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해마다 연말이 되면 청계천이 환해진다. 서울시가 청계천에서 서울빛초롱축제를 개최한지도 벌써 13년이 됐다. 올해는 '빛으로 물든 서울 힐링의 숲'이라는 주제로 11월 26일부터 12월 5일까지 진행된다. 매년 다양한 주제로 아름다운 등(燈)？을 선보이며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축제이다.

필자가 서울빛초롱축제를 보기 위해 청계광장에 도착하자 이미 많은 인파가 대기하고 있었다. 입구에 들어가기 위해 10분 남짓 기다리니 입장할 수 있었다. 주말이라 축제를 관람하고 온 시민들이 평일보다 더 많았던 것 같다. 입구에서 현장 스태프들이 발열 체크, 안심콜 등을 확인하니 협조하면 된다. 대기하는 동안 코로나 안전 수칙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마스크는 반드시 착용하고 다른 시민들과 두 팔 간격만큼 거리를 두고 관람하는 것이 좋다.

전시 구간은 청계광장을 시작으로 모전교, 광통교, 광교, 장통교에서 끝난다. 도보로 15분 내외지만 사진을 찍다 보면 40분은 훌쩍 지나가는 듯하다. 운영시간은 오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다. 청계광장 앞과 장통교 두 군데에서만 입장이 가능하며 관람을 하다가 외부로 나가고 싶으면 구간 관계없이 중간에 있는 계단을 이용하면 된다.

드디어 2021 서울빛초롱 축제를 관람할 시간이다. 700m 구간에 83개의 등불이 설치됐는데 작품에 따라 설명이 돼 있는 경우도 있고 그냥 작품만 세워져 있기도 하다. 가장 먼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한지등을 만날 수 있다. 느릿나무 작품에는 아름다운 나무와 함께 거북이, 나무늘보, 달팽이가 우리를 반긴다. 바쁘고 힘든 일상 속에서 몸과 마음은 지치기 십상이다. 이 작품을 통해 가장 천천히 움직이는 동물을 보면서 시민들은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다. ？비밀의 문은 화려한 나무와 나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비밀의 문을 열고 힐링의 숲으로 초대하는 느낌을 구현했다고 한다.

별처럼 빛나는 고양이는 한지등 디자인 공모전 대상작이라고 한다. 나비를 쫓는 고양이의 천진한 모습을 바라보니 근심과 걱정이 줄어드는 듯하다. 또 다른 수상작인 달무리에서는 서울의 대표적 힐링공간인 남산타워를 감싼 환한 달이 빛난다. ？이 밖에도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은 중간에 있는 하트 손가락이었다. 다리 중간에서 손가락 하트 한지등과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설치돼 있다. 영화 캐릭터 구간에서는 스타워즈, 범블비, 아이언맨, 스머프, 로보카폴리, 미니언즈, 쿵푸팬더 등을 볼 수 있다.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서울빛초롱축제 AR 전시관에 접속하면 어디서든 입체적인 한지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징검다리를 통해서 반대편 길로 갈 수도 있지만 폐쇄된 다리도 있으니 참고하자. 중간에 몸이 좋지 않으면 광교 아래에 있는 의료진을 찾아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