클럽에서는 수강생들의 글로 문집을 만들어 주었다. ⓒ박미선

모두의학교에서는 학기마다 ?새로운 강의가 개설되기도 하지만, 오랜 기간 진행되고 있는 강의 프로그램들도 많다. 공유주방을 이용해 음식을 만드는 수업부터,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수리·업사이클링 수업까지 다양하다.

어느새 새로운 봄이 시작되려고 한다. 모두의학교에서는 3월 2일부터 봄학기 참여자를 모집한다. 이번 학기는 '비움'을 주제로, 명상과 글쓰기를 통해 감정을 비워보는 '힘든 하루, 나를 위한 시간'을 비롯해 티 블랜딩을 배워보는 '내 몸에 맞는 차' 등의 수업이 진행된다. 모두의학교 수업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2일부터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가능하다.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평소 모두의학교에서 운영하는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를 눈여겨보기를 추천한다. 인기 있는 강의들은 오픈하자마자 금방 예약 마감되니 미리 프로그램을 둘러보고 알람 설정을 해두는 것이 좋다.
모두의학교 겨울학기 캔들수업 후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모두의학교 겨울학기 캔들수업 후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박미선

모두의학교에서는 현재 시민자원활동가 모두아띠를 모집하는 중이기도 하다. 서울 시민이나 서울생활권자는 모두 지원할 수 있고, 공유공간 운영지원 및 프로젝트 모두아띠로 나누어 모집하고 있다.

모두의학교는 금천구에 위치한 평생교육기관이고 나이, 성별, 직업에 상관없이 모두를 위한 곳이라 어린이들이 뛰어놀다 가거나 어르신들이 모여 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아기들을 유모차에 태워서 데리고 나오는 가족부터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보호자도 있고, 주변 고양이들과도 함께 하는 곳이다. 중학생과 중년의 어른이 반갑게 인사하고, 한 조가 되어 프로그램을 하기도 하는 곳, 내 삶의 '꿀잼 시기'를 만들고 싶다면 한번쯤 관심을 가져봐도 좋을 것 같다.

모두의학교

○ 주소 :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 남부순환로 128길 42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홈페이지
모두의학교 페이스북
모두의학교 인스타그램
○ 문의 : 02-852-7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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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학교' 찐팬이 들려주는 수강기…봄학기 모집 시작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박미선 생산일 2022-03-02
관리번호 D0000044855686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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