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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주간' 마음 담은 꾸러미 건네며 서로의 안부를 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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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오랜 시간 집콕생활을 해서일까? 이웃들과 눈 인사조차 어색해졌다. 예전에는 엘리베이터에서 반갑게 인사를 하며 짧은 대화라도 나눴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최대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필자도 저절로 뒤로 돌아선 경험이 많다. 참 아쉬운 광경이다.

오는 11월부터는 백신 접종률의 증가로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방역 체계 등이 전환된다고 한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전과 비교해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늘게 될 터, 그간 멀어진 이웃들에게 어색하지 않게 다가갈 좋은 계기가 없을까.
이웃 주간 캠페인 포스터(왼쪽)와 SNS에 참여 인증을 남긴 사진들(오른쪽)
이웃 주간 캠페인 포스터(왼쪽)와 SNS에 참여 인증을 남긴 사진들(오른쪽)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서울 시민의 날을 기념해 11월 5일까지 '이웃 주간' 캠페인 진행

세계 각국에는 ‘세계 이웃의 날’이 있다. 1990년 프랑스에서 시작한 이 날은 한 독거노인이 두 달 넘게 고독사한 사실을 알지 못한 충격에 시작됐다고 한다. 1994년 서울은 한양천도 600년을 맞아 10월 28일을 ‘서울시민의 날’로 정했다.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에서는 이날을 기념해 2019년부터 ‘이웃의 날 캠페인’을 진행, 훈훈한 서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올해 역시 이웃의 날 전, 후 2주 기간을 ‘이웃 주간’으로 정하고 ‘2021 함께 안녕 이웃의 날’ 캠페인이 펼쳐진다.
지난 10월 22일 '2021 함께 안녕 이웃의날' 캠페인 세레모니가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2021 함께 안녕 이웃의날' 캠페인 세레모니가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지난 10월 22일 서울시 자원봉사센터는 ‘2021 함께 안녕 이웃의 날' 오프닝 세레모니 프로그램을 줌(ZOOM)과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진행했다. 필자도 유튜브를 통해 참여했는데, 200여 명이 넘는 사람이 모여 활발하게 채팅창을 통해 인사를 나누는 모습에 오랜만에 활기가 느껴졌다. 모두들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김의욱 센터장이 오프닝 행사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김의욱 센터장이 오프닝 행사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행사를 기획한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김의욱 센터장은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해 가장 크게 변한 것이 사람들과 관계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위드코로나 이야기가 들려오는 지금이야말로 사람들과의 소통 및 지구와의 관계 회복에 적기라는 생각이 들어 이번 이웃의 날 캠페인을 기획했다”라고 말했다.
안녕키트는 두 개가 한 세트로 구성돼 있는데, 하나는 본인 소장용이고 나머지 하나는 이웃에게 건네줄 용도다.
안녕키트는 두 개가 한 세트로, 하나는 본인 소장용이고 나머지 하나는 이웃에게 건네줄 용도다. ⓒ김윤경

마음이 담긴 '안녕키트' 건네며 이웃과 소통해요!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에서는 안녕키트를 각 구 자원봉사센터와 명동 청신호 등으로 배포했으며 대부분 센터에서 자체적으로 계층에 나눔을 마쳤다. 안녕키트는 2개가 한 세트로 하나는 본인이 가지고 다른 하나는 이웃에 주도록 진행됐다.

안녕키트는 8가지 품목으로 구성돼 있다. 재사용이 가능한 백과 실리콘 랩(덮개), 오가닉 손수건, 마스크, 메시지 카드 등 그동안 뜸해졌던 이웃에게 인사를 건네며, 친환경을 함께 실천하자는 의미도 담겨 있다.
안녕키트는 재사용이 가능한 프로듀스 백과 오가닉 손수건, 마스크, 실천리스트, 메시지 엽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안녕키트는 재사용이 가능한 프로듀스 백과 오가닉 손수건, 마스크, 실천리스트, 메시지 엽서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윤경

