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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이 청년 아지트로! '터무늬 있는'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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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빈집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 탄생
'빈집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는 시민출자 청년주택 ‘터무늬있는 집’ 청년들과 함께한다.
'빈집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는 시민출자 청년주택 ‘터무늬있는 집’ 청년들과 함께한다. ⓒ서울시

지난 2019년 2월 서울시가 ‘빈집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장기로 방치되다시피 한 빈집을 서울시가 매입한 뒤 리모델링이나 신축을 거쳐 청년?신혼부부 거주 주택이나 지역에 필요한 주민 커뮤니티시설로 활용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2019년을 '빈집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원년으로 삼아 16인의 전문가로 구성된 ‘빈집 정책자문위원회’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프로젝트 시작에 앞서 마중물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마중물 사업으로 강북구 미아동 소재 빈집 3채에 대한 재생사업을 추진했다. 빈집의 노후?불량 상태 조사와 지역주민 의견 수렴 등 과정을 거쳐 2채는 신축 후 청년 주택으로, 1채는 리모델링 후 청년 거점시설로 활용한다는 방향을 세웠다. 관련 기사 ☞https://mediahub.seoul.go.kr/archives/1209934
미아동의 주택가 빈집이 청년주택으로 변신했다.
미아동의 주택가 빈집이 청년주택으로 변신했다. ⓒ윤혜숙

그새 2년이 지났다. 문득 미아동에 있는 빈집의 근황이 궁금했다. 마침 지난 3월에 신축한 청년 주택에 청년들이 하나둘씩 입주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미아동 청년주택으로 가는 길은 경사진 골목길이었다. 오르막길을 걸어가는 게 힘들었어도 골목길 곳곳에서 마주하는 풍경이 어린 시절에 뛰놀던 골목길을 마주하듯 정겨웠다. 멀리서도 하얀색의 건축물 두 채가 눈에 띈다. 오래된 주택가 골목에서 이정표가 되어주고 있었다.
청년주택에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청년주택에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윤혜숙

현관 앞에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이곳에 입주한 ‘패밀리 파머스’의 심성훈 대표를 만났다. 심 대표는 업무와 주거를 겸한 입주 공간이 필요하던 차에 지인의 추천으로 이곳을 알게 돼 입주를 신청했다.

‘터무늬있는 집’은 청년주거 문제를 풀어가는 새로운 사업모델로 사회투자지원재단이 2016년에 시작했다. 서울시가 매입한 빈집을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한 뒤 시민이 자발적으로 출자해서 모인 기금을 전세 보증금으로 빌려주고, 지역 활동과 생활공동체를 지향하는 청년들이 입주해 보증금 없이 월 사용료를 내는 방식이다. 그래서 팻말에 개인출자자의 이름이 적혀 있다.
1층에 공유공간으로 주방이 있다.
1층에 공유공간으로 주방이 있다. ⓒ윤혜숙

심 대표는 창업하기 위해서 팀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소통하는 별도의 사무실 공간이 필요했다. 그런데 사무실을 구하는데 드는 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따져보니 경제적인 부담이 컸다. ‘터무늬있는 집’은 그러한 주거 부담을 덜어주었다. 업무와 주거를 겸한 이곳에서 그는 여러 청년과 공유공간을 사용하면서 교류할 수 있어서 많이 의지가 된다고 했다.

업무와 주거를 같이 하다 보면 일과 생활이 혼재되어 분리가 어려울 수 있다. 그 점에 대해서 심 대표는 “스타트업을 창업한 대표는 초반에 일과 생활의 분리가 어려울 만큼 바쁘다. 그렇기에 오히려 지금의 공간이 출퇴근에 오가는 시간을 들이지 않고 창업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라고 말한다.
2층에 공유공간으로 사무실이 있다.
2층에 공유공간으로 사무실이 있다. ⓒ윤혜숙

