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서울로7017에서 만리재로를 잇는 '서울로사잇길'이 완성됐다. 기대와 설렘으로 회현역에서부터 걸어보았다. ‘서울로 종합안내’ 지도를 훑어보고 서울역 방향으로 가는 길에 피어난 페추니아 꽃들이 반기듯 바람에 흔들렸다. 한낮의 햇살을 맞으며 서울로안내소를 지나니 ‘한 잔의 차, 두 눈에 서울’이라고 적힌 수국전망대(카페)가 나왔다. 커피와 꽃차를 마시며 전망을 볼 수 있는 쉼터로, 잠시 더위를 피해 쉬어가기에 좋다.

조금 더 걸어가니 왼편에 연한 초록색의 피아노가 놓여 있었다. 뚜껑이 열려있는 피아노에 ‘비말 확산 방지를 위해 대화 및 노래 금지’라고 적혀 있다. 연주나 감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다만, 그곳에서 보이는 하늘과 피아노의 조화가 코로나19 상황이 빨리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을 더욱 간절하게 했다.

물 위의 작은 정원으로 마련된 서울로 수생식물원은 수련과 연꽃, 그리고 귀여운 모형 오리로 색다른 즐거움을 안겼다. 근처 서울로전시관에선 입체영상과 실시간 영상 송출을 통해 서울로를 색다르게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세계’ 전시가 오는 9월 말까지 계속된다.

전시관을 나오니 ‘아트 트리 팟 참여 작가 공모’에서 선정된 작가들이 모여 개성 강한 그림으로 커다란 화분을 꾸미고 있었다. 세모와 네모, 동그라미가 어우러진 작품에서 포근하고 달콤한 분위기의 캐릭터로 채워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됐다.

장미홍보관과 장미마당 일대에서는 지난 6월 22일부터 서울로×화이트포레 전시 ‘마주보기’가 열리고 있었다. 이 전시는 고양이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인간사를 풍자하는 작품들로 꾸며져 친근하다. 벤치에 앉아 사진을 찍는 포토존과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전시 관람을 제대로 하게 해준다.

전시회가 열리는 서울로전시관(또 다른 세계), 목련홍보관(서울로 워크-맨), 장미홍보관 등은 화~금요일 오전 10시30분~20시 30분까지, 주말에는 10시30분~18시30분까지 문을 연다. 서울로의 편의시설(서울로안내소, 수국전망대)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18시30분까지 운영되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서울로에서 만리동 광장쪽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서울로사잇길’이다. ‘만리주간(6월25일~26일)’을 알리는 표지판들이 보였다. 운영 요원의 안내에 따라 QR코드 등록과 발열 체크 후 입장 팔찌까지 착용하고 길을 둘러봤다. ‘서울로사잇길’이 유러피안 로드라는 말이 그대로 와 닿았다.

‘서울로공공길’ 첫 번째 길인 ‘만리재로’ 구간은 야외 식당과 카페들이 외국의 어느 거리를 옮겨놓은 것 같았다. 야외 테이블에서 마스크를 쓰고 앉은 손님들의 웃음소리와 활기가 지나는 이들의 마음까지 즐겁게 했다.

‘서울로사잇길’을 나오다 건너편에 선 ‘2021년 서울시 농부의 시장’에 들렀다. 이날 시장은 싱싱한 먹거리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러 나온 시민들이 붐비는 모습이었다. 이 곳에서 산 찰옥수수와 탐스럽게 익은 산딸기가 더해진 ‘서울로’의 매력은 사람과 자연, 그리고 지역을 잇는 아름다운 공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