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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고 나니 뿌듯해" 할머니 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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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성동구 만 75세 이상 코로나19 예방접종 생생후기

성동구에서는 2021년 4월 1일부터 ‘서울시 1호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필자의 할머니는 성동구청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1차와 2차까지 모두 접종 완료하였다. 백신접종의 생생한 현장을 소개한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는 어떤 곳?

성동구청 예방접종센터는 서울대학교병원이 센터의 접종 업무를 전담하는, 전국 최초의 특화 운영 모델로 알려져 있다.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준비된 화이자 백신은 지난 4월 24일 성동구청 예방접종센터에 입고되었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을 비롯한 각계의 전문 인력들의 활약으로 하루 약 500여 명 가량 접종을 진행할 수 있다.
성동구청 예방접종센터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최태정
성동구청 예방접종센터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최태정

백신 맞는 과정은?

우선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 동의 및 예약을 해야 한다. 만 75세 이상인 할머니께서는 일찌감치 백신접종 동의서, 안내문, 예진표를 확인하신 후 75세 이상 어르신 대상 백신 접종에 동의신청을 하셨다. 평소에도 본인뿐만 아니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가족들의 걱정을 덜기 위해서라도 계절마다 독감예방접종이나 폐렴예방접종을 꾸준히 맞아오셨고, 코로나19 예방접종도 다르지 않았다.
성동구청 예방접종센터로 가는 길 ⓒ최태정
성동구청 예방접종센터로 가는 길 ⓒ최태정

할머니의 1차 접종 날짜는 4월 6일 오후였다. 접종 대상 어르신들은 성동구청까지 가는 교통수단을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성동구청에서 제공하는 대형 전세버스를 타고 이동하였는데, 개인적으로 방문해도 된다. 단, 버스 이동을 신청해 놓고 약속된 시간에 나타나지 않을 경우 인원 파악에 문제가 발생하므로 부득이하게 이동 수단을 바꿀 경우 사전에 연락을 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획한 인원과 명단에 따라 접종을 진행하는 예방접종센터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된다.
성동구에서 제공하는 대형 전세버스 내부 모습 ⓒ최태정
성동구에서 제공하는 대형 전세버스 내부 모습 ⓒ최태정

성동구청에 도착하면 대기하고 있던 안내자를 따라 지상 3층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실내로 진입하기 전부터 이미 체계적이고 위생적인 관리가 시작된다. 마스크 재확인, 손소독, 비닐장갑 착용을 마친 후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인원수를 맞춰 순서대로 진입한다.

성동구청 3층의 예방접종센터에서는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접종을 위해 매 단계마다 대기표를 발급한다. 처음 도착하면 접종절차가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도우미들이 상시 대기하고 있어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예진표 작성이 어려울 경우에도 도우미가 꼼꼼하게 도와주므로, 보호자 없이 어르신 혼자 가도 큰 문제가 없다.
성동구청 예방접종센터 접수 창구  ⓒ최태정
성동구청 예방접종센터 접수 창구 ⓒ최태정

할머니의 백신 맞은 소감은?

1차, 2차 백신을 모두 맞은 필자의 할머니께 질문을 드렸다.

Q. 아프시진 않았나?
A. 왼쪽에 맞았는데 처음에는 하나도 안 아프다가 그날 저녁부터 팔에 근육통이 좀 있었다. 의사가 근육통이 좀 있을 거라고 하기는 했다. 많이 아픈 것 같고 그러면 감기약(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일반의약품 진통제)을 먹으라고 해서 그거 먹고 계속 쉬어서 괜찮다.

Q. 독감예방주사랑 비슷한가?
A. 난 독감주사보다는 좀 아팠다. 사람마다 다 다를 거라고 의사가 그러기는 하던데. 그래서 꼼짝 않고 잘 쉬었다. 이게 주사 맞고 막 무리하고 다니면 안 될 것 같기는 하다. 그냥 약(진통제) 먹고 쉬어야 맞다.
(백신 접종 3일 후에는 필자와 함께 산책을 다시 나가기 시작하셨다.)

