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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디자인페어, 오래 기억에 남는 전시! 원더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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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원더풀 라이프(wonderful life) 일상을 아름답게 만들면 삶은 더 행복집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2021 DDP디자인페어'가 폐막했다. 국내 최대 디자인 전문 비즈니스 런칭쇼를 표방하는 DDP디자인페어는 제조 분야 소상공인과 디자이너가 협업해 새로운 디자인 제품을 선보이고 디자인 기업의 신제품도 한자리에 전시하는 행사다.
‘2021 DDP디자인페어’(10.19~25)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알림터에서 열렸다.
‘2021 DDP디자인페어’(10.19~25)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알림터에서 열렸다. ⓒ박지영

올해로 3회를 맞은 DDP디자인페어는 7일간 사전예약을 마친 시민들에게 무료관람권을 배포했다. 평소 일상을 바꾸는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던 필자도 한 달여 전 사전관람 신청을 하고 예약 당일 현장을 찾았다.

이 행사는 서울시와 (재)서울디자인재단이 주최·주관했으며, 한국디자인단체 총연합회 회장이 총감독을, 대기업의 디자인 실장, 대학 교수, 디자인 업체 대표 등 각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7인이 각 분야의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쓰레기도 돈이다…인상적이었던 시민 체험 프로그램

이번 디자인페어는 DDP 알림1관, 국제회의장, 어울림광장, 온라인에서 동시 개최됐다. 전시장으로 들어가기 전 어울림광장에서는 시민참여프로그램이 진행됐는데, 필자는 이 체험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중 하나가 수퍼빈의 인공지능 순환자원 로봇 ‘네프론’에 수거 가능한 투명용기를 투입해보는 체험이었다.
디자인페어와 연계해 어울림광장에는 쓰레기를 순환 자원으로 활용하는 시민체험공간이 마련됐다.
어울림광장에는 쓰레기를 순환 자원으로 활용하는 체험공간이 마련됐다. ⓒ박지영

재활용 가능한 캔, 페트병 등을 지참해야 네프론 체험이 가능했기에 필자 역시 빈 생수병을 여러 개 챙겨갔다. 현장 안내에 따라 체험을 진행하며 생수병과 부속품이 어떻게 자원으로 재활용되는지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필자는 예전에 여의도 공원에서 빈 플라스틱이나 캔 등을 수거해서 자원으로 활용하는 전용 쓰레기통을 본 적이 있는데, 당시 “전국 공원에 저런 설비가 갖춰지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수퍼빈의 순환자원 수집 채널인 '네프론'과 '수퍼모아'를 사용해보니 쓰레기를 순환자원화해 새활용하는 방법들을 곧 주변에서 보게 될 것 같은 기대감이 커졌다.
한 시민이 준비해 온 플라스틱 공병을 자원 순환기에 넣고 있다. 포인트가 지급돼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한 시민이 준비해 온 플라스틱 공병을 자원 순환기에 넣고 있다. 포인트가 지급돼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박지영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도 체험을 통해 환경에 대해 다시한번 제고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도 체험을 통해 환경에 대해 다시한번 제고하는 계기가 되었다. ⓒ박지영

특히 폐생수병과 캔을 넣으면 포인트가 적립되고 이용자는 포인트를 현금화할 수도 있어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돈’이라는 개념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었다. 필자는 쌓인 포인트를 기념 수건과 재생연필로 교환했다. 한 번 해보고 나니 더 많이 포인트로 바꾸고 싶은 동기부여가 됐다.

환경을 먼저 생각한 디자인

요즘 각종 매체들을 통해 플라스틱, 일회용 용기, 과도한 생산으로 버려지고 낭비되는 자원에 관한 뉴스를 매일 접한다. 이들 자원은 환경 파괴의 주범이지만 무작정 생활의 편리를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잘 버리고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시 되고 있다. 우리가 잘 버린 쓰레기와 재고가 디자인을 입고 새활용 될 수 있다는 것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전시가 바로 DDP 디자인페어다.
이니스프리 화장품 공병으로 만든 디자인 의자. 필자 역시 아모레퍼시픽의 ‘그린 사이클 캠페인’ 활동에 참여해 공병으로 만든 화분을 선물 받은 경험이 있다.
이니스프리 화장품 공병으로 만든 디자인 의자. 필자 역시 아모레퍼시픽의 ‘그린 사이클 캠페인’ 활동에 참여해 공병으로 만든 화분을 선물 받은 경험이 있다. ⓒ박지영
재고로 남은 패딩을 활용해 만든 모듈 형식의 소파. 연진영X코오롱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재고로 남은 패딩을 활용해 만든 모듈 형식의 소파. 연진영X코오롱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박지영

올해 행사에서는 소상공인×디자이너 총 106개 팀이 5개월 간 협력해 개발한 트렌드 신제품 106종을 처음 선보였고, 아울러 64개 중소 디자인 스튜디오들이 홈다이닝, 반려동물, 가드닝 등 코로나가 가져온 집콕 생활, 친환경 등과 관련된 신제품을 소개했다.

