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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떠나는 레트로여행, 서울생활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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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하루가 서울의 역사가 됩니다!

사연이 있는 물건은 버리지 않고 오래 간직하고 싶다. 추억이 있는 장소도 종종 방문해 추억과 관련된 이야기를 떠올리고 싶어진다. 서울 시민들의 소중한 사연이 있는 물건과 추억이 빛나는 곳이 있다. 바로 노원구에 위치한 ‘서울생활사박물관’이다.
서울생활사박물관 입구 로비
서울생활사박물관 입구 로비 ⓒ최은영

2019년 7월에 개관한 서울생활사박물관은 북부법조단지가 이전한 공간을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리모델링해 조성했다. 청사 이전으로 인한 유휴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시민이 중심이 되는 전시와 교육, 문화 행사들을 꾸준히 개최해왔다.

서울생활사박물관의 전시는 해방 이후 서울시민들의 일상 생활사를 주제로 시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회상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서울에 사는 보통 시민들의 소소한 일상과 장롱 속 물건들을 빛나게 하는 서울생활사박물관, 이 곳을 방문해 전 세대가 서로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서울에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시민들의 사진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서울에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시민들의 사진 ⓒ최은영

박물관은 총 4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3층은 상설전시가 열리고 4층은 기획전시 공간이다. 기획전이 열리면 연계 교육이 같이 열리기도 한다. 어린이, 가족들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도 진행되는데,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를 참고해 신청할 수 있다.
폐허와 재건이 혼재하는 서울 곳곳의 모습들
폐허와 재건이 혼재하는 서울 곳곳의 모습들 ⓒ최은영

생활사전시실 1층에는 ‘서울풍경’을 주제로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서울이 현재의 발전한 도시가 되기까지 변화된 모습을 만나게 된다. 해방 직후 90만 명이었던 서울 인구가 한국전쟁 이후 30년 만에 폭증을 거듭해 천만 도시로 성장하기까지 주요한 역사적 순간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1970년대 포니원 택시와  브리사
1970년대 포니원 택시와 브리사 ⓒ최은영

폐허와 재건이 혼재하는 6.25전쟁 직후 1950년대, 하루가 다르게 개발되던 1960년대~80년대 등 희망을 찾아 부지런히 살아 온 서울시민들의 모습을 시대별 사진, 영상 자료 등으로 보여준다. 동대문 지하철 공사장 사진, 천호 시영아파트 준공 사진, 남대문 사진 등 그 시절의 사진들을 보며 당시를 회상해 볼 수도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급속도로 변화하는 통신 기기들
하루가 다르게 급속도로 변화하는 통신 기기들 ⓒ최은영
추억이 서린  라디오, 라면, 감기약 등의  초기 모습들
추억이 서린 라디오, 라면, 감기약 등의 초기 모습들 ⓒ최은영

또한 시민들이 사용하던 가전제품, 통신제품들은 아주 빠른 속도로 변화해 오고 있다. 전 국민이 애용하는 라면의 초기 모습, 라디오 변천사, 무선호출기 삐삐와 핸드폰이 나오기 이전 시티폰 등을 보며 지난날을 추억해 보게 된다.
서울 사람들의 가족 형성을 보여주는 가족사진관
서울 사람들의 가족 형성을 보여주는 가족사진관 ⓒ최은영

생활사전시실 2층의 주제는 ‘서울살이’다. 서울로 모여든 사람들이 서울에서 성장하고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 기르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울토박이와 6.25전쟁 직후 서울로 모여든 사람들의 생활상을 소개하고 있는데, 기회를 찾아 서울로 상경한 사람들의 일상과, 인구 증가로 마침내 거대 도시 서울이 형성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서울 사람들의 결혼이야기 전시
서울 사람들의 결혼이야기 전시 ⓒ최은영

특히 젊은 청춘들이 서로 만나 결혼하고 가족을 이루며 서울을 삶의 터전으로 뿌리내렸던 이야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결혼 과정과 서울사람의 결혼이야기를 통해 가족 탄생의 의미와 그 과정의 많은 변화를 눈여겨 보게 된다.
신부 집 앞마당에서 연지곤지 찍고 하던 전통결혼은 부케를 들고 예식장에서 속전속결로 이루어지는 결혼으로 변화했다. 결혼에 대한 인식도 '때 되면 하는 결혼'에서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로 달라졌고 1인 가구 증가 등 가족의 형태 역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 사람들의 출산과 육아 문화
서울 사람들의 출산과 육아 문화 ⓒ최은영

급격한 사회 변화와 더불어 출산과 육아 환경도 바뀌었다. 1950년대 중반 출생인구는 800만 명으로 이들은 베이비붐 세대라 불렸고, 60년대부터는 증가한 인구감소를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합계출산율이 1.0명을 밑돌아 저출산 · 고령화사회의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주거의 모습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주거의 모습 ⓒ최은영

