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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시간을 걷는 길…동대문 역사문화 명소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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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역사·문화 명소를 찾아서
흥인지문공원에 위치한 한양도성길
흥인지문공원에 위치한 한양도성길 ⓒ이봉덕

서울 명소 중 하나를 꼽으라면 동대문을 들수 있겠다. 동대문시장부터 DDP까지 익숙하지만 잘 알지 못했던 동대문 역사문화 명소를 찾아봤다.

필자가 다녀온 동대문 역사·문화 명소 탐방길은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에서 출발해 광장시장 먹자골목 → 청계천 → 흥인지문(동대문) → 흥인지문 공원 → 한양도성 박물관 → 한양도성길 → DDP &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에 도착하는 코스다.
필자가 다녀온 동대문 역사·문화 명소 탐방길 (보라색 표시)
필자가 다녀온 동대문 역사·문화 명소 탐방길 (보라색 표시) ⓒ이봉덕
환경개선사업으로 새롭게 단장된 1호선 종로5가역
환경개선사업으로 새롭게 단장된 1호선 종로5가역 ⓒ이봉덕

먼저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에 도착하니 예전과는 크게 달라져 있었다. 넓어지고 환해졌으며 쾌적해졌다. 1974년 개통돼 거의 50년이 되는 지하철 1호선 신설동역, 동대문역, 종로5가역이 환경개선 사업으로 지난 4월 정비를 마쳤다.
광장시장을 대표하는 먹자골목 풍경
광장시장을 대표하는 먹자골목 풍경 ⓒ이봉덕

먹거리가 즐비한 100년 전통의 광장시장

종로5가역 8번 출구로 나와 걸으니 광장시장 북 2문이 나오고 바로 먹자 골목이 이어진다. 서울 한복판에 후끈한 시골 먹거리 장터의 풍경이 펼쳐진다. 코로나 19로 인해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장을 보는 시민들의 모습은 활기차다.

광장시장의 대표 먹거리는 빈대떡, 마약김밥, 떡볶이, 비빔밥, 만두 등이 꼽힌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순대와 족발, 한국산 과자와 식품도 인기다. 할리우드 스타들도 한 번씩 들려가는 곳이라 한다.
광장시장 남 1문 입구와 청계천 마전교
광장시장 남 1문 입구와 청계천 마전교 ⓒ이봉덕

광장시장 먹자골목을 걸어 청계천 쪽으로 나오니 광장시장 남 1문이 나오고 건너에 청계천 마전교가 있다. 100년 역사를 지닌 광장시장은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한국전쟁 이후 구호물자와 미군 물자 중심으로 성장했고, 서울 중심에 자리를 잡고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동대문에는 광장시장 외에도 중부시장, 방산시장, 평화시장, 창신동, 패션타운 등이 모여있다.
청계천 시냇물에 반사되는 푸른 하늘과 초록 녹음의 조화가 절묘하다.
청계천 시냇물에 반사되는 푸른 하늘과 초록 녹음의 조화가 절묘하다. ⓒ이봉덕

도심을 관통하는 시민들의 쉼터, 청계천

마전교에서 청계천으로 내려왔다. 청계천은 종로구와 중구 사이를 가르는 11km 길이의 하천이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엄청난 변신을 도모했다. 복개한 청계천로와 삼일로 주변 5.84km 구간을 복원하고 총 22개의 다리를 설치해 도심 속 시민들의 쉼터로 탈바꿈했다.

시민들은 나무 그늘 아래에 아예 자리를 펼쳐 놓고 수다 삼매경이다. 청계천을 따라 나래교, 전태일 교, 오간수문교를 향해 걸었다.

청계천을 한참 걷다 보니 오간수교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왔다. 오간수교에 오르니 북쪽으로 흥인지문(동대문)과 흥인지문 공원, 한양도성박물관, 한양도성길이 있고, 우측으로는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보인다.
흥인지문공원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흥인지문 옹성 내부
흥인지문공원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흥인지문 옹성 내부 ⓒ이봉덕

한양도성 성곽을 배경으로 조성된 흥인지문 공원

흥인지문공원은 낙산으로 오르는 언덕에 조성돼 있다. 언덕에서 바라보면 길 건너에 있는 흥인지문 옹성 내부까지 환히 보인다. 언덕 위에는 한양도성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공원 언덕에 샛노란 금계국이 만발했다. 시민들이 여기저기 꽃밭에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흥인지문공원에 위치한 한양도성박물관
흥인지문공원에 위치한 한양도성박물관 ⓒ이봉덕

한양도성 이야기를 모두 담은 한양도성박물관

흥인지문 공원 언덕길을 따라 오르면 언덕 위에 한양도성 박물관이 서있다. 박물관은 조선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양도성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박물관으로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도성정보센터와 학습실을 갖추고 있다.
흥인지문 공원에서 낙산 방면으로 오르는 한양도성길 낙산구간
흥인지문 공원에서 낙산 방면으로 오르는 한양도성길 낙산구간 ⓒ이봉덕

한양도성과 순성길

한양도성박물관을 나와 한양도성길 낙산구간을 올랐다. 한양도성길은 백악구간(창의문~혜화문), 낙산구간(혜화문~흥인지문), 흥인지문구간(흥인지문~장충체육관), 남산구간(장충체육관~남산공원), 숭례문구간(백범광장~돈의문터), 인왕산구간(돈의문터~창의문) 등 6개 구간으로 나뉜다.

