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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도시숲,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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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생물다양성 서울 포럼

코로나19 이후 시민들의 생활 패턴이 많이 달라졌다. 그 중 하나가 도시숲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는 점이다. 도시숲은 시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힐링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의하면 도시숲 공간은 스트레스를 낮추고 심리적 안정감을 선사한다. 숲에서 15분간 나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농도가 15.8% 감소하고 혈압도 2.1% 떨어진다. 도시숲은 도심 속 산소 공장의 역할도 담당한다. 1ha 도시숲은 미세먼지 46kg, 이산화황 24kg, 오존 46kg을 흡수하며, 시민들에 깨끗한 공기를 제공한다. 도시숲에서 산책 등 걷는 운동까지 겸한다면 심리적 안정은 물론 체력까지 키울 수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서울시는 도시숲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제1차 생물다양성 서울 포럼
제1차 생물다양성 서울 포럼 ⓒ서울시 유튜브

2021 제1차 생물다양성 서울 포럼

서울시와 녹색서울시민위원회는 지난 27일 오후 3시 서소문 2청사 20층 대회의실에서 ‘제1차 생물다양성 서울 포럼’을 개최했다. 녹색서울시민위원회는 시민단체, 전문가, 기업인, 청년 등 각계각층 시민 97명으로 구성된 단체로 2년간 서울시의 기후위기 대응, 대기질 관련 정책 등을 논의하고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 3월에 13기가 출범됐다.

이번 포럼 주제는 ‘도시숲의 지속가능한 이용’이다. 김진수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부회장 진행 아래 좌장은 김진홍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생태분과 위원장이 맡았고 오충현 동국대 교수가 발제했다. 이어 주제 발표는 정부희 우리곤충연구소 박사, 최상규 제일엔지니어링 전무, 박찬영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이 담당했다.
발제 중인 오충현 교수
발제 중인 오충현 교수 ⓒ서울시 유튜브

2017년부터 매년 실시된 생물 다양성 서울 포럼은 생물 다양성과 관련된 주요 이슈를 공유하고 시민 인식을 확산하기 위한 자리다. 2019년에는 ‘한강과 지천의 생물다양성’을, 2020년에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생물다양성 보전 기본원칙’이라는 주제를 의논했다. 포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서울시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로 송출됐다.

서울시 자연생태과 이용남 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도시숲을 이용하는 시민이 늘어났다. 보다 적극적으로 숲을 조성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 하지만 토지 매입이라는 막대한 많은 예산을 수반하는 도시 숲의 양적 증대는 한계가 있다. 기존 도시 숲을 건강하게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 지속가능한 도시숲의 이용과 관리에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발제에 나선 오충현 동국대 교수는 도시숲의 정의와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자연공원법 제2조에 따르면 ‘도시숲’은 도시에서 국민의 보건·휴양 증진 및 정서 함양과 체험활동 등을 위하여 조성·관리하는 산림 및 수목을 뜻한다. 오 교수는 “서울 도시숲 면적은 18,000ha 정도로, 서울 면적의 약 29%가 도시숲이다. 이는 관악산, 북한산 등 서울 주요 산림이 커서 생긴 수치다. 우리나라 전체를 보면 생활권도시림이 국제 표준(12제곱미터)에 평균 수준이지만 1인당 생활권도시림 면적에서 서울시는 6제곱미터로 국제 기준에 절반”이라고 산림청 통계를 분석했다.
정부희 우리곤충연구소 박사
정부희 우리곤충연구소 박사 ⓒ서울시 유튜브

두 번째 발표를 맡은 정부희 우리곤충연구소 박사는 ‘도시숲의 곤충생태 및 보전방안’이라는 주제로, 조성된 도시숲에서 구성하는 한 부류인 곤충이 어떻게 도시에서 살아가는지 알렸다. 정 박사는 도시숲 곤충들의 수가 감소됐다면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 도심의 열섬 현상 같은 자연 현상과 여러 도시 개발 같은 인위적인 이유들로 인해 환경 변화에 민감한 취약종이 감소하고 내성이 강한 외래종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곤충과의 공존을 위해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살충제 살포 제한, 선별적인 제초작업, 생태구역 지정 및 관리가 그것이다. 그는 “살충제는 곤충뿐만 아니라 토양까지 오염시켜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끼친다. 살충제 살포는 조심해야 한다. 선별적인 제초작업과 함께 일반인들이 드나들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생태구역을 지정해 관리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발표 중인 최상규 제일엔지니어링 전무
발표 중인 최상규 제일엔지니어링 전무 ⓒ서울시 유튜브

이어서 최상규 제일엔지니어링 전무가 ‘도시생물다양성 증대방안-식재종을 중심으로’라는 내용으로 발표했다. 최 전무는 2014년 일본에서 만든 식재시 선정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식재식물을 4가지(식재 적합종, 식재 목적에 따라 이용 가능 종, 식재시 주의 필요 종, 식재 부적합 식물)로 분류하고 식재 후보 종의 선정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최 전무는 도시 생태 네트워크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녹지, 가로수, 하천, 소규모 공원 등이 어우러지는 생태 공간들이 많이 조성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도시 생태 네트워크는 생물다양성을 높이는 최고의 방법이다. 아파트 같은 건물들만 리모델링하는 게 아니라 도시숲도 생태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찬영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
박찬영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 ⓒ서울시 유튜브

마지막으로는 박찬영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은 ‘조류다양성을 고려한 도시숲 관리방안’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박 연구관은 2000년에 연구한 논문을 근거로 “도시숲 면적을 크게 해야 다양한 새들이 찾아올 수 있다”며 도시숲 크기를 강조했다. 그는 “꿩, 뱁새 등 새들은 도시숲 면적이 클수록 빠르게 증가한다. 면적이 작으면 등산로 등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기 때문에 서식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관은 도시숲에 서식하는 새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소리, 빛, 물 또는 소음, 습지 등 자연숲에 비해 여러 문제들이 나타날 수 있는 도시숲의 여건상 다양한 새들이 살기에는 어렵다며, 또한 들고양이의 수가 늘어난 것도 새들을 위협한다고 했다. 그는 “인간과 교감하고 함께 살아가는 참새, 멧비둘기, 제비, 까치, 직박구리, 꾀꼬리 등 정서조류가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서울숲에 시식하는 새
서울숲에 시식하는 새 ⓒ서울숲공원

3명의 전문가 발표 이후 짧게나마 시민들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지며 포럼이 마무리됐다. 시민들은 포럼을 들으면서 “집주변의 풀이나 새, 곤충들도 관심 있게 봐야겠다”, “제가 거주하는 곳에는 70년대까지 까마귀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 아쉽다”, “도시숲과 생물 다양성에 대해 여러 가지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좋은 의견들 감사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서울시는 10월경 다른 주제로 생물다양성 제2차 포럼도 계획하고 있다.

'2021 제1차 생물다양성 서울 포럼' 유튜브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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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콘텐츠담당관
작성자(책임자) 김진흥 생산일 2021-07-30
관리번호 D0000043135980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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