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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음식 어디까지 배워봤니? 개성 갈비찜과 평안도 무범벅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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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민 요리교실 '겨레음식 어디까지 배워봤니? 시즌2’ 참여기
실습 교재. 한반도 음식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실습 대상인 개성 갈비찜과 평안도 무범벅 조리법이 나와있다.
실습 교재. 한반도 음식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실습 대상인 갈비찜과 무범벅 조리법이 나와있다. ⓒ박지영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외식은 물론 외부활동의 어려움이 컸던 지난 1년.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이들을 지칭해 ‘○린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이 중 가장 익숙하게 들었던 말 가운데 하나가 ‘요린이’(요리+어린이)가 아닌가 싶다. 남녀 모두 스스로 만들어 먹는 것에 의미를 두기 시작했고 여러 영상과 방송은 도전하는 이들의 길잡이 역할을 해주었다. 필자 역시 방송프로나 온라인을 검색해 요리를 해보지만 비법을 직접 전수받기 어려운 탓에 맛은 늘 제자리였다.

이러한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종로구민 요리교실’ 공지가 유독 눈에 크게 들어왔고, 명인이 가르쳐 주는 일품요리, 그것도 ‘남북의 음식을 배우며 교류하는 겨레음식 쿠킹클래스’라는 소개에 두 번 생각하지 않고 바로 수업 신청을 했다.
실습장 조리대의 모습, 가운데로 이론 강의를 위한 좌석도 마련됐다.
실습장 조리대의 모습, 가운데로 이론 강의를 위한 좌석도 마련됐다. ⓒ박지영

종로구가 주최하는 ‘겨레음식, 어디까지 배워봤니? 시즌2’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시즌 2를 맞았다.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평화통일 교육 사업 일환으로, 종로구에서 예산을 받아 진행하는 사업이다. 그간 여러 통일 교육 관련 사업이 있어왔지만, 일상 식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음식’을 교육 소재로 가져온 것이 새로웠다.

겨레음식 시즌 2 원데이 강좌는 6월 12일~8월 1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요리교실은 (사)한국전통음식 연구소 주관으로 개성 갈비찜과 평안도 무범벅, 함흥냉면과 돼지고기북어전 등을 격주로 가르쳐준다. 필자는 개성 갈비찜과 평안도 무범벅 만들기에 참여했다. 모든 준비물은 준비돼 있어 수강 신청이 확정된 후 참가비(5,000원)를 보내고 가볍게 참석하면 된다.
실습과정은 모니터로 연결돼 가까이 가지않고도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실습과정은 모니터로 연결돼 가까이 가지않고도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박지영

참가 당일, 실습장은 기대감에 부푼 시민들로 이른 아침부터 자리가 채워졌다. 정원 20명 대부분이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참여한 모습이었다. 홀로 참석한 참여자는 필자 포함 딱 3명이었다. 아이부터 60세 이상 어르신까지 연령대도 다양하고 남녀 성비도 골고루여서 요리가 모두의 관심사라는 걸 다시금 확인했다.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출석체크와 함께 방역 조치가 이뤄졌다. 손에는 모두 일회용 장갑을 끼고 교재와 필기도구를 챙겨 들었다. 아무래도 손으로 하는 요리다 보니 위생과 방역 차원에서 안전에 더 신경을 쓰는 듯 했다.
적극적인 자세로 명인의 비법을 배우는 참가자들
적극적인 자세로 명인의 비법을 배우는 참가자들 ⓒ박지영

교육은 총 2시간30분 정도 진행됐다.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 소장인 윤숙자 명인이 가벼운 인사로 수업을 시작했다. 윤 소장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답례만찬을 총괄한 바 있다. 그는 3살 때 언니 등에 업혀 남한으로 내려온 사연과 함께 각 지방의 음식 이야기를 풀어냈다.

설명에 이어 총 4명씩 5개의 조로 본격적인 실습이 시작됐다. 준비된 재료를 가지고 설명에 따라 갈비찜과 무범벅을 만들었다. 처음보는 사람들과 역할 분담을 하며 조리를 하고, 강사와 보조강사가 돌아다니며 과정을 세심하게 설명해줘 큰 어려움 없이 요리를 완성했다. 조별로 음식을 맛보고 남은 것은 원하는 사람이 싸가며 일정이 마무리 됐다.
필자가 참여한 조에서 만든 갈비찜과 무범벅. 슴슴한 맛이 오래 여운을 남겼다.
필자가 참여한 조에서 만든 갈비찜과 무범벅. 슴슴한 맛이 오래 여운을 남겼다. ⓒ박지영

사실 토요일 오전 10시는 하고 싶은 게 많을 시간이다. 그럼에도 하나 둘씩 모여든 시민들의 얼굴은 다들 상기돼 보였다. 일상을 풍족하게 하는 요리 기술을 배우고, 음식을 완성하며 성취감도 느끼고, 또 함께 참여한 가족,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까지 만드니 ‘유익하다’는 말 이상의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실습장이 위치한 돈화문로는 아침 일찍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주변 창덕궁과 익선동길을 산책하자는 계획을 세우는 참가자들도 있었는데, 간만에 좋은 날씨에 힐링 시간을 갖지 않았나 싶다.

종로구민 요리교실은 코로나 시대 사람들과의 교류가 필요하다면, 아이들과 재밌는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혹은 혼자만의 밥상을 일품 요리로 화려하게 채우고 싶은 구민이라면 아주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 종로구민 요리교실 '겨레음식, 어디까지 배워봤니? 시즌2'

○ 기간 : 2021. 6. 12. ~ 8. 14. 매주 토요일 10:00~12:00
○ 교육 장소 :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 실습장(종로구 돈화문로 71)
○ 참가비 : 5,000원(인) (접수 후 입금, 별도 준비물 없음)
○ 정원 : 종로구민, 선착순 20명
○ 참여방법 : 종로구 평생학습관 홈페이지(https://lle.jongno.go.kr/program)에서 신청
○ 문의: 02-708-0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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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음식 어디까지 배워봤니? 개성 갈비찜과 평안도 무범벅 만들기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박지영 생산일 2021-06-16
관리번호 D0000042789937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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