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 이 기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이전에 취재한 내용입니다.

서울 동작구의 노량진 수원지 건너편, 서달산 기슭의 작은 언덕엔 동작구 대표 문화재인 ‘용양봉저정’이 있다. 여기에 약 200m 정도만 더 가면 멋진 장소가 등장한다. 한강 이남에서 한강과 남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서울의 유일한 장소인 ‘용양봉저정 공원’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2021년 4월 30일에 문을 연 신상 명소인 이곳은 방치된 야산이었던 공원 주변으로 토양과 계절 여건을 고려한 조경과 공원 정상까지 이어지는 산책로(하늘데크로드), 하늘전망대 포토존,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어린이 ‘자연놀이터’, LED 조명을 이용한 신비로운 ‘일루미아 트리’, 그림자 포토존 등 다양한 체험형 시설들도 채워졌다. 한강 주변의 탁 트인 멋진 전망으로 삶의 여유도 찾을 수 있는 휴식처이자 포토존으로 재탄생 했다. 산책로를 오르며 보이는 한강 주변의 풍경이 위치에 따라 다른 느낌의 아름다움을 주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멋진 풍경이었다.

더불어 ‘용양봉저정’ 역시 역사적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이다. 정조는 조선 제22대 왕이자 영조의 손자이며 사도세자의 아들로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루었던 임금이다. 새로운 한양을 꿈꾸며 화성을 축성하고, 개혁 정치를 실천하며 왕권을 강화했다. 효심 가득했던 정조는 사도세자의 묘가 있는 수원 ‘현륭원’을 자주 찾았는데, 이때 노들강(한강)에 배다리를 가설해 건넜다. 이를 위해 지은 용양봉저정은 행차할 때 잠시 머물렀던 행궁이다. 간소하면서도 격식을 갖춘 건물이며, 경기도 양주까지도 보였을 정도로 전망이 좋았다고 한다. 정자의 이름 또한 정조가 직접 북쪽의 우뚝한 산과 흘러드는 한강의 모습이, 마치 용이 머리를 들어 꿈틀대고 봉이 나는 것처럼 보여 ‘용양봉저정’이라 지었다는 기록도 있다. 현재 내부에는 단원 김홍도가 그린 화성원행반차도가 걸려 있어 당시 배다리를 건너는 행차의 모습을 그림으로 볼 수 있지만, 현재 코로나19와 공사로 휴관 중이라 직접 볼 수 없었음이 아쉽다.

앞으로 서울시 한강변 보행네트워크 조성 사업으로 공중보행교인 백년다리가 노들섬과 노량진 수산시장을 잇고, 다시 ‘용양봉저정’과 공원이 연계될 예정이다. 공원의 전망대와 노들섬으로 연결되는 ‘집라인’도 설치할 계획도 있다 하니 새로운 서울의 모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