서울한양도성은 조선왕조 도읍지인 한성부 도심의 경계를 표시하고 그 권위를 드러내며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축조된 성이다. 태조 5년(1396), 백악(북악산)·낙타(낙산)·목멱(남산)·인왕의 내사산(內四山) 능선을 따라 축조한 이후 여러 차례 개축했다. 평균 높이 약 5~8m, 전체 길이 약 18.6km에 이르는 한양도성은 현존하는 전 세계의 도성 중 가장 오랫동안(1396~1910, 514년) 도성 기능을 수행했다.
한양도성길 내성순성길에서 외성순성길로 나가는 출구
한양도성길 내성순성길에서 외성순성길로 나가는 출구 ⓒ이봉덕

한양도성 낙산구간 내성순성길을 따라 조금 오르니 오른쪽으로 외성순성길과 이어지는 출구가 나온다. 계속 오르면 낙산구간 마지막 지점 혜화문이다. 오늘은 이 곳에서 되돌아가기를 해서 외성순성길을 걸어 흥인지문(동대문)을 향해 다시 내려갔다.
숲과 성벽 사이로 한양도성길 외성순성길이 이어지고 있다.
숲과 성벽 사이로 한양도성길 외성순성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봉덕

외성순성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내려왔다. 울창한 숲 길을 걷노라니 도심이 아닌 자연 속에 나와있는 느낌이다. 향긋한 숲 내음이 바람에 휘날리고 지저귀는 새소리는 귓가에 맴돈다.
보물 제1호 흥인지문(동대문)
보물 제1호 흥인지문(동대문) ⓒ이봉덕

꿋꿋이 서울을 지키고 있는 흥인지문

한양도성길(낙산구간 일부) 외성순성길을 따라 내려와 흥인지문(동대문)에 도착했다. 앞마당에 조성된 소나무 밭에서 정면을 바라보았다. 오랜 세월 풍파 속에서도 꿋꿋하게 지금의 서울을 지켜왔던 성문이다. 가까이 다가가서 한참을 올려다보았다.

흥인지문은 조선 후기의 섬세하고 화려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문화재다. 흥인지문은 한성부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서울 성곽의 여덟 성문 가운데 동쪽의 큰 대문으로 태조 7년(1398)에 완성됐고, 고종 6년(1869)에 개보수했다. 외적의 침입,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등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꿋꿋이 제 자리를 지켰다.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비정형 형태 외관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비정형 형태 외관 ⓒ이봉덕

꿈꾸고(Dream), 만들고(Design), 누리는(Play), DDP

마지막 종착지 DDP에 도착했다. 유려한 전통건축양식의 성곽과 성문을 감상하고 나서 현대건축양식의 자유로운 디자인 DDP를 바라보니 전통과 현대의 절묘한 조화가 새롭다. 과거와 현대를 함께 아우르는, 서로 다른 것들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접점이 됐다.

DDP는 ‘디자인?창조산업의 발신지’를 모토로 하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해 2014년 개관한 DDP는 뉴욕타임스가 뽑은 ‘2015년 꼭 가봐야 할 명소 52곳‘에 선정됐고, 2015년 인스타그램 국내 최다 장소 태그로 꼽힐만큼 인기가 높다.
DDP 갤러리 문에서 '아홉 개의 의자' 전시회가 6월13일까지 열린다.
DDP 갤러리 문에서 '아홉 개의 의자' 전시회가 6월13일까지 열린다. ⓒ이봉덕

마침 전시관 '갤러리 문'에서 전통공예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2021 이탈리아와 함께하는 한국공예명품 백선, '아홉 개의 의자' 전시회가 6월 13일까지 열린다. 대한민국 전통 공예 계승자들이 이탈리아 디자이너 9명의 디자인 영감과 철학을 한국 기법으로 풀어 각자의 솜씨를 한껏 발휘해 꾸민 의자들이 전시 중이다. 11개 분야 장인들과 초대작가들이 전통을 기반으로 장르별 한국공예명품 100점도 함께 전시돼 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전시관 갤러리 문과 앞마당에 조성된 유구 전시장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전시관 갤러리 문과 앞마당에 조성된 유구 전시장 ⓒ이봉덕

역사문화 테마공원,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전시공간 '갤러리 문' 전시관 앞마당에 조성된 유구 전시장이다. 옛 동대문운동장 터에서 발견된 우물터, 아궁이 시설, 도성 방어 관련 군사시설 유적 등을 복원했다. 이곳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서울의 살아있는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역사문화 테마공원이다. 동대문역사관, 동대문운동장기념관, 유구 전시장, 이간수문 등 다양한 역사적 공간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조선 건국에서 현재까지 600년 서울의 역사가 배어있는 흥인지문과 한양도성,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광장시장에서 살아있는 우리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평소 그냥 지나가기만 했던 동대문을 찬찬히 살펴보며 깊이 있는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새롭게 느껴보았으면 한다.

동대문 역사문화 추천 코스

? 광장시장 - 청계천 - 흥인지문공원 - 한양도성박물관 - 서울한양도성 - 흥인지문 - DDP - 동대문역사문화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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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콘텐츠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이봉덕 생산일 2021-06-11
관리번호 D0000042760950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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