Q. 다른 건강 상태는?
A. 혈압약, 관절약 등등 나이 먹으니까 먹는 약이 많아서 미리 다니던 병원에 가서 다 물어보고 왔다. 최근에 신장 수치가 별로 안 좋게 나왔는데 평소 진료를 보던 의사도 괜찮다고 하고 접종센터 의사도 괜찮다고 했다. 건강은 코로나19 때문에 밖에 안 나가서 뱃살이 두둑해진 걸 빼야 한다.(웃음)
성동구청 예방접종센터 접종 후 대기실  ⓒ최태정
성동구청 예방접종센터 접종 후 대기실 ⓒ최태정

Q. 성동구청 예방접종센터는 어땠나?
A. 그냥 시키는 대로 하고 오면 된다. 그냥 가라는 대로 갔다가 하라는 대로 하고. 막 번호표를 줬다가 예진표를 냈다가 뭘 또 쓰다가 하는데 도우미도 많아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Q. 보호자 동행은 필수인가?
A. 혼자 오는 노인들도 많다. 1차 갈 적엔 우리 동네에서 11명이 버스에 탔는데 그중 보호자 동반한 사람은 2명이었다. 그러니까 총 13명이 간 거다. 다 아니까 2차는 혼자 가도 되는데 네가 고생스럽게 같이 갔다. 2차 접종 때는 11명 중 3명이 보호자를 동반해서 총 14명이 함께 버스로 이동했다.
대기실 의자 손잡이에 붙어 있는 안내문 ⓒ최태정
대기실 의자 손잡이에 붙어 있는 안내문 ⓒ최태정
대기실 의자 우측에 붙어 있는 호출벨 ⓒ최태정
대기실 의자 우측에 붙어 있는 호출벨 ⓒ최태정

Q. 힘들었던 점은?
A. 1차 때 오래 기다려서 힘들었다. 버스 타고 다 같이 가야 하는데 누가 안 온 거다. 그 사람이 늦게 오는 바람에 성동구청에 늦게 도착하고, 늦게 도착하니까 그게 약이 어렵게 냉동 보관하는 약이고 시간 내에 써야 하는 거라 우리가 늦게 가니까 새 약 녹는 거 또 기다리고. 그게 시간이 오래 걸렸다. 돌아올 때도 한참 기다렸다. 누가 한 명 안 와서 또 어디 갔나 했더니 혼자 지하철 타고 집에 갔다더라. 그걸 여기 인원체크하는 사람한테 알려줘야지, 우리만 괜히 버스에서 기다리느라 혼났다. 근데 2차 때는 다들 한 번씩 해봐서 그런지 빨리 끝났다.

Q. 좋았던 점은?
A. 주사 맞았다는 것. 뿌듯하다. 이제 2차 접종까지 다 마쳤으니까 너네도 덜 신경 쓰일 테고. 다들 빨리 백신 맞아야 이게 끝날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산책도 좀 더 나가고. 2차 접종까지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이제 이거 타고 딱 동해바다 보러 가면 되나’ 해서 다들 웃었다. 어떤 할머니는 또 ‘어디 관광버스 타고 놀러 가는 것 같네’ 그랬다. 다들 기분이 좋은 거다.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A. 건강해야 한다. 근데 주사 맞았어도 전부 맞기 전까지는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한다. 사회생활 많이 하는 젊은이들도 빨리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안타깝다.
백신접종을 마친 어르신께는 마스크를 나눠주었다. ⓒ최태정
백신접종을 마친 어르신께는 마스크를 나눠주었다. ⓒ최태정

할머니께서는 백신을 맞은 덕분에 함께 살고 있는 가족들의 염려를 덜 수 있다는 점에 가장 큰 의의를 두었다. 가족들도 출퇴근이나 외부 활동을 나가야만 할 때마다 집에 계신 할머니가 걱정이었는데, 한시름 덜었다. 할머니 보호자로 따라가면 서비스로 백신 한 방 놔 줄 줄 알았다는 농담에 온 가족이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었다.

아주 느린 것 같아 보여도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부터 빠른 속도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남의 일만 같았던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어느새 성큼 코앞으로 다가온 느낌이다. 일상 회복이 머지않았다는 희망이 보인다.

■ 백신접종을 모두 마쳤다면?

○ 1, 2차 접종을 모두 마친 후에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이웃을 위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 증명서는 증명서일 뿐! 예방접종증명서는 1차 접종만 마친 후에도 원한다면 받을 수 있고, 2차 접종까지 마친 후에는 자연히 발급된다. 단, 법적 효력은 없으므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 증명서를 잃어버렸어요! 코로나19 예방접종 역시 여느 국가예방접종사업과 다르지 않다. 전산에 접종 기록이 모두 남아있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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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고 나니 뿌듯해" 할머니 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최태정 생산일 2021-05-03
관리번호 D0000042484384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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