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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 세종대로 사람숲길! 싱그러움이 곳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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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중심인 도심 한복판에 보행자를 위한 거리가 탄생했다. 일명 ‘사람숲길’이다. 자연 속에서 작은 힐링이 되는 것처럼 숲길이 사람과 붙으니 기꺼이 친근하게 들렸다. 그 자체가 휴식을 동반하고 있는 것 같았다.

‘세종대로 사람숲길’은 서울시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걷기 좋은 도시’의 사업 중 하나다. 작년 7월 사업을 시작한지 9개월 만에 숲길이 완성됐다. 사업 구간은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숭례문을 지나 서울역까지 1.55km다. 차로수를 줄여 보행공간을 늘렸다고 했다. 지난해 연말 마무리 한 공사는 올 1월부터 정식 개방에 앞서 시민들이 넓어진 보도를 미리 걸을 수 있도록 보행로를 임시 개통했고 이후 4월 말까지 보도공사가 마무리됐다.
세종대로 보행길의 가로수와 꽃
세종대로 보행길의 가로수와 꽃 ⓒ박은영

걷고 싶은 거리로 달라진 사람숲길이 궁금했다. 광화문에 도착,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보니 넓어진 보도가 한눈에 들어왔다. 가로 숲 조성으로 거리는 푸릇푸릇한 싱그러움이 가득한 느낌이었다. 사람숲길 조성으로 세종대로 일대는 기존 9~12차로를 7~9차로로 줄이고 보행로 폭을 최대 12m까지 확대했다고 한다. 차도가 축소된 자리엔 보행자를 위한 공간이 만들어진 거다.

눈에 띄는 건 또 있었다. 차도에 인접한 공간에 새롭게 조성된 자전거 길이다. 세종대로 전 구간에 생겼다는 자전거도로는 인상적이었다. 인도 통행만 가능한 보행자의 입장에서 보면 인도로 달리는 자전거가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넓어진 보도에 생긴 자전거 길은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됐다.
자전거길에서 볼 수 있는 보행자 주의 표시
자전거길에서 볼 수 있는 보행자 주의 표시 ⓒ박은영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가로숲’이다. 도심의 보행공간에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나무와 꽃들이 생겼다. 서울시청 주변엔 계절별 풍성한 경관을 선사할 녹색 숲이, 서울시의회 앞엔 소나무와 느티나무가 식재돼 여름철 푸르른 녹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밖에 사람숲길에 조성된 녹색 테마 숲으로 소나무, 느티나무 등 11종 418주를 심어 조성했고, 다양한 높이의 관목 17종 1만 5,000주, 초화류 22종 13만 본을 어우러지도록 했다. 넓어진 보도에서 나무와 꽃을 보고 있으니 차도 옆 공간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차도로 둘러싸여 단절된 교통섬 같았던 숭례문 옆엔 500㎡ 규모의 보행공간이 신설됐다. 시민들은 숭례문을 바로 옆에서 바라보며 걸을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숭례문과 어울리는 고즈넉한 22주의 소나무를 식재해 송림거리를 조성했다. 보도 폭이 좁아 두 명이 나란히 걷기도 불편했던 북창동은 보도가 기존 4~5m에서 최대 12m로 넓어졌고, 보도가 넓어지면서 하나였던 가로수 길이 두 개가 됐다. 이제는 가로수 사이를 걸으며 새롭게 조성된 화단의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덕수궁 대한문 앞 보도는 최소 6m 이상 넓어져 광장이 기존보다 2배 이상 확대됐다. 광장이 넓어지면서 시민들이 보다 가까이에서 역사 문화를 느낄 수 있게 됐다. 더불어 나무를 심을 수 없는 광장엔 이동식·고정식 플랜터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숲을 조성했다. 덕수궁 대한문 앞 광장에서 열리는 수문장 의식 역시 더 넓고 웅장하게 재현될 수 있으며 숭례문, 청계광장 등으로 행렬하는 순라의식도 세종대로 사람숲길을 지나도록 확대 운영한다. 이는 모두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운영할 계획이다.
사람숲길 주변 서울시티투어 버스정류장
사람숲길 주변 서울시티투어 버스정류장 ⓒ박은영

복잡하고 사람들 많은 걸로 치면 시장 앞 만한 데가 없다. 남대문시장 앞 광장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숲길 사업을 통해 말끔하게 보도를 정비했다. 또한, 거리공연을 진행하는 등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곳곳에서 공공와이파이 까치온을 연결할 수도 있다. 데이터 걱정 없이 오래도록 걸을 수 있다는 얘기다.