2채의 집이 나란히 있다. 총 11명의 청년이 입주해 있다. 방을 개인공간으로, 1층의 주방과 2층의 사무실, 세탁실을 공유공간으로 쓰고 있다. 아직 공간을 공유하면서 갈등은 없었다고 한다. 그만큼 서로 배려하면서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

공유공간을 사용하는 만큼 각자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쌀과 물을 공동으로 구매하고, 나머지 식자재는 각자 구입하고 있다. 매주 1회 다같이 모여서 대청소를 한다. 이때 쓰레기 버리기, 바닥 및 계단 청소 등을 나눠서 하고 있다. 공동생활 시 고려해야 할 점도 있다. 나 혼자 지내는 곳이 아닌 만큼 주방, 사무실 등 공유공간을 깨끗이 사용하고, 씻고 나올 때 속옷 차림이 아니라 겉옷까지 갖춰 입어야 한다. 이런 것을 불편해한다면 청년 주택에서 거주할 수 없다.
개인공간인 방에 침대, 책상, 붙박이장 등이 있다.
개인공간인 방에 침대, 책상, 붙박이장 등이 있다. ⓒ윤혜숙

‘터무늬있는 집’ 입주 조건은 어떨까? ‘터무늬있는 집’ 입주 청년들은 지역사회 정착이나 지역문제 해결, 공동 주거에 관심 있는 청년 입주자를 모집하는 것부터 지역 활동 전개까지 서울시와 협력한다. 그래서 입주를 신청한 청년은 사업계획을 발표할 때 공간이 필요한 이유, 입주 후 활동 계획, 지역주민들과 연계한 마을사업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계단에서 투명창으로 바깥 동네 풍경을 볼 수 있다.
계단에서 투명창으로 바깥 동네 풍경을 볼 수 있다. ⓒ윤혜숙

한편, 심성훈 대표가 운영하는 ‘패밀리 파머스’는 청년 사회혁신가를 양성하는 창업보육 그룹이다. 상호에서 농업과 연관된 단체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는 파밍(Farming)이 ‘수확한다’, ‘창출한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면서 농부가 작물을 키우고 수확하듯 사회적 가치를 가꾸고 해결하고자 하는 그룹이라고 했다.

그는 대학 재학 중 SK행복나눔재단의 지원을 받아 SK루키 예비동아리 활동을 시작하면서 사회적 가치에 눈을 뜨게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지자체, 기관, 기업 등의 지원을 받아서 단체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기업이 자생적으로 살아남으려면 사회적 가치에 덧붙여 경제적 가치도 창출해야 하기에 그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새로운 매출을 올리려 고심하고 있다.
심성훈 대표가 '패밀리 파머스'의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심성훈 대표가 '패밀리 파머스'의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윤혜숙

지난 2019년 10월에 사업자를 등록하고 자체 준비한 커리큘럼에 따라 청년 사회혁신가 80명을 배출했고, 20개 팀이 만들어졌다. 그는 청년들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문제를 인식하는 것에 교육의 의의를 두고 있다. 한편 팀이 지속해서 활동해야 하는데 단기 프로젝트로 끝난 경우가 많아서 후속 지원을 통한 성장에도 초점을 둬야겠다고 말한다.
삼양청년회관이 있어서 청년이 주민들과 함께 이용한다.
삼양청년회관이 있어서 청년이 주민들과 함께 이용한다. ⓒ윤혜숙

심성훈 대표는 “청년이 우리 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 많다. 본인이 적극적으로 찾아보면 분명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그가 서울시 빈집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건립한 ‘터무늬있는 집’에서 주거와 업무를 겸한 공간을 지원받은 것처럼 서울시 청년들이 그들이 원하는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렇듯 서울시는 빈집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주택가에 비어있던 집을 임대주택이나 주민생활편의시설로 공급하고 있다. 주거가 고민인 청년들이라면 이 프로젝트에 주목해 보자.

■ 시민출자 청년주택 '터무늬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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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윤혜숙 생산일 202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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