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청담역 지하보도에 작은 숲길 생겼다?!

문서 본문

청담역 지하보도 650m 구간, '미세먼지 프리존' 새단장

코로나19로 답답한 일상, 미세먼지까지 몰려왔다. 잊고 있었다. 매년 봄철은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다. 봄철 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 반짝 개선됐다가 올해 다시 예년 수준으로 관측된다는 보도다. 지난달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가까이 높게 관측됐고, 잿빛 하늘로 뒤덮인 나쁨(36㎍/㎥ 이상) 일수는 6일 더 많았다고 한다. 안 그래도 꺼려지던 외출이 더 불편해졌다.
갖가지 테마로 시민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청담역
갖가지 테마로 시민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청담역

마스크 틈새로 접하는 공기마저 미세먼지라니 맑은 공기가 아쉬운 시절이다. 이 때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운 녹색 쉼터라 했다. 그것도 지하에 말이다. 최근 봄맞이 새 단장을 마친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 얘기다.

지난해 12월 완공한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은 전국 최초로 지하철역사에 조성된 미래형 녹색 테마 공원으로 전 보행 구간을 아이비·산호수 등 공기정화 식물로 새단장했다. 보기에도 싱그럽고, 공기마저 청정하니 안 가볼 수가 없었다.
청량함을 선사하는 인공폭포수
청량함을 선사하는 인공폭포수

강남 도심 한복판, 지하철 7호선 청담역이다. 출구를 몰라 직원에게 미세먼지 프리존이 어디냐 물었다. 직원은 일단 승차권을 태그하고 나오라고 했다. 개찰구를 통과하고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니 벽면이 푸르른 녹색으로 전시된 공간이 펼쳐졌다. 미세먼지 프리존은 지하보도 650m 구간 전체였다.

지하에 조성한 미세먼지 프리존은 ‘자연’이었다. 생화가 가득했고, 숨, 뜰, 못, 볕, 4가지 테마별 공간을 조성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더했다. 공기 정화 효과가 있는 허브들을 배치한 ‘숨’과, 소쩍새와 귀뚜라미 소리로 푸른 생명의 기운을 전하는 ‘뜰’을 지날 때는 반가운 친구를 만난듯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뜰에 조성된 포토존
뜰에 조성된 포토존
미세먼지 프리존에 조성된 연리지나무
미세먼지 프리존에 조성된 연리지나무

포토존으로 사랑받고 있는 하트 조형물 연리지 나무도 시선을 사로잡는 공간이었고, ‘못’은 인공폭포수와 더불어 바닥에 빔을 통해 작은 연못을 형상화 했다. 물이 흐르는 공간의 청량함은 시각과 청각이 어우러지는 더할 나위 없는 자연의 재현이었다. 나는 그곳을 지나며 ‘미세먼지 프리존’이라 읽고 ‘자연’이라 느끼고 있었다.

이곳을 처음 지나는 사람들 역시 그랬다. 벽면 식물과 벽천 폭포, 인터랙티브 아트 영상으로 볼 거리가 풍성한 프리존을 보고 "이렇게 잘 꾸며놓은 곳이 있구나"하며 감탄하는 소리가 들렸다. 청담역의 ‘미세먼지 프리존’은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도 주민들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대체 산책로가 되기에 충분했다.
미세먼지 프리존에서 볼 수 있는 식물들
미세먼지 프리존에서 볼 수 있는 식물들

이 뿐만 아니다. 곳곳에 공기청정기도 보였다. 생화로 가득한 산책로에 외부 미세먼지를 50% 이상 줄여주는 공기청정기 72대가 설치됐다고 한다. 더불어 날씨정보와 더불어 습도, 온도, 미세먼지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공기측정기도 볼 수 있었다. 이곳은 살균, 탈취는 물론 실내 공기 상태를 조절하는 공조기 5대가 미세먼지 90% 이상을 제거하며, ‘스마트 케어 시스템’을 통해 모바일로 실내 대기질과 온·습도를 모니터링한다.

최근엔 봄맞이 새단장도 했다. 미세먼지 프리존 내 200㎡ 면적에 심었던 냉해 피해 식물을 아이비, 산호수 등 새 공기정화식물로 바꿔 심었다. 앞으로는 하루 두 차례씩 미세먼지 프리존의 식물 생장 상태를 점검해 주민들의 지친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최적의 산책 환경을 유지할 계획이다.
미세먼지 프리존을 지나는 순간 자연 속에 머물게 된다.
미세먼지 프리존을 지나는 순간 자연 속에 머물게 된다.

‘미세먼지 프리존’은 선릉과 역삼 지하보도에도 있다. 강남구는 횡단보도 설치로 통행량이 감소한 선릉 지하보도 35m 구간과 노후한 환경 탓에 도시미관을 저해했던 역삼 지하보도 125m를 ‘미세먼지 프리존’으로 재탄생시켰다. 무엇보다 자연을 통해 미세먼지를 줄인다는 접근이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느껴질 것 같았다. 식물과 물, 연못이나 물레방아, 영상 등을 통해 지루하지 않게 조성한 테마 역시 흥미로웠다.

이곳 미세먼지 프리존에는 힘들면 어디에나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벤치가 있었는데 어디에 앉아서 쉬어도 공간이 길어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요즘은 집안에서 미세먼지를 예방하는 기능의 각종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다. 살아있는 식물에 물을 주고 보살피며 사랑을 담아 키우면 식물은 보답하듯 새싹을 선사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람들은 정서적 위안을 받기도 한다.

식물을 통해 사람들은 이렇듯 편안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 청담역 지하를 걷는 사람들의 마음 역시 그럴 것이다. 미세먼지에서 벗어나 맑은 공기를 선사받는 즐거움과 동시에 푸른 식물들을 통해 마음이 정화되는 것이다.
테마 못에 조성된 물줄기
테마 못에 조성된 물줄기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의 끝에서 끝까지를 걸었다. 곳곳에 포토존이 조성돼 동행이 있다면 사진을 찍어도 좋을 것 같았다. 또한, 숲속 통로를 걸어 나오니 스마트도서관도 볼 수 있었다. 무인 스마트도서관을 통해 간편하게 책을 빌리고 곳곳에 마련된 휴게공간에서 독서할 수도 있도록 조성한 공간이다.
청담역 지하에 조성된 스마트도서관
청담역 지하에 조성된 스마트도서관

과거 청담을 ‘맑은 연못’으로 불렀다고 한다. 청담동 134번지 일대 한강변 물이 맑아 많은 시민들의 입을 통해 불리던 이름이다. 그 이름의 유례와 걸맞게 청담역이 변하고 있다. 자연을 조성함과 동시에 과학적인 스마트 케어시스템을 통해 사람들에게 가장 쾌적한 실내 환경을 선사한다.

미세먼지와 감염병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세상에 이는 중요한 요소다. 자연과 문화가 존재하는 청담역이 마음에 빗질하듯 기분을 쓸어내려 줬다. 더 많은 공간에 이러한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라본다.

문서 정보

청담역 지하보도에 작은 숲길 생겼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박은영 생산일 2021-04-22
관리번호 D0000042411180 분류 기타
이용조건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