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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이 된 지하철?90초의 상상력에 푹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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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역 지나며 ‘국제지하철영화제’ 3편 감상 후기
지하철을 탄 대부분의 승객들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국내경쟁작 '일상' 중
지하철을 탄 대부분의 승객들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국내경쟁작 '일상' 중 ⓒSMIFF2021

지하철에 오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개를 숙여 스마트폰을 바라본다. 이러한 모습이 너무도 익숙한 풍경이 된 요즘, 일상에 물음표를 던지는 특별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지난달 17일부터 오는 9월 12일까지 펼쳐지는 '제12회 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SMIFF)'는 일상이 된 지하철 안에서 짧지만 행복한 시간을 선물한다.
공식슬로건 '90초, 지하철을 즐겨라'와 로고
공식슬로건 '90초, 지하철을 즐겨라'와 로고 ⓒSMIFF2021

지난 2009년부터 매년 개최돼 온 이번 영화제의 공식 구호는 ‘90초, 지하철을 즐겨라!’다. 90초짜리 영화가 가능할지 의문이 들었지만, 잠시 후 단 한 편의 감상만으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짧은 영상의 영화는 인생과 사랑, 그리고 꿈을 담아 긴 여운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필자는 5호선 공덕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출발했다. 다른 때 같았으면 필자도 다른 사람들처럼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겠지만, 이번엔 영화제 상영작을 보기 위해 출입문 위쪽 모니터를 올려다봤다. 오른쪽 모니터에서 ‘마스크 착용’과 ‘서울런’ 홍보 영상이 나오고 이어서 첫 영화가 시작됐다.
5호선 지하철 안에서 홍보 영상과 초단편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5호선 지하철 안에서 홍보 영상과 초단편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이정민

두 번째 감상한 작품은 영화 속 배경이 되는 역사 안이 친근해 눈길이 갔다. 6호선 녹사평역의 상징이기도 한 길고 깊은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가고 올라가는 남녀의 시선 교차가 묘한 감정을 이끌어내는 신선한 작품 '순간(박윤상 감독)'이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세련된 광고 같은 영상과 높은 완성도가 인상적이었다.
국내경쟁작 '순간'은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가고 올라가는 남녀의 시선이 감정을 드러낸다.
국내경쟁작 '순간'은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가고 올라가는 남녀의 시선이 감정을 드러낸다. ⓒSMIFF2021

지하철에서 내리기 직전 본 세 번째 작품 '꿈에 탑승하세요(임현민 감독)'는 90초 안에 청춘들의 사랑과 꿈을 감각적으로 보여줬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지하철 승강장에서 인사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의상의 변화로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고 카메라와 야구공 같은 소품을 이용해 사랑의 추억과 꿈을 떠올리게 했다. 짧은 시간에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와 감성을 선물받은 기분이 들었다.
국내경쟁작 '꿈에 탑승하세요'는 청춘들의 사랑과 꿈을 그리며 감동을 전한다.
국내경쟁작 '꿈에 탑승하세요'는 청춘들의 사랑과 꿈을 그리며 감동을 전한다. ⓒSMIFF2021

이처럼 영화제 본선 진출작은 서울 지하철 5~8호선 전동차와 승강장 내 설치된 행선 안내게시기를 통해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상영작들 모두 90초 초단편영화이며, 특히 국내 경쟁부문은 지하철을 소재로 다양한 지하철 속 이야기들을 영화에 담아냈다.
‘제12회 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 포스터
‘제12회 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 포스터 ⓒ이정민

이번 국제지하철영화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출품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을 깨고, 작년보다 더 많은 출품국가와 작품 수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총 63개 국에서 출품한 1,093편의 작품 중 영화 전문가 5인의 심사를 거쳐 40개 작품(국제경쟁 25편, 국내경쟁 15편)이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에 진출한 40편의 국내외 경쟁작들
본선에 진출한 40편의 국내외 경쟁작들 ⓒSMIFF2021

기존 국내경쟁 부문은 학생이나 일반인이 출품한 작품이 대부분이었으나, 올해는 전문 촬영장비와 배우 등 영상제작팀들의 참여가 늘어 전체적인 작품의 질이 향상되었다고 한다. 집으로 돌아와 지하철에서 감상하지 못한 작품들은 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 홈페이지(http://www.smiff.kr/) 속 온라인 상영관이나 유튜브(https://www.youtube.com/channel/UCKfDOknt5Ia7wjWCYbQwefQ)를 통해 감상할 수 있었다.

40편의 작품 중 필자는 지하철과 함께 시간 여행을 떠나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 '한양 Metro(박세호 감독)'와 지하철 간식으로 유명한 미니빵을 소재로 캠페인 성격을 띤 작품 '채영(김명수 감독)'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지하철에서 우연히 90초 영화를 접한 시민들도 많고, 또 코로나 이후 외출을 자제하며 홈페이지나 유튜브를 통해 모처럼 문화생활을 즐긴 이들도 적지 않았으리라. 영화를 본 시민들은 ‘좋네요’, ‘승객들의 꿈을 실어날라 주시는 서울교통공사’, ‘짧은 영상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등 자신의 감상평을 댓글로 남기며 지하철 영화제에 대한 작지만 큰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 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www.smif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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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이정민 생산일 202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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