걷다보면 에너지를 보충하고 싶어질 거다. 이는 사람숲길의 활성화가 지역경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북창동~남대문시장~서울역 상권과 더불어, 광화문에서 숭례문을 거쳐 남산과 서울로7017까지다. 이 지역이 관광 보행명소가 된다면 쇼핑과 먹거리를 즐기는 상권 문화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세종대로 사람숲길 일대를 머무르고 싶은 장소로 조성하기 위한 카페거리 조성, 북창동 및 남대문 일대 문화행사 개최 365 거리예술 공연 등 문화 상업적 촉매 사업들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람숲길에서는 공공와이파이 까치온도 활용할 수 있다.
사람숲길에서는 공공와이파이 까치온도 활용할 수 있다. ⓒ박은영

세종대로 사람숲길 조성을 맞아 서울시는 온·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5월 6일과 7일 치룬 오프라인 걷기 행사도 그중 하나다. 시청광장, 덕수궁, 북창동거리 숭례문 등 10곳에 마련된 포토존에 사진을 찍고 개인 SNS에 업로드 하면 되는 행사였다. 3곳 이상 완료하면 덕수궁 앞에서 기념품으로 작은 화분을 선물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일정을 몰라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다. 또한, 덕수궁 앞에서는 어버이날을 앞두고 청년화훼농장에서 화초와 카네이션을 저렴하게 판매했다고 한다.

오프라인 행사 참여를 못했다면, 현재 진행 중인 행사가 남아있다. 서울시는 세종대로 사람숲길의 완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5월 3일부터 23일까지 3주 동안 온·오프라인 걷기 행사인 ‘세종대로 사람숲길, 봄을 걷다’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GPS기반 '워킹 앱 워크온'으로 세종대로 주변 5개 관광코스를 걷고, 스템프를 찍는 행사다. 5월 3일 오픈한 이후 사전 신정자만 5천명이 넘는 등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더불어 사람숲길의 도보해설관광 신규 코스도 개발해 5월부터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서울 문화관광해설가와 함께 청계광장~덕수궁~숭례문~서울역 2.8km를 약 2시간 30분 동안 걷는 코스다.
보행로가 넓어진 세종대로 사람숲길
보행로가 넓어진 세종대로 사람숲길 ⓒ박은영

세종대로 사람숲길로 인해 차도가 줄면, 생길지 모르는 교통정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사람숲길 지역은 덕수궁, 숭례문 같은 차량 통행이 잦은 시내의 한복판이니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세종대로 사람숲길의 경우, 전 구간이 공사에 들어간 2020년 11월 중순 통행속도가 일부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공사완료 된 현재, 공사 전과 유사한 통행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공사에 대비하기 위한 교통대책이었던 세종대로 일대의 신호운영 조정과 시민협조에 따른 통행차량감축 등이 순조롭게 이뤄진 덕분이라고 서울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광화문 하면, 행사나 집회가 많아 시민들이 한꺼번에 정류장에 몰리는 경우가 생긴다. 이러한 공간적 특성을 생각하면 세종대로는 일반적인 인도보다 넓은 게 더 어울리는 장소였다. 차들로 인해 좁았던 길이 넓어지고, 그 넓어진 길에 나무를 심었으니 더할 나위 없다. 보다 초록 초록한 도심의 숲길을 조성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도심 숲은 미세먼지의 현실적인 대안 중 하나가 아닐까. 아울러 더 넓고 쾌적해진 보도를 활용한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실내보다 실외가 더 안전하고 편안한 시대, 세종대로 사람숲길이 그 어려운 걸 해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 세종대로 사람숲길 인스타그램 ☞ @sj_ped_hfs
○ 세종대로 사람숲길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sj.ped.humanforest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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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 세종대로 사람숲길! 싱그러움이 곳곳에~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박은영 생산일 2021-05-12
관리번호 D0000042547999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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