두 손을 맞잡은 엽서를 보니 ‘유난히도 힘들었던 2021년,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나요?’라는 글귀가 눈에 띈다. 엽서 뒷면에는 안부인사말을 쓰기 전 마음 힐링에 도움을 주는 QR코드가 부착돼 있다. QR코드를 스캔해보니, 마음을 정리해주는 영상으로 연결돼 기분이 한결 차분해졌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도 잘 자라준 이웃 아기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도 잘 자라준 이웃 아기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김윤경

필자는 윗집에 사는 이웃 가족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코로나19 바로 전 아기 백일 떡을 받고는 만날 수 없었는데, 얼마 전 주차장에서 유모차에 많이 큰 아기가 앉아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어려운 시기 건강하게 자라준 아기가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어 흐뭇했다. 근처에 사는 어르신 안부도 궁금했다. 코로나19 이전에 먹을 걸 많이 샀다고 늘 조금씩 챙겨주던 감사한 일들이 떠올랐다.
안녕키트를 드리자 이웃 어르신은 연신 고마워하셨다.
안녕키트를 드리자 이웃 어르신은 연신 고마워하셨다. ⓒ김윤경

모처럼 찾아온 좋은 기회 아닌가! 윗집에 걸어놓을 문고리 카드에 간단한 인사말을 적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어르신 댁에 들려 키트를 건넸다. 오랜만이라 더 반가움이 감돌았다. 안녕키트를 받은 후, 미안하다며 소소하지만 본인도 챙겨주고 싶다며 뭐라도 찾는 모습에 예전 생각이 떠올랐다. 그간 만나지 못했던 긴 시간이 사라지는 듯했다.
이웃 온도 업(UP)을 위한 일상 속 실천리스트
이웃 온도 업(UP)을 위한 일상 속 실천리스트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안녕키트가 없다면 '실천리스트'로 참여해요!

‘2021 함께 안녕 이웃의날’ 캠페인은 스스로 실천해도 좋다. ‘V세상 플랫폼’ 자료실에서 ‘이웃온도 UP, 지구온도 DOWN’ 실천 리스트를 다운 받아 참여할 수 있다.

이웃 온도 업(UP) 리스트에는 10가지 실천내용이 적혀 있다. 엘리베이터나 길목에서 이웃과 인사를 하거나 이웃과 함께 사용할 공간이나 시설을 깨끗이 치우며 다시 돈독했던 마음을 쌓아보는 것들이다. 지구 온도 다운(DOWN) 리스트 역시 10가지로, 음식을 깨끗하게 먹거나 분리배출을 하는 등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 유용하다.
지구 온도 다운(DOWN)을 위한 일상 속 실천리스트
지구 온도 다운(DOWN)을 위한 일상 속 실천리스트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이들 실천사항을 모두 완성했다면 참여 인증을 남기며 공유할 차례다. 인증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해시태그(#함께안녕, #이웃의날, #V세상)와 함께 개인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공유하거나, 문자메시지(010-9952-2987 이웃주간 동안만 문자전송 가능)로 완성된 실천리스트 사진을 첨부해 보내면 된다. 이웃주간인 11월 5일까지 참여가 가능하고,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소정의 선물을 준다. 혹 실천리스트를 모두 완성하지 못했더라도 필수해시태그와 함께 참여소감 등을 개인SNS에 공유한 20명에게도 선물을 증정한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은 참 소중한 존재다. 코로나로 자주 만나진 못했어도 누구나 그리운 마음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더불어 기후위기를 가져온 지구와의 관계회복도 무엇보다 절실한 시기다. 이번 ‘2021 함께 안녕 이웃의 날’ 캠페인을 통해 그동안 단절된 이웃에게 작은 손 엽서, 작은 귤 하나 등 정성을 담아 문고리에 걸어놓고, 안부를 물어보는 건 어떨까. 선물을 받고 깜짝 놀라며 좋아하는 이웃의 모습은 스스로에게 더 큰 기쁨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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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주간' 마음 담은 꾸러미 건네며 서로의 안부를 물어요!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김윤경 생산일 2021-10-28
관리번호 D0000043945158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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