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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없는 일상을 꿈꾼다…'플라스틱 프리 페어'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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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시작된 지 20개월이 훌쩍 지났다. 이제 손소독제와 물티슈, 마스크는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다. 밀접도를 낮추기 위해 모임을 자제하고 일상은 대부분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이에 온라인 쇼핑과 배달음식 주문 등이 크게 늘었고, ‘일회용품 사용’은 사회적 골칫거리가 됐다.

이슈가 된 '플라스틱 대란'과 '제로웨이스트' 실천

꼭 온라인 쇼핑과 배달 음식이 아니어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사회 전반에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환경 이슈로 사용을 금했던 카페 내 일회용 컵 사용이 다시 늘었고 일부 식당에서는 플라스틱 수저와 나무젓가락을 사용하기도 한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필수품이 된 마스크는 또한 생산, 소비량이 크게 늘어 말 그대로 '일회용 쓰레기 대란'이다.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깨닫고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배우는 '플라스틱 프리 페어'가 열렸다.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깨닫고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배우는 '플라스틱 프리 페어'가 열렸다. ⓒ조수연

다행히 이같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플라스틱 및 쓰레기를 최소화해 생활하는 ‘제로웨이스트 운동’이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는 말 그대로 일상생활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0으로 만든다는 뜻으로 쓰레기를 줄이는 다양한 활동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사용되고 있는듯하다.

시장에서 장을 볼 때 비닐봉지나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 용기에 담거나, 남은 음식을 개인 용기에 포장하는 행동, 플라스틱 칫솔 대신 대나무 칫솔을 사용하거나, 텀블러,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행동이 모두 제로웨이스트의 실천을 의미한다.
문화비축기지에서 지난 10월 23~24일 열린 플라스틱 프리 페어 현장
문화비축기지에서 지난 10월 23~24일 열린 플라스틱 프리 페어 현장 ⓒ조수연

'지구를 살리는 마지막 기회' 플라스틱 프리 페어 개최

서울시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시민에게 제로웨이스트를 알리고, 실천하는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23~24일 양일간 문화비축기지에서 ‘지구를 살리는 마지막 기회 ‘플라스틱 프리 페어’가 개최돼 현장을 방문했다.

이번 박람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에 따라 사전신청 후 행사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 실천을 위한 개최된 박람회장에는 플라스틱 없이 살아가는 다양한 체험 행사와 플라스틱 프리 친환경제품을 판매하는 부스들이 가득했다.
40개가 넘는 부스에 다양한 친환경 제품 판매와 체험 행사가 마련됐다.
40개가 넘는 부스에 다양한 친환경 제품 판매와 체험 행사가 마련됐다. ⓒ조수연

필자는 먼저 과일을 구매해 봤다. 판매되는 과일들은 포장지 없이 판매되고 있었다. 무심코 버리는 사과 혹은 배를 감싸는 포장지도 모두 플라스틱을 재료로 생산되기 때문이다. 제로웨이스트의 시작은 과대포장을 줄이는 것에서 시작한다. 행사에는 제품을 구매할 때 사용할 다회용 용기 혹은 에코백 등을 지참해야 했다.

플라스틱 사용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영화 상영과 전문가 강연도 진행됐다. 10월 23일에는 ‘바다의 꿈과 스위트 홈’이라는 영화 상영과 기후변화 실천연대 윤영재 대표의 강연이 열렸고, 24일에는 영화 ‘크림맨과 이누크와 소년’이 상영되고, 자원순환 사회경제연구소 홍수열 소장의 강연이 관람객을 맞았다.

