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2026년 서울 노인인구가 전체의 20%가 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는 2010년부터 어르신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시 16개 자치구에서는 고령화 사회를 대비하고, 노인들의 경제 활동과 사회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한 '시니어클럽'을 설립해 노인 일자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0 서울통계연보에 따르면 은평구는 25개 자치구 중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16.7% 로 노령인구가 많이 거주하는 자치구 중 한 곳이다. 이에 구에서는 다양한 노인 일자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노인 일자리 수행기관인 ‘은평시니어클럽’은 보건복지부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공동 주관한 '2020년 노인일자리 사업 수행기관 평가'에서 8년 연속 우수기관에 선정됐고, 현재 1,720명의 어르신이 참여하는 36개 사업을 운영 중에 있다.

필자는 올해 4월 개관한 은평구 신사동 은평어르신일자리센터 1층에 위치한 '고마워 사랑해' 카페와 은평구 응암동에 자리한 '꽈배기 나라 2호점'을 방문했다. ‘고마워 사랑해’는 은평어르신일자리센터 개관과 함께 문을 연 어르신 일자리 카페다. 여느 카페 못지않은 아늑하고 쾌적한 분위기에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었다. 60대 이상 14명의 어르신이 오전, 오후 교대로 근무한다. 은평구민은 30% 할인된 가격으로 음료는 마실 수 있었다. 방문 당시 카페 안 테이블이 손님들로 가득 차있었는데, 마치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듯했다.

이어, 2013년 8월 문을 연 '꽈배기나라'는 은평시니어클럽의 대표적인 시장형 일자리사업으로 어르신들이 꽈배기를 직접 만들어 파는 곳이다. 인근 주민들은 물론 경기도에서도 찾아올만큼 맛을 인정받아, 2014년 10월에는 은평구 응암동에 2호점도 운영하게 됐다. 가게 영업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인데 어르신들은 자발적으로 오전 7시부터 나와 준비하시고, 주문이 많을 때에는 새벽부터 일을 시작할 정도로 의욕과 열정이 넘친다고 한다. 필자도 깨끗한 환경에서 위생복을 갖춰 입은 어르신이 만든 꽈배기와 생도너츠를 맛보았다. 세 번 숙성한 반죽을 깨끗한 기름으로 튀겨내어 쫄깃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었다.

또한, 은평어르신일자리센터 입구에는 '더도울 (THEDOUL)'이라는 의류수거함이 설치돼 있다. 더도울 (THEDOUL)은 헌옷, 천 같은 재활용 재료를 기부받아 필통, 파우치, 에코백, 장바구니, 기저귀 가방 등 업싸이클링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어르신 일자리 사업이다. 상명대학교와 업무협약을 통해 의류학과 학생들이 제품을 디자인하고 은평시니어클럽 어르신들이 제작한다.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노후 안전망이 불충분한 현실 속에 어르신들에게 삶의 활력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최고의 복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양질의 노인 일자리를 더욱 다양히 발굴해 많은 어르신들이 건강과 소득, 사회 참여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