코웨이, 나아바 등 9개사 디자인 트렌드 선도기업의 전시도 함께 진행됐는데, 전시 작품 중에서도 환경 문제를 잘 녹여 낸 디자인 작품들이 반가웠다. 전체 전시 해설문도 종이 골판지를 활용했고 작품마다 QR코드로 자세한 설명을 하며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선별장에서 재활용 되지 않는 티끌 플라스틱을 새활용해 디자인 제품으로 만드는 로우리트 콜렉티브(Lowlit collective)의 작업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관
선별장에서 재활용 되지 않는 티끌 플라스틱을 새활용해 디자인 제품으로 만드는 로우리트 콜렉티브(Lowlit collective)의 작업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관 ⓒ박지영
혼합플라스틱 재활용 기술로 생산·소비 과정에서 나오는 포장재, 랩 등을 화분, 바가지로 재활용하고 있는 아이쿱생협의 전시관 모습
혼합플라스틱 재활용 기술로 생산·소비 과정에서 나오는 포장재, 랩 등을 화분, 바가지로 재활용하고 있는 아이쿱생협의 전시관 모습 ⓒ박지영

소상공인, 디자인으로 경쟁력을 높이다

전시, 바이어 상담회, 마켓, 세미나, 잡페어, 시민체험 등 여러 DDP디자인페어 행사 중 하이라이트는 디자이너와 소상공인의 협력으로 발표한 세상에 없던 디자인 제품이었다. 디자이너가 지닌 가능성을 제조 소상공인이 현실로, 또 소상공인이 가진 기술력에 디자이너의 미적 감각을 더한 전시였다. 주제 그대로 ‘일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삶을 더 행복하게’ 해주는 디자인을 선보였다.
 콜라보레이션 메인 전시관 전경. 소상공인과 디자이너가 협력한 제품 및 베스트 디자인 상품을 전시했다.
콜라보레이션 메인 전시관 전경. 소상공인과 디자이너가 협력한 제품 및 베스트 디자인 상품을 전시했다. ⓒ박지영

지난해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전용 플랫폼에서 개최됐지만, 3년 간 누적 368개의 디자인제품을 새롭게 발표하고 221명의 디자이너와 178명의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등 큰 성과도 거뒀다. DDP디자인페어 온라인 플랫폼이 40만회 이상의 국내외 누적방문객 확보를 기록하며 아시아 대표 디자인 비즈니스 런칭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 협업의 힘이다.

신진 및 경력 디자이너, 각기 다른 분야의 소상공인과 기업 주체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은 기억에 오래 남을 정도로 괜찮았다. 다만 내년에는 품목 수와 협업 영역이 더욱 확대돼 보다 많은 참신한 작품들이 탄생하길 기대한다.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한 스튜디오 플라스틱 X Jh Studio의 'the Butterfly' 제품, 산뜻한 색상과 유연한 곡선이 눈에 들어온다.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한 스튜디오 플라스틱 X Jh Studio의 'the Butterfly' 제품, 산뜻한 색상과 유연한 곡선이 눈에 들어온다. ⓒ박지영
디즈띵즈테이크타임×Give&Take의 '모듈형 가구 시리즈'. 모듈 형태로 원하는 조합이 가능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디즈띵즈테이크타임×Give&Take의 '모듈형 가구 시리즈'. 모듈 형태로 원하는 조합이 가능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박지영

전시를 둘러보는 동안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 제품이 많았다. 아름다움은 기본이고 공간을 여유롭게 해주는 제품부터 생활을 편안하게 해주는 제품들까지, 하나하나 주의 깊게 전시를 돌아보며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찬찬히 즐겼다. 중간 중간 휴식장소도 마련돼 있어 쉬어가기에 좋았다. 전시 작품 중엔 소품도 많아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때문에 아트숍에서 전시와 연계된 상품 구매를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전시에 출품되거나 연계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디자인페어 아트숍
전시에 출품되거나 연계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디자인페어 아트숍 ⓒ박지영

현재 전시는 종료되었지만 오프라인 전시장에서 볼 수 있었던 작품과 상세 설명은 DDP디자인페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선정된 베스트 디자인 제품과 상품이 개발되기까지 디자이너와 소상공인의 매칭스토리와 제품개발 에피소드도 열람 가능하다.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에 따라 관람객이 분산되어 전시장 안팎이 복잡하거나 붐비지는 않았다. 게다가 온라인으로도 전시를 관람할 수 있어 현장은 더 여유로웠다.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현장을 방문해서 좋은 디자인이 선사하는 일상의 아름다움을 경험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2021 DDP디자인페어

○ 홈페이지 : https://ddpdesignfair.or.kr/
○ 온라인 전시장 바로가기 : https://ddpdesignfair-ex.or.kr/
○ 공식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channel/UCI5bWuWvS16uk6JfI88LU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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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디자인페어, 오래 기억에 남는 전시! 원더풀~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박지영 생산일 2021-11-03
관리번호 D0000043992319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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