생활사전시실 3층은 ‘서울의 꿈’을 주제로 바쁜 일상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집, 열성적인 자녀교육, 가족을 위해 바쁘게 일했던 부모의 직업에 대해 이야기한다. 거실과 부엌을 복원해 당시 주택과 주거 생활의 변화를 알 수 있게 했다. 주거문화에 큰 변화를 일으켰던 유물들도 함께 전시 중이다.
연탄 아궁이가 있던 부엌
연탄 아궁이가 있던 부엌 ⓒ최은영

해방 이후 초등교육의 확대 과정, 치열했던 중·고등학교 입시제도 변화 등을 통해 서울 교육의 변화과정도 흥미롭다. 다양한 학교 행사와 학창시절 서울 시민들의 추억이야기도 꺼내 보여준다. 오랜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자녀의 입신양명에 대한 바람이 강했던 서울 가족은 2세 교육에 열렬한 관심과 노력을 투자했다.
양은 도시락을 난로에 데워먹던 추억의 교실 모습
양은 도시락을 난로에 데워먹던 추억의 교실 모습 ⓒ최은영

당시 해방 이후 현실은 암울했다. 의무교육으로 인해 아동의 취학률은 폭증했지만 교실과 교원 부족으로 2부제, 3부제 교육을 해야 했고, 교사 1명이 100명 내외의 학생을 가르쳐야 했다. 현재 교육환경은 크게 개선되어, 서울시내의 경우 학급당 학생 수 24.7명이 되었다.
학창시절의 추억이 담긴 학교 행사들
학창시절의 추억이 담긴 학교 행사들 ⓒ최은영

이러한 외형적인 성장과 교육 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커진 사교육 시장에 대한 비판과 잦은 진학제도의 변천 등은 서울 학교 교육의 개선점이라 볼 수 있다. 그래도 예나 지금이나 친구들과 함께 배우고 경쟁하던 학교생활의 추억은 시민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70~ 80년대 학창시절의 추억이 담긴 보성문구사의 간판
70~ 80년대 학창시절의 추억이 담긴 보성문구사의 간판 ⓒ최은영

서울의 모습을 다시금 떠올려 본다. 출퇴근 시간의 만원 지하철, 거리를 가득 메운 차량, 밤늦게까지 꺼지지 않는 사무실 조명, 일자리를 찾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붐비는 새벽 인력시장, 밤과 새벽을 밝히는 동대문 의류시장과 농수산물도매시장까지 항상 바쁘고 붐비는 도시다.
다양한 삶을 살아온 서울내기들의 여러 모습들
다양한 삶을 살아온 서울내기들의 여러 모습들 ⓒ최은영

이밖에 4층 ‘기획전시실’에서는 4월 25일까지 ‘세대 공감-최달용의 서울살이’를 전시했는데, 해방둥이 서울사람 최달용의 학교·직장·결혼 생활 등을 통해 1950~70년대의 서울살이에 대해 공감할 수 있었다. 종료된 전시는 홈페이지 온라인 전시를 통해 다시보기를 할 수 있다.
어린이 체험실 '옴팡놀이터' 입구
어린이 체험실 '옴팡놀이터' 입구 ⓒ최은영

생활사박물관의 인기 코너는 옴팡지게 놀 수 있는 ‘어린이체험실 옴팡놀이터’다. 어린이들이 일상생활을 학습하고 즐기는 지역 연대 감성 체험관으로, 어린이들이 몸을 직접 움직이며 우리 생활을 체험하는 감각 학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정기 휴무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10시, 13시, 16시 각 회당 20명씩 사전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서울생활사박물관은 현재 사전예약제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생활사박물관은 현재 사전예약제로 관람할 수 있다. ⓒ최은영

서울생활사박물관을 둘러보니 서울시민의 과거, 현재의 모습들을 살펴보고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해방, 한국전쟁, 개발 등을 거치며 빠른 속도로 발전한 서울과 끊임없이 확장되던 서울에서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 온 시민들의 모습, 시민들의 삶의 터전이 되었던 공간들의 기억을 공유하고, 그 시절 삶의 모습에 공감하게 된다.

이제 서울은 가족을 이루고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달려온 시민들 덕에 많은 발전을 이루고 세계적인 도시가 되었다. 하지만 앞만 바라보고 달려오다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도 있는데, 서울시민들의 생활사를 두루 살펴보며 함께 풀어나갔으면 좋겠다.

■ 서울생활사박물관

○ 주소 : 서울시 노원구 동일로 174길 27
○ 운영시간 : 09:00~19:00(11~2월 주말 및 공휴일은 09:00~18:00 / 월요일 휴무)
홈페이지
사전예약 및 어린이 체험실 예약
○ 문의 : 02-3399-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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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떠나는 레트로여행, 서울생활사박물관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최은영 생산일 2021-04-29
관리번호 D0000042460697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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