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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치매검사 잊지 마세요"…치매안심센터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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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고령화에 따라 치매도 더불어 증가하는 추세이다. 기억력 저하는 치매 초기의 주된 증상이라는데 본인과 가족에게 큰 심리적, 경제적, 육체적 부담을 안긴다. 과거에는 치매를 가족의 책임으로 돌리는 분위기였으나, 이제는 각 지자체가 나서 '치매안심센터'를 운영하며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데 애쓰고 있다.

치매는 어떻게 진단하고, 어떤 방법으로 치매 본인과 가족을 지원하는지 지난해 우수사례경진대회에서 상을 받은 '강동구치매안심센터'를 찾았다.
강동구치매안심센터 내부
강동구치매안심센터 내부 ⓒ최윤정

만 60세 이상을 위한 치매 진단검사

나이가 들면서 예전 같지 않은 기억력에 '혹시 나도 치매인가'란 불안감이 있지만, 진짜 치매로 진단받으면 어쩌나 싶어 치매검사 받기를 두려워하는 어르신도 많다. 하지만 치매를 조기진단하는 건 더 큰 위험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예방책이다. 단순히 스트레스나 수술로 인한 가성치매인지 판단할 수 있기에 1년에 한 번씩은 꼭 각 자치구마다 운영하는 '치매안심센터'를 찾아서 검사를 받아볼 것을 추천한다.

검사는 사전 예약제로 진행되며 기억력, 인지 정도를 판단하는 문제들이다. 소요시간은 10~ 20분 정도이며 비용은 무료다. 1차는 기초검사이고, 2차 진단검사는 신경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매 여부 및 치매라면 정상인지, 경도인지를 진단한다. 3차는 MRI, CT와 같은 유료 치매감별검사로 진행되며, 소득기준에 따라 전액 또는 차등 지원된다.
조기 진단검사는 기억력, 인지 정도를 판단하는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조기 진단검사는 기억력, 인지 정도를 판단하는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최윤정
진단검사에 대해 설명하는 홍종석 사회복지사
진단검사에 대해 설명하는 홍종석 사회복지사 ⓒ최윤정

강동구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주 2~5회 인지건강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운동기구를 이용하거나 집안 환경과 비슷하게 만든 상황실이나 VR을 통한 인지훈련을 한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는 함께 모여 원예, 미술, 공예, 음악, 작업치료를 받았었고 명랑운동회, 합동나들이, 걷기대회처럼 야외시간도 가졌다. 지금은 비대면으로 유튜브를 통해 복주머니 만들기, 치매예방을 위한 건강관리를 소개하고 있다. 치매등록이 되면 기저귀 등의 조호물품, 방문간호, 배회어르신들을 위한 배회인식표, GPS보급, 팔찌, 등의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두뇌 쑥쑥 뇌 튼튼, 인지건강 프로그램 팸플릿 ⓒ최윤정
두뇌 쑥쑥 뇌 튼튼, 인지건강 프로그램 팸플릿 ⓒ최윤정
도구와 VR을 이용한 운 동프로그램 ⓒ최윤정
도구와 VR을 이용한 운동 프로그램 ⓒ최윤정

치매환자와 가족을 돕는 '기억친구'로 활동하세요

치매환자와 그 가족들이 안전하게 생활하려면 사회 전반에 걸친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인식 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천만시민 기억친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치매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알리고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기억친구'를 양성하고 있다. 필자도 '천만시민 기억친구 프로젝트'에 가입했다. 덕분에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치매교육사업 에 참여해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혼자 배회하거나 이상 증세를 보이는 어르신을 이 ‘기억친구’가 보게 된다면 아무래도 관심을 갖고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겠죠. 은행에서 어르신이 불안한 증세를 보이면 신고를 할 수도 있고요. 기억친구는 온 마을이 따뜻한 시선으로 치매어르신들을 대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강동구치매안심센터의 홍종석 사회복지사는 기억친구의 중요성이 지역주민 모두가 치매환자를 볼 수 있는 이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하거나 기억친구에 가입하고 교육을 받은 주민들은 "치매는 환자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내 이웃으로 보게 되었다", "치매 극복을 위한 노력에 눈물이 났다", "생각보다 많은 치매환자에 위기감도 가졌다"라는 소감을 나눴다.

한편, 서울시는 5월 9일까지 걷기 어플인 '워크온'을 통해 '치매극복 걷기행사'를 진행 중이다. ‘치매 애(愛) 희망을 나누다’로 주제로 걷기를 통해 치매를 예방하고 치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개선을 확산하고자 하는 행사로, '워크온' 앱에서 '서울시 한마음 치매극복 걷기 행사'를 선택해 행사 기간 내 스마트폰을 지참하고 걸은 후 응모권을 클릭하면 경품을 받을 수 있다.
기억친구는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교육사업으로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는다.
기억친구는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교육사업으로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는다. ⓒ최윤정

치매가족도 쉼이 필요하다

치매 본인보다 어쩌면 치매환자를 둔 가족이 더 힘들 수도 있다. 강동구치매안심센터 1층에는 '기억다방'이 있다. 치매검사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이곳에서 편안하게 쉬거나 비슷한 상황의 가족들과 가족교실을 갖기도 한다.

'기억다방'이란 ‘기억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을 줄인 말로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치매환자들이 직접 바리스타가 되어 참여하는 카페이다. 이곳에선 주문한 것과 다른 메뉴가 나와도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것이 규칙이다. 강동구뿐만 아니라 다른 자치구의 치매안심센터 안에도 '기억다방' 카페를 운영하는 곳이 많다.

서울시는 치매가족을 위한 배려로 '치매가족 휴가제'도 이전 6일에서 8일로 늘이고 휴가비도 지원하고 있다.
강동구치매안심센터 내 기억다방 ⓒ최윤정
강동구치매안심센터 내 기억다방 ⓒ최윤정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치매환자들이 직접 바리스타가 되어 참여하고 있다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치매환자들이 직접 바리스타가 되어 참여하고 있다 ⓒ최윤정

치매를 늦추기위해서는 조기진단이 중요

치매를 조기에 발견해서 약물, 비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완화는 물론 그에 따른 부대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삶의 질이 달라진다. 조사에 의하면 치매초기 단계부터 약물치료를 한 경우, 5년 후 요양시설 입소율은 55%나 감소한다고 한다.

나와는 전혀 무관할 것 같은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하고 보니 치매에 대한 노력을 서두를수록 사회적 비용이 절감되고 노후의 삶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매년 독감 주사를 맞듯이 치매검사도 잊지 말아야겠다. 자신을 위해서는 매년 치매검사를 챙기고, 치매환자를 위해서는 기억친구로 등록하고 따뜻한 관심과 시선을 전해야겠다. 이것이 모두가 치매안심마을로 가는 첫걸음이다.
치매예방을 위한 333
치매예방을 위한 333 ⓒ최윤정
치매예방을 위한 간단한 팁
치매예방을 위한 간단한 팁 ⓒ최윤정

■ 치매예방을 위한 333

○ 즐기세요 3권 - 운동, 식사, 독서
○ 참으세요 3금 - 절주, 금연, 뇌손상예방
○ 챙기세요 3행 - 건강검진, 소통, 치매조기발견

■ 강동구치매안심센터

○ 위치 : 서울 강동구 성내로 45 강동구보건소 별관
○ 교통 : 지하철 8호선 강동구청역 2번 출구
홈페이지
○ 문의 : 02-48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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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치매검사 잊지 마세요"…치매안심센터 방문기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최윤정 생산일 2021-05-03
관리번호 D0000042484388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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