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서울 길거리 어디서나 하얀색 바탕에 초록색이 칠해진 ‘따릉이’가 줄지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2014년 시범운영 후 2015년 10월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한 공공자전거 서비스로 일일권, 정기권을 구매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따릉이의 도입 덕분에 시민들은 일상에서 더욱 편리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늘어나는 이용만큼 자전거 사고나 도난 등의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2018년 말 기준 314건이었던 따릉이 사고 보험처리는 지난해말 774건으로 2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서울시는 자전거도 자동차 운전면허처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난 6월 ‘자전거 교통안전교육 인증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자전거 운전능력 인증제는 교통법규 등 필기시험과 곡선·직선코스로 구성된 실기시험으로 구성된다. 응시자의 학습·신체 능력을 고려해 초급(만 9살~만 13살 미만), 중급(만 13살 이상)으로 나눠 시행한다. 따릉이 이용 연령 대상인 만 13세 이상의 중급 응시자의 경우 필기와 실기평가 모두 합격했을 때 따릉이 이용요금을 감면받을 수 있다.

초급 응시자는 필기와 실기 평가(기능시험)를 수료하면 수료증을 발급한다. 중급은 필기·실기 평가(기능·주행시험) 각 70점 이상 획득 때 인증서를 발급하고, 향후 2년 동안 따릉이 이용권(일일권, 정기권) 구매 시 정기권은 15%, 일일권은 30% 할인 혜택을 누리게 된다.

인증제 합격 유효기간과 따릉이 이용요금 감면 기간은 2년이다. 기간이 만료한 경우 인증제에 다시 응시할 수 있다. 따릉이앱 시스템상 인증제 합격일로부터 감면 적용까지 약 10일이 걸린다. 요금 감면 적용 시점과 종료 시점에 따릉이앱 푸시메시지로 알림을 제공한다.

따릉이를 자주 이용하는 필자도 자전거 운전능력 인증제에 직접 참여해봤다. 인증제 신청은 '서울특별시 평생학습포털'의 '몽땅1번지'를 통해 할 수 있다. 이론 교육은 온라인 화상강의 방식으로 진행되며, 필기 시험을 응시하기 위한 교육이 약 1시간 동안 이루어진다.

이론 교육은 자전거의 정의, 자전거의 구조, 자전거 주행 및 점검 방법과 안전한 자전거 이용 규칙에 대해 배우게 되는데, 안전한 자전거 이용 규칙이 자동차 운전면허 시험의 필기시험의 내용과 비슷했다. 실제로 필기시험 문제도 '도로교통공단'에서 감수해 이론 교육을 받을 때 이 부분을 집중해서 살펴보면 시험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론 교육을 마치고 나면 자전거 실습교육을 이수할 차례다. 약 2시간 동안 이론 교육에서 배웠던 자전거 점검 및 이용방법에 대해 숙지하는 시간으로, 온라인 교육으로만 받았던 자전거 사용방법을 실습하는 기회다. 헬멧과 자전거는 제공된다. 특히 기능 및 주행 시험의 내용을 시험을 통해 경험해 볼 수 있다. 필자는 서울창의마을 풍납캠프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자전거를 타면서 수신호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이나 자전거 타고 내리는 방법, 자전거 기어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평소 자전거 타는 습관을 다시 한번 점검해볼 수 있었다.

현재 자전거 운전능력 인증제 시험은 강서, 송파, 마포의 세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필자는 강서운전면허시험장에서 진행하는 인증시험에 참여했다. 실제 운전면허시험장에 들어서니 이론 교육 때 느꼈던 대로 운전면허 시험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기시험은 총 20문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자전거를 탈 때 꼭 알아야 할 교통 법규를 중심으로 이론 교육에서 배웠던 내용을 확인하게 된다. 실기시험은 기능시험 및 주행시험으로 나눠져 있다. 기능시험은 안전한 출발과 멈추기, 수신호(좌우), 기어변속, 돌발급정지, 횡단보도 횡단, 교차로 통과(좌회전)의 항목을 시험하며 주행시험은 ㄹ자 코스, 8자 코스, 지그재그 코스에서의 운행능력을 시험한다.

시험은 운전면허 시험장소에서 진행되는데, 시험에 앞서 어떻게 코스를 돌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시험감독관들이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개인적으로는 자전거 크기에 비해 코스 도로가 넓지 않아 주행시험이 조금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래도 무리없이 합격했다.

필자는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에서 모두 70점 이상을 받아 인증증을 받았고, 향후 2년간 따릉이 요금 감면 혜택을 받게 되었다. 할인 혜택도 좋지만 자전거에 대해 조금 더 잘 알고 이용할 수 있게 된 점도 좋은 경험이 되었다. 평소에 자전거를 즐겨타는 시민이라면 올바르고 안전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인증제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