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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도 근사해진다! '원데이 쿠킹클래스'에서의 소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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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을 위한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의 요리 수업 참가기
송파구 석촌호수에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 원데이 쿠킹클래스를 진행한다.
송파구 석촌호수에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 원데이 쿠킹클래스를 진행한다. ⓒ최윤정

나를 위한 혼밥도 정성스럽게!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외식 자제, 모임 금지가 장기화되고 있다. 집콕생활에 익숙해지는 만큼 마음의 우울감도 조금씩 커간다. 이럴 때일수록 나를 위한 ‘맛있는 소확행’이 힘이 되어줄 수 있다. 이제는 혼자 먹는 혼밥에도 정성을 기울여보자. 싱싱한 재료와 먹음직한 차림에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널 위한 보나베띠' 수업은 쉽고 간단한 레시피를 공유한다.
'널 위한 보나베띠' 수업은 쉽고 간단한 레시피를 공유한다. ⓒ문화실험공간호수

송파구 석촌호수에 위치한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는 7~8월 지역주민을 위해 요리실험실 ‘널 위한 보나베띠’를 진행하고 있다. 보나베띠(Bon Appetit)는 프랑스어로 '맛있게 드세요'라는 인사말이다. 7월엔 프랑스·이탈리아 요리 등 프렌치 레시피와 트렌디한 브런치를 배울 수 있었고, 8월에는 건강도시락·반찬 요리 등 한식 위주로 수업이 진행된다.

지난 수업에 직접 참가해 근사한 브런치 요리를 배워보았다. 호텔에서 오래 근무했고 현재 대학에서 조리학과 강사를 역임 중인 최국주 셰프가 진행을 맡아, 신선한 재료만큼이나 문화, 역사도 맛깔스럽게 소개해 주었다.
쿠킹클래스를 진행하는 최국주 셰프가 재료를 손질하고 있다.
쿠킹클래스를 진행하는 최국주 셰프가 재료를 손질하고 있다. ⓒ최윤정

이날 메뉴는 연어샐러드와 치아바타샌드위치였다. 재료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연어는 민물이나 바닷물을 공유하는 특성이 있어 비릿한 냄새가 난다고 한다. 보다 신선한 상태로 유지하려면 레몬이나 올리브유를 뿌려두는 게 요리 팁이다.
오늘의 메뉴인 연어샐러드와 치아바타샌드위치 레시피
오늘의 메뉴인 연어샐러드와 치아바타샌드위치 레시피 ⓒ최윤정

장미꽃처럼 말아올린 연어와 어울리는 소라 모양의 꼰길리에 파스타로 차리니, 제법 요리가 그럴싸했다. 덕분에 스파게티가 이탈리아어로 얇은 ‘실’을 뜻한다는 새로운 정보도 알게 되었다. 채식이라고만 생각했던 샐러드가 탄수화물, 단백질 재료를 혼합해 영양 만점의 요리가 된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시식은 불가한 수업이지만 눈으로 충분히 즐겼다. 접시에 담긴 맛깔스러운 샐러드에 침이 고였다. 셰프 시연을 보고 있는 참가자 모두가 같은 표정이어서 웃음이 났다.
시연한 연어샐러드, 먹음직스러운 모양과 색깔에 군침이 돈다.
시연한 연어샐러드, 먹음직스러운 모양과 색깔에 군침이 돈다. ⓒ최윤정

‘슬리퍼’란 뜻의 치아바타로 만든 샌드위치도 훌륭한 한 끼 요리다. 얇게 저민 토마토에 치즈 한 장, 햄 한 장, 섬세함이 더해진다. 나 혼자를 위한 음식이지만 정성을 기울이고 예쁜 접시에 올리니 대접 받는 느낌도 난다.
재료의 색깔을 구분해 섬세한 손길로 샌드위치를 만들어준다.
재료의 색깔을 구분해 섬세한 손길로 샌드위치를 만들어준다. ⓒ최윤정

참가자들은 시연을 본 후 2인 1조로 부지런히 요리를 시작했다. “라면밖에 끓일 줄 몰라요”라고 했던 참가자도 용기 내 요리를 시도했다. 의무감으로 했던 요리가 아닌, 나만을 위한 요리를 한다고 생각하니 칼질도 더 잘되는 것 같았다. 쿠킹클래스 내 조리기구와 그릇은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다. 편하게 이용하고 깨끗이 정리만 잘해 두면 된다.
'호수'의 쿠킹클래스엔 다양한 그릇이 준비돼 있다
'호수'의 쿠킹클래스엔 다양한 그릇이 준비돼 있다. ⓒ최윤정
다양한 크기의 도마도 사용할 수 있다. 사용 후 깨끗히 정리해 두는 게 원칙이다.
다양한 크기의 도마도 사용할 수 있다. 사용 후 깨끗히 정리해 두는 게 원칙이다. ⓒ최윤정

요리 실습이 끝나고 만들어진 음식을 한 자리에 모아 보았다. 서로 비교해 보며 힌트도 얻어가는 시간이다. 호수와 숲이 내려다 보이는 멋진 이 공간에서 다함께 시식을 하며 맛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지만,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다들 혼자만의 요리를 음미해볼 생각으로 귀가를 서둘렀다.
실습 후 한자리에 모아본 요리들. 같은 재료라도 만든 사람의 개성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을 띤다.
실습 후 한자리에 모아본 요리들. 만든 사람의 개성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을 띤다. ⓒ최윤정

최국주 강사는 요리교실을 ‘놀러온다’고 표현했다. 요리 자체가 의무나 목적이 아닌 과정을 즐기라는 뜻이다. 8월에 예정된 한식 수업도 그래서 더 관심이 간다. 8월에는 건강도시락, 간편하게 만드는 반찬 요리 등 한식 위주로 수업이 진행된다. 1인 가구가 많은 요즘, 혼자서도 만들기 쉬운 레시피가 공유될 예정으로, 수업 신청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https://yeyak.seoul.go.kr) 시스템에서 가능하다.
영양이 더해진 푸짐한 샐러드는 한 끼 식사로도 거뜬해 보인다.
영양이 더해진 푸짐한 샐러드는 한 끼 식사로도 거뜬해 보인다. ⓒ최윤정

이밖에 이곳에서는 청년요식업 창업을 염두에 둔 요리 심화프로그램 ‘맛있는 실험실’도 운영 중이다. 매주 화·금요일 오후 3~6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되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https://blog.naver.com/exp_space_hosu)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 보이는 석촌호수, 여기가 풍경 맛집이다.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 보이는 석촌호수, 여기가 풍경 맛집이다. ⓒ최윤정

문화실험공간 '호수'는 석촌호수에서 영업하던 레스토랑을 송파구가 주민 공유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한 곳이다. 문화, 예술, 교육, 환경 등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1~3층 및 테라스로 구성됐다. 1층은 카페, 2층은 전시·공연을 하는 전시홀과 작은 영화관, 3층은 쿠킹스튜디오와 생활문화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 문화실험공간 '호수’와 원데이 쿠킹클래스 정보

○ 위치 : 서울 송파구 송파나루길 256 석촌호수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20:00
○ 휴무일 : 월요일, 공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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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02-3431-9784
○ 원데이 쿠킹클래스 ‘널 위한 보나베띠’ 수업 시간: 매주 수·금요일 10:00~13:00
○ 원데이 쿠킹클래스 ‘널 위한 보나베띠’ 예약하기: 서울공공서비스 예약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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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최윤정 생산일 202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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