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드론이 날고 있다. 한강 따라 넓게 펼쳐진 잔디밭 높은 하늘에. 마음도 덩달아 가벼워진다. 옅은 구름이 온 세상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다. 놀이하기에 딱 좋은 날씨다.

광활한 자연의 품 속을 찾아 광나루한강공원을 걸어 드론공원을 찾았다. 모처럼 야외에 나와 하늘 높이 드론을 띄우는 청춘들, 고글을 쓰고 새로운 세상에서 자유롭게 날고 있는 드론을 체험하는 사람들 모습이 평화롭다.

널따란 잔디밭과 놀이터에서 마냥 뛰어노는 아이들과 체육 시설에서 가족이 함께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 얼굴엔 활기로 넘쳐 난다. 강변 잔디밭 그늘막에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과 강변을 따라 조용조용 띄엄띄엄 산책하는 시민들의 모습은 그대로 그림이 되었다. 엄마의 품처럼 넓고 포근한 자연의 품속에서, 함께 쉬며 걸으며 지쳐있던 마음을 한껏 달래다 왔다.

청년들이 모처럼 시간을 내어 드론공원에 나온 모양이다. 선배로부터 드론 날리는 법을 배우고 있다. 후배에게 물었더니 "드론이 마음처럼 날지 않아요. 잘 날다가도 갑자기 나무에 걸리기도 하고 잔디밭에 주저앉기도 하지만, 다시 하늘 높이 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재미있어요." 라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한강드론공원이 속해 있는 광나루한강공원은 강동대교에서 잠실철교 사이에 길게 펼쳐져 있다. 한강드론공원 외에도 암사생태경관보호지역과 암사생태공원이 자리한 광나루한강공원은 자연 그대로의 한강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다.

광나루한강공원은 서울시의 유일한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뱃놀이와 각종 수상 레저 활동이 금지되어 있어 물이 맑고 깨끗하며, 북쪽 아차산 수목과 2km에 이르는 한강 둔치의 갈대밭이 잘 조화되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한강 상류로부터 유입된 토사가 퇴적되어 자연스럽게 형성된 모래톱과 대규모 갈대 군락지로 철새들의 서식처이기도 하다.

한강드론공원 원래 이름은 '광나루 비행장'이었다. 수도권에서 합법적으로 드론을 날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 중 하나다. 대부분 지역은 비행제한 구역이어서 함부로 날릴 수 없다. 한강드론공원 외에도 경기도 의정부에 위치한 호장교,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신정교,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가양 비행장 등에서 사전 예약을 통해 드론 비행이 가능하다.

하늘 높이 무인 드론이 자유롭게 날고, 하늘 아래 무선 자동차는 쌩쌩 달리고 있다. 가족들이 고글을 쓰고 빠른 속도로 힘 있게 날고 있는 드론을 체험하며 심취해있다. 다른 가족은 모형 자동차 조종에 집중하고 있다. 광활한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 여유를 만끽하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이 평화롭다.

엄마, 아빠보다 앞서 달리는 아이의 얼굴 표정은 꽤 진지하다. 행여 아이가 넘어질 세라 앞서며 뒤서며 달리고 있다.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광활한 자연의 품 속에서 마음껏 뛰노는 아이의 얼굴엔 함박웃음이 가득하다.

한강드론공원 옆에는 암사동 생태경관 보전지역이 있다. 넘실대는 한강을 따라 생태 숲에 들어서니 코끝에 향긋한 풀 내음이 감돈다. 이곳은 천연기념물인 새매와 황조롱이가 발견된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갈대와 억새동산, 생태관찰로가 조성되어 있다.

한강드론공원 정문으로 나오니 울창한 숲 속 오솔길과 어여쁜 꽃길, 시원하게 뻥 뚫린 자전거 길이 있다. 시민들이 활기차게 걷고 힘차게 달리고 있다.

한강드론공원에서 서쪽으로 한강을 따라 걸었다. 광나루한강공원 널따란 잔디밭에는 시민들이 설치한 알록달록 그늘막이 보인다. 아이들은 들락날락, 어른들은 오손도손 평화로운 모습 그대로다.

널따란 자전거공원에는 원형으로 된 중앙광장이 있고 BMX 경기장, 자전거 트랙, 휴게광장, 어린이놀이터, 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을 갖추었다. 광장이 넓어서 초보자들도 마음대로 자전거 연습을 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