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황량하고 텅 빈 겨울이다. 허전한 마음에 미리 봄을 만나볼 수 있는 서울식물원을 방문했다. 서울식물원은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식물원이다. 지난달까지 1,300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서울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다. 식물원은 열린숲, 호수원, 주제원, 습지원 등으로 조성돼 있다.

사계절 푸릇함을 자랑하는 서울식물원의 주제원은 야외 주제 정원과 열대 지중해 12개 도시 식물을 전시한 온실로 구성돼 있다. 식물문화센터에는 온실과 보타닉홀(대강당), 프로젝트홀, 지원동, 씨앗도서관, 식물 전문도서관, 정원지원실, 북라운드, 기프트숍, 카페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현재 2층 프로젝트 홀에서는 봄 분위기를 미리 느껴 볼 수 있는 튤립전이 열리고 있는데, 서울식물원에서 재배한 170여 종의 튤립 기록사진 중 유청오 작가의 튤립 사진 42점과 튤립의 생장주기를 표현한 플로리스트 조은영의 튤립 샹들리에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아름다운 색감과 모양을 선보이는 튤립전은 2022년 4월 17일까지 진행된다.

식물원 내에 있는 마곡문화관에서 전시 중인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기증전 '다시 태어나는 빛, 양천'도 볼만하다. 서울식물원이 위치한 지역인 양천 현령을 지낸 겸재 정선의 양천팔경첩을 작가 이이남이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23분에 이르는 대작으로 과거 배수펌프장이었던 마곡문화관의 역사를 디지털 이미지로 해석, 마곡문화관의 한쪽 벽면(약 22m)을 8폭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겨울 추위가 매섭지만 너른 잔디밭과 호수, 튤립전, 마곡문화원에서의 미디어아트는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달래주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