또한 플라스틱 프리 페어 박람회장에는 이에 앞서 진행됐던 공모전 출품작과 수상작에 대한 전시도 열렸다. 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은 박람회 공식 포스터에 활용되기도 했는데, 플라스틱 괴물이 우리 사회에 주는 문제점을 어린이의 시각에서 잘 풀어낸 것 같았다.
행사에 앞서 진행된 공모전 출품작 전시도 진행됐다.
행사에 앞서 진행된 공모전 출품작 전시도 진행됐다. ⓒ조수연

필자의 시선을 끈 것은 재생 종이로 만든 생수병을 소개하는 부스였다. 생수병 하면 누구나 플라스틱 투명 페트병을 떠올릴 텐데 살면서 처음 본 종이팩 물병이 신기했다. 뚜껑도 플라스틱 대신 사탕수수로 만들었다. 물이 새진 않을까 하는 기우와 달리 종이팩 생수통은 생각 이상으로 튼튼하고 안전했다. 결국 ‘생각의 전환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방법이구나’하고 깨달았다.
플라스틱 대신 종이팩에 담긴 생수가 신기했다.
플라스틱 대신 종이팩에 담긴 생수가 신기했다. ⓒ조수연

이번 플라스틱 프리 페어 박람회는 아이 손을 잡고 온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특히 많이 보였다. 부모와 함께 현장을 찾은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아이들에게는 자연의 소중함과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하는 이유를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박람회장에는 아이와 함께 찾은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특히 많았다.
박람회장에는 아이와 함께 찾은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특히 많았다. ⓒ조수연

행사장에서 만난 한 유치원생 부모는 올해 초 다큐멘터리 접한 뒤 제로웨이스트 삶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들은 “물론 제로웨이스트를 100% 이행하지는 못하지만 최대한 다회용품을 사용하고 플라스틱 용기 사용은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돌아온 대답이 필자의 마음에 경종을 울렸다.

“플라스틱을 사용하면 편하고, 튼튼하고 좋아요. 그런데, 계속 사용하면 내 아이가 살아갈 이 곳이 너무 힘들어지지 않을까요? 우리는 지구를 잠시 빌려 살아가는 건데, 너무 더럽게 쓰고 있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상 속 탄소 감량을 실천하는 '1인 1일 감탄 챌린지' 포스터
일상 속 탄소 감량을 실천하는 '1인 1감탄 챌린지' 포스터 ⓒ서울시

'서울은 감탄해' 챌린지 캠페인 진행

이와 별도로 시는 26일부터 서울은 감탄해 '1인1감탄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플라스틱 프리 페어와 같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에 대한 시민공감대를 형성하고 실천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취지다.

'서울은 감탄해'는 탄소를 감량한다는 의미와 '탄소를 감량하는 우리 모습을 감탄해'라는 중의적인 의미가 있다. '서울은 감탄해' 인스타그램에서 캠페인 관련 다양한 소식을 접할 수 있고, 챌린지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일상 속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행동 한 가지를 선택해 인증샷과 필수 해시태그(#서울은감탄해, #탄소를줄여요, #1인1감탄)를 참여자 본인 SNS 계절에 올리면 된다.
챌린지에 참여하면 서울시내 초등학교에 참가자 이름의 탄소중립 교실 숲이 조성된다.
챌린지에 참여하면 서울시내 초등학교에 참가자 이름의 탄소중립 교실 숲이 조성된다. ⓒ서울시

캠페인 참여를 통해 서울 시내 초등학교에 조성되는 탄소중립 교실 숲이 참여자 이름으로 기부된다고 하니 더욱 의미가 있다. 추첨을 통해 100명의 참여자에게는 무포장가게 온라인 상품권, 친환경 화분 등을 별도로 제공한다.

환경 문제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생활하고 있는 순간에도 환경은 계속 오염되고 있다. 해결방법은 많은 사람들이 제로웨이스트 삶을 실천하는 것이지만 방법은 간단하나, 실천이 쉽지 않다. 모든 일은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우선 지금 당장 ‘서울은 감탄해’ 챌린지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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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없는 일상을 꿈꾼다…'플라스틱 프리 페어' 방문기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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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조수연 생산일 2021-11-03
관리번호 D0000043992323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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