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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위한' 희망급식바우처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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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5월 희망급식바우처 10만원 지원,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무엇이 됐든 일단 밥을 먼저 먹고 시작하자는 뜻인데 공부라고 다르지 않다. 학생도 밥을 먹여야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유행으로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학생들이 급식처럼 균형 잡힌 식사를 챙겨먹는 것도 쉽지 않다.

이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작년에는 각 지방교육청마다 식재료, 즉석식품을 급식꾸러미로 만들어 각 가정으로 배부했다. 이는 생산농가에도 도움을 주고 학부모들 또한 만족할 수 있는 조합이었다. 필자 역시 친환경 식재료 꾸러미를 제공받아 만족하며 먹었던 기억이 있다.
제로페이 상품권을 학생이 직접 등록해서 사용할 수 있다.
제로페이 상품권을 학생이 직접 등록해서 사용할 수 있다. ⓒ장지환

급식꾸러미를 처음 시행한 서울시교육청이 이번엔 제로페이 상품권 형태의 ‘희망급식바우처’를 이달 14일부터 학교를 통해 배부했다. 희망급식바우처는 매일 등교하지 않고 원격 수업을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발행한 것으로, 서울시내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기한은 5월20일부터 약 두 달 간이다. 대상자인 필자도 희망급식바우처를 직접 사용해보며 좋은 점과 불편한 점을 정리해보았다.

희망급식바우처, 편의점서 바로 사용가능해 편리

기존 급식꾸러미는 농가와 각 가정, 모두에게 좋은 정책이었으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바로 학생이 직접 메뉴를 선택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조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희망급식바우처는 이미 조리된 음식을 사먹을 수 있는 점이 좋았다. 10만원 제로페이 상품권을 이용해 학생이 직접 메뉴를 고를 수 있다는 점은 무척 반가웠다.
포스기 자체로 QR코드를 스캔하면 바로 결제가 되어서 편리했다.
포스기 자체로 QR코드를 스캔하면 바로 결제가 되어서 편리했다. ⓒ장지환

결제 또한 신속하게 진행되었는데, 기존 제로페이 상품권과 같이 제로페이 QR코드를 보여주고 이를 스캔하는 방식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제로페이 10% 자동 할인과 통신사 멤버십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점도 좋았다.

희망급식바우처, 아쉬운 점은?

분명 개선된 점도 있었지만 이번 희망급식바우처는 보완이 시급한 점들도 많은 게 사실이다.

우선 편의점 자체가 가격대가 높다는 게 아쉬웠다. 같은 금액으로 동네 음식점에서 더 좋은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데, 편의점 도시락을 선택해야 하는 점은 아쉬웠다. 또한 편의점 내 모든 메뉴가 아닌 한정된 품목만 구입할 수 있었다.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삼각김밥 등 가성비 좋은 품목이 포함되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쉬웠다.
서울 희망급식바우처를 소개하는 안내 표시
서울 희망급식바우처를 소개하는 안내 표시 ⓒ장지환

구매 가능한 10개 군의 식품은 도시락, 제철 과일, 흰 우유, 두유, 야채 샌드위치, 과채쥬스, 샐러드, 떠먹는 요거트, 훈제계란, 김밥(삼각김밥 제외)류 등이다. 편의점 도시락 특성상 많은 메뉴가 있지만, 이들 중 고를 수 있는 도시락은 얼마되지 않았다. 필자가 가본 편의점 기준으로는 세 종류 남짓이었다.
이 많은 도시락 중에서 먹을 수 있었던 도시락은 3종 남짓이었다.
이 많은 도시락 중에서 희망급식바우처로 먹을 수 있었던 도시락은 3종 남짓이었다. ⓒ장지환

여기에 삶은 달걀과 우유, 혹은 샐러드를 곁들이는 방법이 있지만 이 경우 가격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애초에 학생들이 편의점에서 밥을 사먹을 뿐 골고루 ‘식사’를 차려 먹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샌드위치와 도시락, 두유를 구매하니 할인 포함 6,840원이 지출되었다. ⓒ장지환
샌드위치와 도시락, 두유를 구매하니 할인 포함 6,840원이 지출되었다. ⓒ장지환

편의점 구매제한 제품은 어떻게 구분할까? 편의점 품목 중 푸른 색 원에 하얀색 글씨로 ‘서울시교육청 희망급식바우처 대상 제품’이라고 표시되어 있으면 구매가 가능하다. 그러나 일일이 작은 글씨를 확인해야 해 번거롭고 계산대에서도 여러 품목 중 어떤 게 금지 품목인지 다 숙지하지 않고선 알 방법이 없었다. 필자도 금지가 의심이 되는 상품을 하나씩 빼보면서 계산을 다시 했다. 이처럼 바우처 사용 조건이 여러모로 까다로운 부분이 아쉽다.
3개의 총합이 6,840원으로 1일 식대 4,000원을 크게 넘겼다.
3개의 총합이 6,840원으로 1일 식대 4,000원을 크게 넘겼다.ⓒ장지환

구매를 마치니 교육청 기준 1일 식대(4,000원)보다 더 많은 6,840원이 나왔다. 할인 포함이었고 도시락만으로는 부족한 듯 싶어 샌드위치와 두유를 더 구입했다. 두유 대신 생수를 선택하고 싶었지만 희망급식바우처로는 구입이 불가능했다.

이렇게 한 끼를 다 먹고 나니 풍족함보다는 헛헛함이 남았다. 비슷한 가격대로 식당에서 더 좋은 밥을 먹을 수 있고, 편의점이라도 더 좋은 식단을 구성할 수 있었음에도 부족함이 느껴지는 식사였다. 사실 삼각김밥, 생수면 해결될 한 끼였다. 학생들의 배를 채우는데 집중했지만 정작 학생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아동급식카드보다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급식꾸러미 정책이 성과를 거둬서 타 교육청도 벤치마킹했을 만큼 호응이 좋았던 것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만족감, 포만감, 가격 등을 함께 고려해 정책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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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위한' 희망급식바우처를 희망한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장지환 생산일 2021-05-28
관리번호 D0000042658657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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